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영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기술평가팀

 

바야흐로 ‘기능성’ 전성시대다. ‘특별한’ 상품이라는 점을 부각하려는 판매 전략에서 시작된 '기능성'이 지금은 우리 생활과 의식주 전반에 걸친 대세가 됐다.


식품도 예외일 수는 없다. 건강기능식품협회 자료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약 5조 원 정도로 추산된다. 국내 10가구 중 8가구가 한 번 이상 건강기능식품을 구매했다.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홍삼, 비타민, 오메가3 등 고시형 원료가 주로 판매되다가 최근 전염병 상황에 따라 프로바이오틱스 등 면역력 강화 제품의 판매가 크게 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러한 상황을 틈타 허위광고를 하는 사례들이 단속에 적발되고 있다. 2003년 사스와, 2009년 신종플루, 2015년 메르스에 이어 매년 반복되고 있는 현상이다. 


이럴 때일수록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이해가 필요하다. 그리고 건강기능식품 원료는 고시형 원료와 개별인정형 원료로 구분된다. 


고시형 원료는 건강기능식품공전에 등재된 원료이며, 국내에는 약 96종이 있다. 개별인정형 원료는 새로 개발된 원료이며, 현재까지 약 260여종의 원료가 승인되었다. 개발자는 6년간 독점권을 확보할 수 있다. 


좀 더 살펴보면 첫째, 건강기능식품은‘약’이 아니다.‘식품’이다. 건강기능식품은 인체에 유용한 기능성원료나 성분을 사용하여 만든 것이다. 질병치료에 효과가 있는 의약품이라고 착각하지 말자.


둘째, 건강기능식품 마크를 확인하자.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신고된‘건강기능식품’마크가 붙어있다. 제품 앞면에 이러한 표시가 없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정한 것이 아니다.


셋째, 섭취량과 횟수를 지키자. 건강기능식품 소비자인식도 조사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을 2가지 이상 먹는 소비자는 72.2%다. 소비자들은 같은 기능성 원료를 사용한 제품을 여러 개 섭취하는 경우도 있다. 건강기능식품을 과잉 섭취할 경우 수면장애, 소화불량 등의 이상 반응이 일어날 수 있으니 섭취량과 주의사항을 확인해야 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바이오·헬스 분야 기업에 더해 식품 회사, 제약사, 유통사가 잇따라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이에 따라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자금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업체를 지원하고 있다. 식품기술이전 협의체가 대표적이다. 지속적인 투자를 받아야 하는 건강기능식품 업체를 위해 투자멘토링, 저금리 대출, IP 담보대출 등 다양한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도 평균수명 연장에 따라 건강기능식품 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최근 일반식품을 마치 건강기능식품으로 오인·혼동시키는 부당 광고한 사례가 많았던 만큼, 소비자는 건강기능식품 구매 시 제품 표시사항에 건강기능식품 인증마크, 기능성 내용 등을 반드시 확인해야 할 것이다. 이밖에도, 건강기능식품과 기능성 표시 일반식품은 그 유사성에도 불구하고 각자가 다른 법률에 의해 규율되고 있어 소비자의 오인·혼동을 야기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되고 있는바 하나의 법률로 통합해 통일적으로 규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점차 높아지고 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