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18일 농림축산식품부와 농협은‘쌀의 날’을 맞아 농협하나로클럽 양재점에서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2015년  8월 18일을 쌀의 날로 지정한 후 8회째 이어진 행사다.‘쌀의 날’제정 당시 농식품부는“쌀의 가치와 중요성을 확산함으로써 국민들이 농업인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고 쌀 소비 확대에도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었다. 2022년 열린 쌀의 날 행사에 대해 농식품부는“정부는 앞으로 농협, 소비자단체 등과 협력하여 쌀 소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것이다”고 밝혔다. 쌀의 날 제정 당시 내세웠던‘쌀 산업 가치 확산과 농업인에 대한 고마움을 알게 한다’는 취지는 온데간데 없이 사라지고‘소비 활성화’만 남았다. 


2022년 8월18일 국회 농해수위 전체회의에서는 45년 만에 최대 폭으로 떨어진‘쌀값’에 대한 책임 추궁과 정부의 선제적이고 능동적인 대책 수립을 촉구하는 질의들이 쏟아졌다. 여야가 한목소리로 농업과 농민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은 고맙지만, 대부분 농해수위의 울타리를 넘지 못하는 상황이 답답하다. 같은 날 여의도와 양재동에서 벌어진 풍경을 지켜보는 농민들의 마음은 어땠을까. 쌀을 생산하는 농민의 수고를 알린다는 쌀의 날 제정 취지가 사라진 것도, 쌀값 폭락을 걱정하는 국회 농해수위 의원들의 날선 추궁도 시쿤둥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8월29일에는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와 한국후계농업경영인중앙연합회 등 11개 농업 단체가 함께‘농가경영 불안해소 대책 마련 촉구 농민총궐기 대회’가 열린다.‘농부’는 거친 땅을 일궈 생명의 새싹을 심고 키우는 사람이다. 쌀값 폭락도, 생산비 증가에 따른 농가 경영 위기도 결국‘농부’가 직접 나서지 않으면 해결되지 않는다. 지금 우리 농업이 처한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가장 확실한 답은 농민의 굳은 의지를 정부와 정치권에게 보여줘야 찾을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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