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

 

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심상찮다. 국내 하루 확진자가 지난 4월 중순이후 5개월 만에 다시 18만 명을 넘어섰고 산발적 감염이 확산되고 있다. 이런 코로나19의 재유행으로 농업인들은 예전보다 더 덥고,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농사를 잘 지어도 제 때 못 팔면 ‘말짱 도루묵’ 이 되는 것이 농업이다. 지난 2년 반 동안 농업인들도 코로나19에 적응하기 위한 많은 시도를 했고, 농산물 판매는 온라인 마케팅에 주력했다. 유튜브와 실시간 동영상 스트리밍으로 통해 상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채널인 라이브커머스 같은 다양한 플랫폼을 이용 하면서 자연스럽게 비대면·언택트 시대로 접어들었다. 


이에 맞춰 강원도 화천군, 전라남도 담양군, 경상북도 포항시 같은 많은 지자체들은 농산물 홍보 동영상 제작, 홈쇼핑 판매 지원, 라이브커머스 교육 등 새로운 방식의 농산물 마케팅을 내세우기 시작했다.


지금부터 농업인들은 이런 지자체들의 빙향전환에 발 맞춰 도시민들이 관심을 가질 수 있는 온라인 콘텐츠 활용에 눈을 돌려볼 필요가 있다. 최근 3년만에 열린 화천 토마토축제의 경우 토마토 45톤 투입, 그 안에 금반지 40개를 숨겨놓고 참가자들이 찾는 이벤트를 펼쳐 관심을 끌었다.

그리고 화천군은 축제에 앞서 토마토축제와 토마토 홍보영상을 제작, 유튜브 국민안내양TV에 업로드 했고, 사전 조회수 4만회를 기록하면서 홍보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유튜브의 경우 개설자의 인지도에 따라 조회수가 상당히 달라진다. 국민안내양TV의 경우 6시내고향을 통해 농업인들에게 인지도가 높은 가수 김정연이 개설자이고, 6시내고향에서 20년 넘게 전통시장을 소개했던 개그맨 조문식도 활발하게 유튜브 운영을 하고 있다.


아울러, 일명 ‘농튜버’로 통하는 유명 농업인 유튜버들은 지자체와 연계해 온라인에서 지역의 농산물을 홍보하는 활동을 펼치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누구나 농산물 직거래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만큼 경쟁도 치열하다.

하지만 10만 명의 이상의 구독자를 가진 농튜버들이 지자체와 함께 지역의 농산물 판매에 나서면서 농업인들은 코로나시대에도 농산물 판매에 큰 어려움을 받지 않는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일례로 구독자 37만명을 보유하고 있는 대표적인 농업인 유튜브 솔바위농원은 지역의 농산물 판매와 귀농 귀촌 교육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어느 순간부터 우리 생활은 코로나19 이전과 이후로 구분된다. 코로나19가 종식된다고 해도 이전의 삶으로는 돌아갈 수 없을 것으로 생각되고, 이런 추세로 볼 때 농산물 마케팅도 다양하게 바뀌어야 한다. 


농산물을 홍보하는 영상과 유튜브 등은 더 새로운 콘텐츠와 세심한 연출력이 필요하다. 또,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지 않은 농산물 온라인 마케팅에서는 팔기는 팔지만 팔리는 게 없다는 자조 섞인 탄식이 나오지 않게 하려면 고품질의 농산물을 키워내고, 유튜브와 라이브커머스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본다. 지금은 장바구니를 들고 시장에 가서 장을 보는 시대가 아니다.

남녀노소 할 것 없이 각자의 스마트폰으로 TV와 쇼핑을 즐기고, 유튜브로 정보를 얻는 시대다. 농산물 온라인 마케팅의 성공과 실패의 갈림길이 콘텐츠와 플랫폼에 있다는 사실을 인지한다면 답은 나와 있다.


앞으로 농산물 온라인 마케팅의 활용은 피할 수 없는 변화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정과 향수의 문화가 있고, 언젠가는 사람들로 북적되던 2020년 이전의 농업, 농촌의 모습으로 다시 돌아올 것으로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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