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마토 저온육묘재배시스템·클로렐라농법으로 생산성 쑥

 

 

전라북도 완주군에서 화훼와 과채류 농사를 짓고 있는 신현재 덕원농장·화원식물원 대표. 가난 탈피를 위해 농업에 뛰어들었다는 신 대표는 30여년 전 시설농업 불모지에 하우스 재배를 시작해 연작장해 극복을 위한 격리상 배드재배로 백합, 국화 등 고품질농산물 생산으로 수출농업을 선도했다.


또 토마토 시설재배에 저온육묘재배시스템과 클로렐라농법을 적용하며 과학영농 스마트팜을 구현, 선도농업인으로서 지역 농업발전과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해 오고 있다.

 

가난 탈피를 위해 꿈꿔왔던 ‘농사’

신 대표가 농사를 시작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서였다. 갈수록 악화되는 부모님의 건강, 치료비가 없어 어린 두 동생을 잃을 만큼 가난했던 집안형편으로 신 대표는 혹독한 성장기를 보냈다. 


농업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청년이 된 신 대표는 용인 자연농원(현 에버랜드)에서 원예실습생으로 근무했다. 당시 적지 않은 급여를 받을 수 있는 정직원으로 채용이 될 수 있었지만, 농업의 꿈을 실현키 위해 이를 마다하고 화훼농사를 배우러 농가에 취직했다. 


하지만 열심히 농사일을 배우던 4년 차에 무릎병 발생이라는 시련이 닥쳤고, 농사를 시작하기 위해 모아 온 모든 자금을 병 치료에 소진했다.


그렇다고 농사의 꿈을 포기할 순 없었다. 29세가 되던 해 영농후계자 선정과 동시에 600여평의 바나나하우스를 임대해 화훼농사(글라디올러스)를 시작했다.


처음엔 토양의 용탈, 거름부족 현상에 따른 저품질 꽃이 생산되는 등 좌절을 겪었지만 이 같은 경험을 바탕으로 ‘흰칼라’ 재배에 도전해 수익을 올렸다. 신씨에게 흰칼라는 지금의 영농기반을 쌓는데 가장 일조한 작물로 꼽힌다.

 

시설농업 불모지서 화훼 하우스 도전

정부의 이주 정책에 따라 1994년 서두화훼단지(완주군 봉동읍 서두마을)로 이주한 신대표는 정부와 지자체의 각종 지원을 받아 하우스 재배 규모를 3000여평으로 늘렸다.


이듬해에는 봉동농협 관내에 거주하는 지역 농업인과 함께 화훼작목반을 구성, 새로운 수출작목인 백합, 칼라 등을 본격 개발했다.


하지만 토경재배 방식에서는 연작장해, 염류축적 등이 발생하기도 했다. 이에 신대표는 1999년부터 격리상배드로 전환했다. 이후부터 연작장해 극복은 물론 생산 꽃(백합·국화)의 품질이 향상됐다. 


꽃잎이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는 ‘국화보존화 제조방법’ 에 대한 특허도 출원하는 등 획기적인 기술개발 활동도 펼쳤다. 이어 첨단하우스를 신축, 연중 생산출하 시스템을 도입했다.


종합적으로 빛과 양수분 관리, 생장조절제 이용방법, 작형개발, 수확 및 절화선도 유지 등의 기술로 고품질 백합과 국화를 생산해 완주군의 수출농업을 선도해 귀감이 됐다. 

 

토마토 저온육묘·클로렐라농법 도입

2010년 이후 화훼류 소비가 급감하자 신 대표는 화훼만으로는 생계가 힘들어 질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화훼를 본 바탕으로, 이를 뒷받침할 소득 창출 작물을 고민하던 신 대표는 토마토(3색 컬러방울, 흑방울)를 재배 품목에 추가했다.


이어 영농의 체계화를 통한 생산성 향상을 위해 저온육묘재배시스템과 클로렐라농법을 도입했다. 토마토 저온육묘재배시스템은 저온저장고에서 온도 17~18℃, EC 2.0, pH 5.5, LED 전조 등을 실행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육묘기간을 기존 4~5주에서 3주로 앞당길 수 있어 조기 정식이 가능하다.


클로렐라농법은 자가배양기를 활용해 클로렐라 균을 배양, 1주 간격으로 500배 액으로 관주 및 엽면살포하는 방식이다. 동절기 흰가루병, 줄기 속썩음병으로 인한 생산량 감소를 클로렐라농법으로 해소했다. 특히 병해충 예방으로 인한 인건비와 영농자재비가 30% 절감되는 효과가 나타났다.


이외에도 수증기 분사로 당분을 높이는 증폭기술에 의한 착즙으로 건강에 좋은 토마토 주스의 연중 판매망을 구축하기도 했다.
신 대표는 이 같은 농법을 지역 농가들에게 공유함으로써 지역 농업인들의 소득 증대에 기여하고 있다.
  
체험·교육·가공사업 확대 주력

덕원농장과 화원식물원을 아내인 김덕선씨와 부부공동경영관리시스템으로 전환해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는 신 대표는 6차산업을 넘어 7차 교육산업이 가능한 농장으로 성장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신 대표는 “체험교육장 신설을 통해 농촌체험과 교육이 가능한 농장을 만들어 매출 향상을 도모할 방침” 이라며 “더불어 주스 및 소스 등 가공 신제품 사업 영역도 확대해 나갈 것” 이라고 향후 계획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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