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올해 들어 가장 추운 날씨에 전국이 꽁꽁 얼어붙었다. 전국 아침 기온이 하루 만에 15도 이상 급속히 낮아졌고, 제주와 내륙의 극히 일부 지역을 제외한 전국에 한파특보가 내려졌다. 지난 1일 기상청은 지난 2010년 이후 전국적으로 광범위하게 한파 경보가 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기상 전문가들은 현재 진행 중인 지구온난화가 겨울 한파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으며 올해 폭염과 가뭄, 폭우 등 이상기후 현상이 이어졌던 만큼 겨울 추위 역시 이례적인 수준을 기록할 수 있다는 우려를 제기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인 겨울 추위가 시작됐다. 기습적인 한파와 폭설 등 천재지변에 가까운 자연재해를 미리 알고 예방하기는 매우 어렵다.

하지만 사전에 충분히 대비를 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하거나 피해갈 수 있다. 한파가 지속될 경우 저장양분이 부족한 과수나무는 동해가 우려되므로 과수 나무 원줄기에 백색 수성페인트를 바르거나 보온재 등을 감싸야 한다. 땅과 접하는 나무 밑동 부분을 볏짚이나 부직포, 보온패드 등으로 감싸 온도가 내려가는 것을 방지하면 좋다.

시설하우스에서 자라는 작물은 저온이나 동해를 입지 않도록 온풍기 등 가온시설을 수시로 점검하여 고장에 대비해야 한다. 폭설로 비닐하우스가 무너지지 않도로 사전에 내부 기둥을 보강하고 작물 위에 소형 터널을 씌워 저온으로 인한 생육장해를 최소화해야 한다.

축사는 바깥쪽에서 안쪽으로 통하는 틈새를 막아 가축이 찬바람에 노출되지 않도록 하고 적정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도록 관리해야 한다. 농장 규모에 맞는 전력사용량을 확인하고 각종 전열기구와 전선의 상태도 점검해야 한다. 눈이 많이 오는 지역이라면 풍수해보험 가입도 적극 활용해야 한다.

 지난주 농촌진흥청과 상당수 농업기술원, 시·군 농업센터들은 지역별 기후 특성과 주력 작물에 맞는 한파 예방대책을 발표했다. 농업인 스스로 각자 농사 여건에 맞는 한파 대책을 미리 파악하고 적극적으로 대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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