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양개량 바이오 숯, ‘탄소감옥’ 주목…보급확대 ‘날개’ 달아

 

 

강성철 오션앤팜테크 대표
강성철 오션앤팜테크 대표

 

 

오션앤팜테크 주식회사(대표 강성철)는 종묘, 비료·농약 등 농자재 전문기업으로 출발해 바이오차와 상토 제조·유통, 바이오 연구개발, 스마트팜, 농산물 유통과 동남아 수출, 미얀마 딸기 종묘·시설 프로젝트까지 진행하는 농업종합기업으로 성장했다.

특히 토양환경개선제와 원예 상토 등에 쓰는 바이오차 부문에서는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최근에는 영농에서 탄소배출을 줄이려는 정부 시책에 따라 바이오차가 주목받으면서 수혜기업이 되고 있다.

지난 2021년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박대조)와 업무협약을 맺은 오션앤팜테크는 전국 농촌지도자 조직과 회원에게 바이오차를 특가로 공급하는 등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강성철 대표와 함께 바이오차를 사용한 배추, 딸기, 토마토 농가 등의 반응을 살펴봤다.

 

작물생장 촉진 바이오차 제조기술‘특허’
농촌지도자회와 업무협약, 할인 등 혜택
경북 농촌지도자회에 3만 포 특가공급도
정부‘탄소 감축’정책 수혜, 보급 급증


 

배추밭 비교
배추밭 비교

 

배추 이파리와 통 크기 비교해봤더니

강남철 한국농촌지도자 진도군연합회장
강남철 한국농촌지도자 진도군연합회장

 

농촌지도자 진도군연합회 강남철 회장은 한 아름에 가까운 배추를 감싸 보이며 활짝 웃었다. 지난해 9월 배추 정식 전에 오션앤팜테크의 <조은 바이오차>를 뿌려 밭을 갈았더니 배추 통이 크고 알찬 데다 겨울 가뭄에도 이파리 끝이 갈변하지 않고 쌩쌩하다고 했다.


“지난해 가을부터 가뭄이 심해 여기 농가들은 물 대느라 정신없었는데 배춧값도 그렇고 결과도 신통찮아 걱정이 많죠. 이웃 농가들 보면 배추 뿌리혹병에, 여기서는 이파리 깔딱 병이라고 하는데 노균병 식으로 이파리 끝이 말라가는 증상이 적지 않습니다.”


강남철 회장은 바로 옆 배추밭을 가리켰다. 바이오차를 뿌리지 않은 밭을 보니 한눈에 비교가 됐다. 일주일 먼저 심은 배추인데 크기도 작고 대부분 이파리 끝이 말랐다.


토양환경개선제로 쓰는 바이오차는 10아르(약 300평)에 보통 300㎏을 투입한다. 평당 1㎏ 정도다. 10㎏들이 30포면 충분하다. 강 회장은 충분히 주지 않고 20포를 뿌렸다. 처음 써보는 것이기도 했고, 찾는 이가 많다 보니 바이오차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없었다고 했다.“배추 정식 20일 전에 바이오차를 뿌리고 로터리를 친 후 밑거름용 유기질비료를 줬는데 나중에 보니 숯이 보습력이 있는지 가뭄도 덜 타고 생육 상태도 훨씬 좋더라고요. 설 직전에 농촌지도자 연찬회가 있는데 임원분들 모시고 직접 보여드릴 계획입니다.”


강 회장은 바이오차 효과를 확신했다. 전남지역 몇몇 지방자치단체와 지역농협이 지난해에도 바이오차 보급 시범사업을 벌인 덕에 적은 양이라도 직접 써본 강 회장은 올해 지원이 늘어난다는 소식을 반겼다.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박대조, 사진 왼쪽)와 2021년 10월 업무협약 체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회장 박대조, 사진 왼쪽)와 2021년 10월 업무협약 체결

 

 

친환경 전남, ‘저탄소 농업’ 도 선도

   전남도는 영농활동 등으로 발생하는 탄소 사용량을 줄이고, 농업환경의 지속적인 녹색성장을 위한‘저탄소 농업 활성화 지원’사업으로, 토양환경개선제인 바이오차 보급 지원에 나선다. 토양의 물리·화학적 특성을 변화시키고 토질을 개선함으로써 농업생산성과 소득향상을 꾀한다는 취지다.


올해 총사업비 50억 원이 책정된 이 사업은 농지 1042헥타르에 바이오차 3100여 톤을 사용할 예정이다. 재원은 도비 10%, 시·군비 30%, 농협 30%(중앙회 20%, 지역농협 10%), 자부담 30%다. 비조합원은 지역농협 10% 지원이 없어 자부담 40%가 된다.


강성철 오션앤팜테크 대표는 “바이오차의 장점을 알아채고 십여 년 전부터 제조기술개발에 힘써왔고, 지금은 국내 어느 기업보다 우수한 품질의 바이오차를 생산하고 있다고 자부합니다”라며 진도군 농촌지도자회장을 비롯해 바이오차를 써본 농업인들이 하나같이 효과를 봤다고 하니 보람차다고 덧붙였다.


강 대표는 주로 토양개량제와 상토 배지로 쓰던 바이오차가 근래에 기후위기와 탄소 문제가 현안이 되면서 새삼 주목받고 수요량이 급증하고 있다며 특히 친환경 농업에 ‘진심’인 전남이 바이오차 보급에 앞장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친환경 농업을 이끌어온 전남도는 저탄소 농업 확대도 같은 궤에 있다고 보고 바이오차 지원사업을 향후 확대한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원예나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업경영체를 우선지원 대상에 두고 내년에는 사업비도 늘린다는 계획이다.

 

바이오차(Bio-Char)는

바이오(Bio)와 차콜(Charcoal, 숯) 합성어
목재·축분 등 산소 없이 열분해·탄화한 숯
토양에 첨가해 산성화 방지, 식물생장 유리
기공 덕에 통기성 탁월, 수분보유능력 우수
미네랄 공급으로 웃자람 막고 내병성 향상
땅에 탄소 가둬 대기 배출감축까지‘만능’

 

 

쌩쌩한 딸기 잎줄기, 굵고 토마토 줄기

“탄소 덩어리라고 할 수 있는 바이오차는 토양의 산성화를 막고 피에이치(pH)를 안정화함으로써 흙을 살리고 땅심을 높이는 기능에 충실합니다. 토양의 통기성과 보습력도 우수하게 되니 작물이 호흡하고 생장하는 데 더할 나위 없이 좋죠. 여러 잡균을 잡다 보니 작물이 탄저병 등 여러 병충해에도 강합니다.”


강 대표는 토양환경개선뿐 아니라 딸기, 토마토, 멜론 등 시설작물 상토와 배지에도 바이오차의 장점이 입증되고 있다고 했다. 상충하는 듯하지만, 바이오차가 보습력·보비력과 함께 통기성·배수력이 좋다 보니 뿌리 산소요구량이 큰 딸기, 멜론 배지로도 최적화됐다고 강조했다.

 

곡성 이정목 대표와 바이오차 배지
곡성 이정목 대표와 바이오차 배지

곡성군에서 딸기, 멜론, 감자 등의 농사를 짓는 이정목 대표는 3년 전부터 바이오차를 상토 배지로 쓰고 있다. 이번 겨울딸기 배지는 처음으로 펄라이트 배합 없이 100% 바이오차로 써보는 시험을 감행하기도 했다.


“모종은 경남 산청에서 가져다 심고 백 프로 바이오차로 배지를 해봤는데 수세가 초세부터 좋고 잎줄기가 빳빳하니 쌩쌩한 것이 확실히 달라요. 맛도 강원도에서 주문하신 분들이‘진짜 딸기 맛’이라며 연이어 찾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지난해 11월 중순부터 구리 도매시장에 출하한 내역을 휴대폰으로 보여주며 1월까지는 얼추 수지를 맞추게 되고, 2월 출하분부터는 수익으로 남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표는 1화방 수확량이 적잖았고, 3화방인 2∼3월엔 출하량이 꼭짓점에 이를 것이라며 딸기 단단함과 저장성이 좋아 기대된다고 했다.


담양에서 딸기 배지에 바이오차를 사용한 지 5년째, 시험사용까지 치면 10년째라는 나기회 대표는 바이오차에 대해 박식했다. 강 대표와 초기부터 바이오차 시험사용을 해왔던 나 대표는 농자재 전문가이기도 하다. 펄라이트와 바이오차 혼합비를 5대5, 6대4, 7대3 등으로 해보고 최적의 혼합비로 7대3을 제시하기도 했다.


“작물은 뿌리가 숨을 쉬지 못하면 썩게 마련이죠. 바이오차를 섞은 배지는 통기성, 배수력, 보비력에 단열효과도 있습니다. 바이오차에 있는 목초액 성분은 탄내로 해충 기피효과를 내기도 하고 식물의 생리온도를 높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체감온도 같은 것이죠.”


나 대표는 뿌리의 호흡을 위해 기존 배지의 경우 3, 4년 되면 완전히 교체해야 하는데 바이오차 배지는 적절한 시기에 배지를 뒤집어 털어내는 것으로 가는 뿌리를 제거하고 계속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구례군 유리온실에서 토마토를 시험재배하는 농장에서도 바이오차의 효과가 눈에 띄었다. 바이오차와 피트모스를 쓴 토마토의 줄기는 절간이 짧고 그 세력과 굵기가 놀라울 정도였다.


강 대표는 지난해 농촌지도자 경상북도연합회에서 바이오차 3만여 포를 주문해주고 사용 후 좋은 평가를 해줘서 큰 힘이 됐다며 전남북, 경북 지역은 물론 전국 농업인들이 믿고 쓸 수 있는 고품질의 바이오차를 공급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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