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먹거리 ‘플랫폼’ 기능… ‘교육급식’ 정착시킬 것

최창수 경기도농수산진흥원 신임원장은 이른바‘농협 맨’이었다. 농협 지점장과 지부장, 농협금융지주 부사장, 농협손해보험 대표이사 등 30년을 근무하며 농협의 기획가, 전략통으로 통했다. 농협 경력이 먹거리 사업과 그리 가깝지 않다는 지적이 있긴 했다. 그래도 평생 농업농촌과 같이해온 전문경영인으로 농수산진흥원을 혁신할 것이라는 기대가 더 많은 듯하다.

 

농협 30년 근무, 기획·전략통 세평
경기도 먹거리 전략 혁신기관 목표

 

 

일각에서 농협 경력과 먹거리 사업 관련성이 적다며 우려를 표했다.
농협에서 30년 근무하면서 속도, 열정, 혜안, 전략, 연결이라는 큰 원칙으로 업무를 추진했다. 진흥원에서도 업무는 물론 현장과의 소통을 위해 누구보다 빠르게 움직이겠다. 친환경 농산물 생산자와 학교급식 관계자 모두 한자리에 모여 서로 의견을 나누고 중지를 모으는 토론의 장을 통해 공공급식이 도약할 계기를 만들 계획이다.

 

‘친환경 급식’ 하면 경기도를 먼저 꼽는다. 진흥원 역할은 무엇인가?
경기도 농어촌의 지속가능성을 높이고 안전한 먹거리를 제공함으로써 도민과 농어업인 상호 복리 증진에 이바지하는 것이 진흥원의 기능이자 중요한 임무다. 친환경 학교급식 위탁기관 만료 이후 운영업체로 선정돼야 한다.

친환경 학교급식은 공공영역이다. 경제적 논리로 투자의 효율성을 따지기보다는 학생들에게 생태와 환경, 지속 가능한 지구, 공동체를 아우르는 공공성에 기초한, 차별 없는 급식제공이라는 관점으로 접근해야 한다. 세계시민, 민주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공동체 정신의 깃듦을 알고 진정한‘교육급식’으로 정착시켜야 한다.

 

지역 먹거리의 판로 확보와 소비촉진을 위해 구상하고 있는 사업은?
경기도 농수산식품 판매 확대를 위해 플랫폼, 시스템, 브랜드, 데이터를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육성할 것이다. 농협유통센터, 하나로마트, 공판장 등 농협사업장과 진흥원 유통센터를 잇는 신 플랫폼을 구축해 농수산식품 판매를 획기적으로 늘리겠다.
‘마켓경기’와 연계한‘메타경기’시스템으로 가상공간을 활용해 경기농산물 유통의 새 패러다임을 짤 계획이다. 경기도 대표 농수산식품 발굴과 브랜드 전략으로 로컬푸드의 브랜드파워를 높이겠다. 빅데이터 기반의 생산·유통시스템으로 농업소득 증대와 농어촌 활력화를 지원할 것이다.

 

올해 임산부 친환경농산물지원사업에서 탈락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지난해에는 임산부 친환경농산물 지원사업에 선정돼 도내 시·군 열한 곳 8885명에게 농식품 꾸러미를 공급했다. 이와 관련해 23개 출하조직 251호 농가가 328톤의 친환경농산물을 판매할 수 있었다.

올해 사업에 선정되지 못한 부분은 아쉽지만, 한편으론 친환경농산물 판로 확대 방안을 새로 모색하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내년에 다시 선정되도록 최상의 시설 장비와 작업장을 확보했다. 전담부서를 신설하고 전문인력을 확보해 전문성 강화에 주력할 예정이다. 상품에 대한 안전성 문제나 민원과 관련한 정밀한 매뉴얼을 마련하겠다.

 

공급한 것이 급식 직전 파손이나 훼손되면 회수해 기부한다 들었다.
농수산진흥원의 공공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민간 급식업체라면 생산자든 공급받은 학교 측이든 손해부담을 전가할 것이다. 우리는 생산자, 소비자 모두 피해를 최소화하도록 학교에서 그때그때 회수해 도내 사회복지단체와‘푸드뱅크’등에 기부하고 있다.

손해는 우리가 떠안는다. 재작년에는 코로나로 급식공급량이 많지 않았음에도 경기도사회복지협의회 21곳에 감귤, 사과, 배, 오이, 포도, 얼갈이 등 2억4200여만 원어치를 기부했다. 지난해에는 27곳에 2억9000여만 원어치를 기부했다.

 

먹거리 취약계층을 위한 돌봄 사업 계획은? 당부 말씀이 있다면.
경기도는 지역 농업농촌과 연계해 도민 누구든 안전하고 우수한 먹거리를 보장받도록 먹거리 전략을 수립하고 먹거리 기본권 강화, 지속 가능한 먹거리 시스템 구축에 힘쓰고 있다. 진흥원도 이에 맞춰 ‘먹거리 전략 맞춤형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먹거리 돌봄 사업은 시·군에서 직접 추진하는 체계로 됐다. 진흥원은 지역 먹거리 전문인력 역량 강화, 정보공유와 민관협력체계 구축, 지역 먹거리 상생전략 실현을 위한 사업을 벌이고 있다. 공공기관 성장의 핵심은 사람과 조직이다. 공정성, 공공성, 공익성 실현의 주체로, 사람의 혁신을 통해 정책과 현장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이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