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농장·고객 상생발전 이끄는 ‘착한유통’
최고보다는 최선을 다하는 기업으로 성장

 

경기도 하남시에 터를 잡고 있는 계란유통전문기업 착한유통(대표 성치훈)은 정직함을 무기로 매년 무서운 기세로 성장해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성치훈 대표가 1톤 트럭 한 대로 창업한지 불과 12년만에 100억원대 매출 달성을 눈앞에 두고 있기 때문이다.

착한유통의 탄생과정도 험난했다. 서울에서 규모가 제법 컸던 계란유통회사에서 직원으로 근무했던 성 대표는 회사가 부도나면서 당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키 위해 창업에 나설 수밖에 없었다.

근무했던 회사에서는 계란 판매금액에 대한 수당을 지급했는데 저는 매달 1천만원이 넘는 수당을 받았습니다. 30여명의 직원 중 항상 1등을 독차지 했고 계란 판매는 누구한테 뒤지지 않을 자신감을 갖게 됐죠. 사실 창업도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그러나 워낙 가진게 없었던 성 대표는 고작 1톤 트럭 한 대와 조그마한 창고를 임대 해 계란유통을 시작했다. 주변에서는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라는 우려의 시선이 높았지만 성 대표의 사업은 매년 2배 이상 성장하는 놀라운 성과를 냈다. 항상 거래처와의 약속은 반드시 지키는 정직함이 주효했다고 성 대표는 귀뜸했다.

성 대표의 정직함을 인정받았던 일화도 있다. 성 대표는 지난 2017년 살충제 계란 파동으로 소비가 멈췄던 당시 거래하던 계란농장 6곳에 계란 한판을 얼마에 팔던 회사 운영에 필요한 최소한의 경비 500원을 제외하고 보낼 계획인데 불편하면 계란 공급을 중단하라고 통보했다.

농장주 입장에서는 한판에 1천원 미만으로 거래될 경우 납품을 하더라도 남는게 없는 상황이 닥칠 수 있어 당연히 계란 공급이 중단 될 것이라 생각했다.

어차피 계란을 팔지 못하는 현실로 인해 더 이상 납품받을 수 없다는 말을 직접적으로 할 수 없어 에둘러 표현했지만 농가들은 변함없이 계란 공급을 약속해 고마운 마음이 앞섰지만 쌓여만 가는 계란을 볼 때마다 부담감이 막중했습니다.”

고민이 깊어져 가던 성 대표는 이대로는 안되겠다는 생각에 직원과 함께 안심하고 먹을 수 있는 착한계란 전단지 제작해 배포하고 마트에서는 시식행사를 전개하는 등 계란 안전성을 강조하는 소비촉진행사를 대대적으로 전개했다.

 

 

정확하게 1주일만에 소비자들이 착한유통 계란은 믿을 수 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계란이 불티나게 판매되는 기현상이 일어났다. 한판에 1천원도 받기 힘들던 계란이 1만원을 호가할 정도로 대박을 쳤다.

이를 계기로 착한유통은 어느새 직원이 20여명에 달하고 납품차량만 14대가 될 정도로 어엿한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성 대표는 매일같이 입고, 출고되는 계란의 수량과 재고량 관리에 세심하게 관심을 쏟고 있다. 재고량이 안맞을 경우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경우를 허다하게 경험해 왔기 때문에 재고량만큼은 철저하게 관리하고 있다.

또한 리스크가 큰 도매업과 중소마트 납품은 신중을 기하고 결재가 3주 이상 지연되는 것은 과감하게 거래를 종료하는 것을 원칙으로 두고 있다. 특히 성 대표는 전체 20여명의 직원을 식당팀, 마트팀 등 4개 팀으로 세분화 해 최고의 성과를 낼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해 올해 100억원 매출을 꿈꾸고 있다.

주변에서 성공한 사업가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성 대표는 아직 갈 길이 멀었단다. 성 대표는 올해 인근에 300여평의 토지를 매입해 최신 설비를 도입한 사무실을 새롭게 단장할 계획이다. 당장 부채가 상당하겠지만 젊은(39) 기세와 정직함으로 최단 시일내 부채를 갚을 자신감이 넘친다고.

최고가 되기 위해 안간힘을 쏟기 보다는 늘 최선을 다하는 착한유통이 되고자 합니다. 오랫동안 거래를 지속해 온 생산자와 고객들 모두가 상생 발전할 수 있도록 착한유통이 중심에 서 주어진 역할을 다할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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