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신동진 벼’ 보급을 중단하기로 결정하면서 농업현장의 반발이 거세다. 정부가 내년부터 신동진 벼에 대한 보급종 공급을 중단하고 공공비축미 매입대상에서 제외키로 결정한데 따른 것이다.

특히 전남북지역 벼재배농가들의 반발이 큰데, 여러 가지 이유 가운데 당장 신동진 벼를 대체할 마땅한 품종이 없는데다 대체 품종이 있다고 해도 준비기간도 주지 않은 정부의 불통에 대한 불만이 가장 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생산량 감축 정책의 일환으로 수 년전부터 생산성이 높은 벼 품종을 정부보급종과 매입대상에서 제외해왔다. 가깝게는 대표적인 다수확 품종 중 하나인 새일미 품종이 신동진 벼와 함께 내년부터 보급종에서 제외되고, 진광과 새일품 품종은 올해부터, 신동진과 새일미 품종은 내년부터 매입 대상에서 제외된다. 쌀 재고량이 늘어나고 가격도 형편없는 상황임을 감안하면 이해 못할 일도 아니지만 농업현장과 소통이나 대책도 없는 갑작스런 결정은 불만일 수밖에 없다.


신동진 벼는 전남북지역의 대표적인 벼 재배품종이다. 2003년 첫 보급이 시작된 이후 전북지역 벼재배면적만 63%를 차지하고 이 지역 전체생산량의 53%에 이를 정도로 성장했다. 전남지역에서도 20%나 차지한다. 매년 소비자가 선정하는 대표브랜드쌀로 선정될 정도로 품종 자체의 생산성은 물론이고 품질이 좋다. 과거 전북쌀은‘똥쌀’이라고 불릴만큼 형편없는 쌀로 치부됐던 과거를 돌이켜보면 이 지역 농가들이 얼마나 각고의 노력과 애정으로 키워온 품종인지 가늠하기 충분하다. 


대체할 품종으로 생산성이 조금 떨어지는‘참동진’이 추천됐지만 지난 한해 지켜보니 경과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잘 적응시키면 신동진 벼를 능가하는 전북대표 브랜드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지역 적응성을 완성시키는데 보통 3년이 걸리는 걸 감안하면 지난해와 올해 2년의 시간은 조금 짧다.게다가 알려진대로 단순히 생산성이 높은 품종을 시장에서 제외시키는 방식으로 전체 쌀 생산량을 조절했다면 더욱 실망스럽다. 정부는 농업현장과 소비시장을 만족시킬만한 충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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