과일의 맛과 품질,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진화된 AI 선별 시스템이 개발돼 화제다.


경남 김해에 소재한 진영산업(대표 여영철)은 최첨단 기술이 접목된 AI 과일 선별 시스템을 개발하고 진주원예농협과 성주참외원예농협에 각각 설치·가동 중으로, 고객들의 만족도가 매우 높다고 밝혔다. ​


특히 지난해에는 국내보다 기술력이 한참 앞선 일본으로 양파, 토마토 선별기를 20억원 어치 수출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오롯이 기술력에 매진한 값진 성과이다. 


진영산업은 지난 1995년 설립 이래 과일·과채 선별기 분야의 풍부한 기술력과 노하우로 독보적 경쟁력을 갖춘 기업이다. 오롯이 선별기 분야만 고집해온 탓에 전문인력 확보는 물론 관련 분야의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진영산업은 그간의 노하우와 기술력을 결집, AI(인공지능)가 접목된 선별기를 개발해 역시 업계 리딩기업이라는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AI 선별 시스템은 기존에 사용하던‘비파괴 당도 선별기’에서 한 단계 더 진화한 것으로, 중량과 당도뿐만 아니라 수분 함량과 후숙도까지 측정할 수 있다. 


기존의 비파괴 당도 선별기로는 측정하기 어려워 멜론의 고객 불만 사례 대부분을 차지했던‘내부 갈변’,‘과숙’수과 등의 내부 결함을 선별해내는 것이 가능해졌다.


X-RAY를 촬영하듯 10개의 렌즈에서 근적외선을 쏘아 대량의 화상 데이터를 얻고, 이를 분류하는데 사용하는 기술인 딥러닝으로 이미지 분석을 한다. 다양한 멜론 품종에 따라 투광을 조정하는 것은 물론 복숭아의 꼭지 사이 빈틈으로 들어가 과육을 상하게 하는‘핵할’검출이 가능하다.


현재 진영산업이 개발한 AI 선별기는 경남 진주시 소재 진주원예농협선별장에서 설치돼 멜론을 선별 중이며 진주원예농협은 롯데마트와 납품 계약을 맺고 지난해 6월부터 납품을 시작했다. AI 선별기가 가동된 지 1년여 지난 현재 고객 만족도가 매우 높다. 


진영산업 AI 선별기는 또 참외의 본고장 경상북도 성주군에도 설치돼 재배농가들의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진영산업의 AI 참외 선별기는 참외 세척 후 카메라 부분에서 참외가 일정부분 회전을 하도록 기구적으로 구성하고 상부에서 카메라가 측정하는 방식이다. 카메라는 초당 140회 참외를 측정해 외관(변형·부패·갈라짐·찍힘 등), 색상(미숙과), 형태(기형) 등 3가지로 분류돼 선별된다.


AI 데이터 기준으로 딥러링(학습)에 의한 선별이 이뤄지고 있지만 농산물은 많은 변수가 있어 정확하고 균일한 선별이 힘든 것이 사실이다. 더욱이 기존 선별 방식은 중량과 당도로 선별된 참외가 배출되면 작업자가 특품, 상품 구분을 육안으로 2차선별을 해왔으나 오류가 많고 작업자의 피로도가 높았다.


이에 따라 진영산업은 혹여 발생할 수 있는 오류를 방지하기 위해 상당한 데이터 확보는 물론이고 고속처리 화상기술과 딥러링 기술에 우수한 인력에 의한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했다.


AI 선별기는 설정범위를 입력하면 사용자의 요구에 따라 오류 없이 정확하게 선별되는 것은 물론 작업속도가 매우 빠르다. 특히 AI에 의해 특품·상품으로 정확하게 분류가 가능해져 투입, 선별, 배출라인 자동화로 인력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게 됐다.

진영산업은 향후 파프리카, 토마토, 키위, 감귤, 자두 등 자동화가 상당부분 진행돼 왔지만 여전히 육안으로 선별하고 있는 만큼 이들 품종들도AI 선별기에 접목해 선별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지금도 데이터 축적을 위해서 계속 모델링 등 작업을 진행하고 있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 많은 데이터를 확보해 보다 정밀한 선별, 측정이 가능해 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한편 진영산업은 기술혁신형기업(이노비즈), ISO9001인증 등을 득하고 있고 파프리카 자동 포장 및 감귤 소포장(오픈박스 포장)등 자동라인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수작업에 의존하던 공정을 자동화로 인해 인건비 절감 등으로 농업분야의 리딩 기업으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진영산업 여영철 대표는“선별기는 아무나 만들 수 있지만‘진영산업의 선별기는 아무나 만들 수 없다’라는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선별기 업계 리딩기업의 위치를 고수하기 위해서는 첫째도, 둘째도 기술력 확보인 만큼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시대를 앞서나가는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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