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산업의 미래 산란계협회가 개척할 터”

 

 

대한산란계협회가 지난 1월 11일 사단법인 인가를 받았다. 오롯이 계란산업만 보고 달리겠다는 농가들의 의지가 관철된 것이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안두영 회장은 계란산업을 둘러싼 산적한 현안을 반드시 해결하고 계란산업의 지속적인 성장을 이끌어야 하는 막중한 책무로 어깨가 무겁다. 


무엇보다 시세가 나락으로 떨어진 유통시장 정상화가 시급하다. 안 회장은 계란 시세 폭락과 유통시장이 무너진 것은 순전히 정부 탓이라고 거침없이 비난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서 AI 발생에도 불구하고 수급에 문제가 없음을 수차례 발표했지만 농림축산식품부만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오판으로 비축과 스페인산 계란 수입까지 긴박하게 추진했다.  


문제는 지난해보다 사육마리수가 8.3% 증가, 생산량이 늘어 시세가 하락세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난데없이 시세보다 30~40원이 더 싼 가격으로 비축·수입계란을 방출해 유통시장을 그야말로 쑥대밭으로 만들었다.  


안 회장은 “생산자와 소통으로 수급 현황을 협의했다면 수입이나 비축물량을 여건에 맞게 탄력적으로 조절할 수 있었다” 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농림부는 안이한 상황 판단과 피동적인 대응으로 계란 가격을 비정상적으로 폭락시켜 농가에 수천억의 피해를 안긴 주범으로 전락됐다” 고 주장했다. 안 회장은 이같은 상황을 야기한 농림부에 엄중하게 책임을 묻겠다는 입장이다. 


특히 안 회장은 “미국은 현재 AI로 인해 계란 부족으로 한판(30개)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돼 우리 계란이 미국으로 수출될 수 있는 호기를 맞았다” 면서 “그러나 정부는 수급을 핑계로 수천억원을 들여 미국산 계란 수입에는 설레발을 칠 때는 언제고 정작 우리 계란의 미국 수출에는‘모르쇠’로 일관하고 있어 어처구니가 없다” 고 말했다. 


안 회장은 또 정부가 일방적으로 추진하고 있는‘계란공판장’에 대해서도 반대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안 회장은 “선진국에서도 유례를 찾을 수 없는 것은 기존 유통단계에서 공판장으로 인해 한단계 늘어나고 파란 발생에 따른 책임소재가 불분명한데다 유통비용이 더 증가하기 때문” 이라며 “선진국과 같이 지역별로 계란유통센터를 확충하거나 생산자에게 직거래센터를 설치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현실적이다” 고 말했다. 


안 회장은 계란은 쌀, 돼지, 한육우에 이어 4번째로 규모가 큰 산업임에도 불구하고 정부 지원이 전무한 실정이라고 안타까움을 감추지 못했다. 계란농가들이 단순히 외형적으로 규모화를 추구하고 있다고 해서 ‘잘 먹고 잘사는’상황이 아님에도 정부만 그렇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의구심이 앞선다는 것. 


안 회장은 “실제로 파악해보면 계란농가 대부분이 대출한도가 한계치에 도달해 대출조차 받지 못하는 경우가 숱하다”면서“정부의 외면 속에서도 묵묵하게 계란산업의 미래를 개척해 나가고 있는 농가들을 위해 정부는 도움은 주지 않더라도 발목은 잡지 말아야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끝으로 안 회장은 “산란계 농가만의 차별성을 갖고 효율적이고 전문성 있는 산란계협회가 필요하다는 절박함에 산란계농가 95% 지지를 받고 양계협회에서 분리하게 됐다” 면서 “산란계 농가들의 권익보호를 위해 목소리를 늘 경청하고 계란산업을 압박하고 있는 각종 규제를 바로잡는데 최선의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 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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