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홍수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종자생산팀장

 

 

 

2019년 불청객인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팬데믹과 함께 지난 해에는 밀 수출국 1위인 러시아(수출점유율 13.6%)가 4위인 우크라이나(수출점유율 8.5%)를 침공하는 상황에 이르면서 세계 곡물시장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미국 남서부지역이 지난 1,200년 동안 보지 못한 최악의 가뭄으로 인해 농산물 생산에 차질이 생기면서 더욱더 심해질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 


쌀을 제외한 곡물 대부분을 수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로서는 식량안보에 위협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윤석열 정부는 120대 국정과제 중에서 식량주권 확보를 위해 콩 자급률 제고 및 쌀 생산 조정을 위한 콩 전문 생산단지 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콩은 습해에 약한 작물이기 때문에 논에 콩을 재배하는 경우에는 여름철 집중호우시 침수우려가 있다. 그러나 배수가 잘 되는 논에서는 벼 재배보다 훨씬 높은 소득을 올릴 수 있다. 


정부는 콩의 자급률을 2027년까지 37.9% 달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를 위해 2022년 현재 12,000ha 규모의 논콩 생산단지를 오는 2025년까지 15,000ha로 확대하는 계획을 세웠으며, 논콩 생산에 필요한 농기계 지원을 비롯해 농가가 안심하고 논콩을 재배할 수 있도록 생산된 논콩 전량을 수매하는 등의 전문 생산단지 육성책을 시행하고 있어 재배면적이 확대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7월 콩 관측’에 따르면 2022년산 콩 재배면적은 55,711∼56,610㏊로 예측됐다. 작년(54,444㏊) 대비 2.3∼4%, 평년(53,363㏊) 대비 4.4∼6.1% 증가한 면적이다.

이중 논콩 예상 재배면적은 11,417㏊로 작년(10,658㏊)과 평년(9,869㏊)보다 각각 7.1%와 15.7% 늘었는데, 밭콩(44,293㏊) 예상 재배면적이 각각 1.2%와 1.8% 증가한 것과는 확연히 비교된다.


농촌진흥청은 논 생육 및 기계화에 적응한 장류콩 신품종인‘장풍’과 2모작 적응성 및 수량성을 향상시킨‘선유2호’를 개발했다. ‘장풍’은 꼬투리 달림 높이가 25cm로서 기존 콩 품종들보다 10cm 정도 높아 기계 수확이 용이하고 하단부 침수 시에도 개화부위는 피해를 줄일 수 있어 논에서 재배하기 좋은 장점이 있다.

논 재배 시 기계수확이 필수적인데 꼬투리 달림 높이가 13cm 이하인 경우 콤바인 수확 시 손실이 발생할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품종이라는 것이다.

‘선유2호’는 생육기간이 약 112일로 다른 품종에 비해 짧기 때문에 밀-콩 2모작 작부 체계를 확대할 수 있는 품종으로 추천되고 있는데, 수량성이 334kg/10a로 높고, 기존 준조숙 품종에서 나타나는 꼬투리 터짐 문제를 해결한 것이 큰 장점이다.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장풍’과‘선유2호’를 빠른 시일에 농가현장에 보급하기 위해 생산ㆍ보급 계획을 수립해 추진하고 있다. ‘선유2호’ 는 올 해 보급종을 생산해 내년 봄에는 농가에 약 10톤을 보급할 계획이며, 수요에 따라 생산량을 10배 이상 확대할 계획이다.

‘장풍’은 현재 원종 생산단계에 있으며, 내년에는 보급종을 생산해 2024년에 논콩 및 기계화 재배단지를 중심으로 보급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콩 우수 신품종의 조기 보급으로 우리나라 콩 자급률 향상과 함께 농가의 소득증대 효과도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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