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림, 1인당 닭고기 소비량 선진국 수준 이끈다
대닭 사육 늘려, 가슴살 등 부분육 시장 확대
세계 최고 품질 자신…수입닭고기 경쟁 ‘당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해 고환율·고곡가·고금리 등으로 심각한 경영위기에 내몰렸지만 임직원들의 쉼없는 열정으로 위기에서 벗어나 힘찬 날개 짓을 펼치게 됐다. 위기를 기회를 삼는 슬기로움의 묘미를 즐긴 셈이다.”

국내 최대 닭고기가공업체 하림 정호석 대표는 최근 취임 1주년을 맞은 간담회를 갖고 하림의 미래 청사진을 거침없이 밝혔다. 정 대표는 취임 후 현장에 답이 있다는 신념으로 회의를 최소화하고 임직원들을 현장으로 내보냈다. 본인 스스로도 권위를 내세우기 보다는 현장 곳곳을 찾아다니며 현장의 의견을 청취하는데 노력해 왔다.

정호석 대표는 하림 그룹의 비전은 단순함을 추구하는 것으로, 회의는 대폭 줄이고 현장 중심 경영을 강화하다 보니 생동감이 넘치고 높은 성과를 달성하게 됐다면서 현장중심 경영과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충실하게 실천한 덕분에 지난해 하림 매출은 12,800억 원으로 18.6% 성장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특히 정 대표는 가까운 시일내 관세가 철폐돼 무관세로 수입되는 닭고기와 경쟁도 차분하게 대비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 대표는 국민 1인당 닭고기 소비량은 선진국의 경우 30~50kg에 달하지만 우리는 16kg에 불과해 소비가 확대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면서 다만 그만큼 수입 닭고기 시장도 커질 것으로 예측되지만 철저하게 품질로 승부할 수 있도록 대비하고 있어 큰 변화는 없을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정 대표의 자신감은 바로 최신 설비를 갖춘 도계장에서 기인하다. 세계 각국이 대부분 워터칠링을 적용하고 있는 반면 하림은 에어칠링 시스템을 도입해 세계 어느나라 닭고기와 붙어도 품질만큼은 자신하고 있다.

닭고기의 온도를 낮추는 공정은 크게 차가운 물에 닭고기를 담그는 워터칠링 방식과 차가운 공기를 이용하는 에어칠링 방식으로 나뉜다. 기존에 주로 사용되는 방식인 워터칠링은 닭고기에 수분이 흡수될 수 있고 공정 중에 닭고기가 오염될 수 있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에어칠링 방식은 워터칠링 방식에 비해 냉각 시간이 길어 많은 비용이 들지만 위생적이고 닭고기의 풍미가 더 좋아진다는 장점이 있다

정 대표는 또 전국 각지에 하림존을 설치하겠다고 강조했다. 대한민국 국민 모두가 전국 어느 곳에서도 하림 제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하림존설치를 확대해 매출 신장을 극대화 시킬 계획이다.

정 대표는 대기업이 지방에 터를 잡고 있는 사례는 하림이 유일할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지만 농가와 지자체가 상생 발전해 나간다는 원칙에 변함없이 묵묵히 하림의 길을 걸어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호석 대표는 전북 정읍 출생으로, 지난 1989년 하림에 입사해 기획조정실장, 생산본부장, 경영지원본부장(CFO, CISO) 33년간 하림에서 동고동락하며 사원에서 시작해 대표이사에 올라서는 신화를 썼다. 내부 승진을 통해 하림 대표로 선임된 사례는 정 대표가 최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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