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온라인도매시장의 본격적인 행보와 함께 농산물유통 분야에 디지털이 접목된 온라인거래소가 가동되는 등 획기적인 변화가 기대된다. 또 도매법인에 대한 평가 지표도 현실적으로 개선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11~12일까지 이틀간 충남 예산군 스플라스 리솜에서 지난 1월 발표한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방안 관계자 정책이해도 제고를 위한‘2023 농산물도매시장 발전방안 관계자 워크숍’을 개최했다.


이날 농식품부 곽병배 사무관은‘농산물 도매시장 유통구조 개선계획’주제 발표를 통해 농산물 거래의 디지털 전환을 강조했다. 곽 사무관은 “그간 유통 효율성 제고를 위해 생산자단체 중심의 산지유통 규모화, 계열화, 도매시장 거래제도 개선에 정책역량을 집중해 왔다” 며 “그 결과 산지시설 확충, 농가 조직화 등으로 출하비용은 절감됐지만 도·소매비용 증가에 따라 전체 유통비용이 상승하게 됐다” 고 지적했다.  


곽 사무관은 “최근 지능정보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전환이 각 산업에서 광범위하게 적용되고 있고 농산물유통도 새로운 기회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혁신적 물류기술을 활용한 온라인채널 급성장, 비대면 도매거래 등 디지털 전환의 효과성이 확인됐다” 고 말했다. 


곽 사무관은 “스마트 농산물산지유통센터(APC) 구축을 통해 가정용, 외식용 등 소비지가 원하는 다양한 상품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될 것”이라며“스마트 APC 전담 운영주체로 전문 품목 중심으로 생산·판매가 통합돼 대량 공급능력을 갖춘 생산·유통 통합조직을 오는 2027년까지 100개소와 생산자조직 3,000개소를 육성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특히 곽 사무관은 “시·공간 제약없이 전국 단위 도매거래가 가능한‘온라인거래소’가 출범하고 다양한 거래 주체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개별 도매시장 내 거래만 인정하는 현행법상 거래규제를 개선할 계획” 이라며 “개설 초기 거래소 참여자 확대와 거래 활성화를 위한 지원이 강화되고 비효율적 수기 거래체계를 사전 예약 기반의 전자거래 체례로 전환키 위한 전자송품장 제도를 도입하게 된다” 고 말했다. 


곽 사무관은 또 “내년까지 도매시장 기능·역할 재진단을 통한 중장기 발전계획을 마련할 계획” 이라며 “수집·분산 기능이 약한 지방도매시장의 기능을 지역농산물 공급 기지화 등으로 전환시키고 운영 효율성 확보가 어려운 시장은 통폐합을 추진하겠다” 고 밝혔다. 


요즘 농산물유통의 화두인 온라인도매시장에 대한 세부 설명도 마련됐다. 농식품부 남현중 사무관은‘농산물 온라인 도매시장 추진계획’발표를 통해“전국 단위 통합거래가 가능한 온라인 도매거래 시스템이 추진,‘신시장’이 탄생하게 된다”고 밝혔다. 


남 사무관은 “온라인도매시장은 특정구역을 벗어난 전국단위시장으로, 농식품부가 지도·감독, aT 운영·관리 등 일정자격을 갖춘 다양한 주체가 판매자, 구매자로 거래 참여할 수 있다” 면서 “우선 입찰과 정가거래를 중심으로 하되, 경매·예약·발주 등 다양한 거래가 가능토록 플랫폼을 구성하고 청과류 중 온라인 거래가 용이한 품목을 우선 추진하고 축산, 양곡 등 타 품목도 확대해 나갈 계획” 이라고 말했다. 


남 사무관은 “온라인도매시장 이해관계자 대상 권역별 설명회 및 주요 이용자 대상 찾아가는 설명회를 추진할 계획” 이라며 “거래 참여자(판·구매자) 대상 거래 방식 등 이용 전반에 대한 맞춤형 교육을 제공하고 농식품유통교육원 연계 교육과정을 개설할 방침” 이라고 말했다. 


남 사무관은 또 “다양한 거래방식(예약·발주거래 등)으로 출하처와 시기 등을 조절할 수 있게 되고 기존 유통경로와 함께 온라인도매시장을 전략적으로 이용이 가능해져 산지출하 선택권과 가격결정권 강화가 기대된다” 고 말했다. 


이날 워크숍에서는 농산물도매시장 평가지표 개선도 발표됐다. 농수산물유통공사 우승완 차장은 ‘23년 농산물도매시장 평가세부요령’ 주제 발표를 통해 “산지지원(출하자 손실보전 등) 강화를 위한 가중치가 확대되고 출하자 지원 강화를 위한 ‘수익 적립금의 출하자 지원’ 가점, ‘불낙 및 판매원표 정정건수 전년대비 증가’ 에 대한 감점이 신설됐다”고 말했다. 


우 차장은 “‘시장사용면적 조정’등 현실적으로 적용이 어려운 항목은 삭제하고 평가보고서, 정부 정책 협조 등 자료제출 기준이 강회됐다” 면서 “전년도 평가 지적사항에 대한 ‘이행 실적과 개선결과’반영을 통해 평가의 연속성과 실질적인 효과를 유도할 계획” 이라고 말했다. 


충남대학교 김성훈 교수는 ‘공영도매시장 기능 및 역할 재진단’ 발표를 통해 “도매법인은 중장기 계획 도입 필요성에 대한 설문조사 결과 응답자의 80.8%가 필요성에 동의했다” 면서 “개설자는 도매법인 등 유통주체를 참여시켜 3년 또는 5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고 말했다. 


김 교수는 도매시장의 근무 여건 개선도 지적했다. 이미 사회적 합의를 통해 시행되고 있는 주 5일제 근무를 도매시장에서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된다는 것. 김 교수는 “가까운 시일내 도매시장에서 주5일 근무는 이슈로 부상하게 될 것”이라며“젊은 인력 등 확충을 위해서라도 도매시장 주5일 근무는 논의가 필요하며 시장을 휴장하기 보다는 추가 인력을 투입하는 방안이 현실적 대안이 될 것” 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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