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귀촌 활성화에 전력 성과…침체된 농촌에 활력 더해

 익산군과 이리시가 통합된 전라북도 대표 도농복합도시 익산시. 익산시는 평야와 비옥한 토질에, 자연재해가 거의 없는 천혜의 농업지역으로 이름나 있다. 특히 한국농업기술진흥원, 국립종자원, 농업기술원, 농어촌공사, 종합대학 2곳 등 농업 관련 기관이 집중돼 있어 농업인의 기술 수준이 높은 지역으로도 유명하다.


시의 서남부 지역은 미곡과 맥류, 북동부는 시설원예와 축산업이 발달한 익산의 대표 브랜드는 탑마루 쌀·고구마, 육계 가공 대표기업 ㈜하림 등을 꼽을 수 있다.
익산의 농업 발전을 선도하고 있는 익산시농업기술센터 류숙희 소장을 만나 익산농업의 현주소와 미래를 엿들어 봤다.

 

차별화된 귀농·귀촌 정책추진 결과
최근 3년간 6,960명 농촌에 안착
현장 중심 농업 신기술 보급 역점 
8개 분야 핵심 농촌진흥사업 추진

 

 

 

■ 익산시는 농업 비중이 높은 도농복합도시로 알려졌다. 익산시 농업의 현황을 설명해 달라.
익산시의 농업인구는 2만5,184명으로 시 전체 인구의 9%를 점유하고 있으며, 농촌 거주인구는 7만여 명에 달한다. 농업생산액 또한 약 6,000억원으로 농업 비중이 상당히 높은 편이다.


경지면적은 총 2만2,894헥타르다. 이중 논의 면적은 1만7,969헥타르로 면적과 생산량을 기준으로 전국 시·군 전체에서 각각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밭의 면적은 4,925헥타르로 전북 전체의 7.3% 수준이다. 호당 경지면적은 2.01헥타르로 전국 평균 1.54헥타르보다 0.47헥타르 더 크다.


농업소득별 10대 작목을 살펴보면 쌀이 51.1%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어 양돈(12.4%), 한우(9.2%), 고구마(4.9%), 딸기(2.9%), 고추(2.8), 젖소(2.6%), 수박(2%), 보리(1.7%), 방울토마토(1.4%) 순으로 집계된다.

 

■ 센터는 지난해 전국 농촌진흥사업 우수기관에 선정될 만큼 많은 성과를 냈다. 특히 그 중 귀농·귀촌 정책 추진 성과가 돋보인다.
최근 3년간 5,157세대 6,960명의 귀농·귀촌인이 지역에 안착, 인구유입 증대 효과와 함께 고령화로 침체된 지역 농촌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센터는 귀농인에게 귀농·귀촌 기본·심화 과정, 현장실습 지원을 통한 교육 분야 양성, 주택 구입 융자금과 주택수리비 지원을 통한 주거 분야 개선, 전입 시 이사비 지원 및 영농활동 분야 장려를 위해 농업 장려수당, 우수창업농 육성지원, 생산기반 지원 등 분야별 맞춤형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예비 귀농·귀촌인들을 익산시로 유도하기 위해 수도권 도시민을 대상으로 홍보 활동을 강화하고, 귀농학교를 운영했으며, 마을환영회, 동아리 활동 등 지역주민과 원활한 관계 형성을 위한 복지프로그램을 제공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각종 홍보 및 유치, 상담 활동을 통해 생성된 귀농·귀촌인 인력풀은 연간 약 2,000여 건에 달하며 데이터베이스 구축을 통해 맞춤형 귀농·귀촌 유치 및 정착 지원을 위한 사업발굴 자료로 활용되고 있다. 

 

■ 익산 농업의 중심에는 쌀 산업(벼농사)이 있다. 육성·보전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이고 있나?
주 재배 품종인 신동진의 내병성 약화로 도열병 발생에 따른 기후변화 대응 품종 다변화 및 대체 품종 조기 확산을 위해 3개 단지 172헥타르를 조성해 미호, 참동진, 예찬, 십리향 등 복합내병성이 강한 신품종을 보급했다.


특히 올해는 농림축산식품부, 농촌진흥청, 익산시가 협력해 벼 탄소 배출량 감소를 위해 ‘벼 논물관리 시범사업’을 추진한다. 사업에 참여하는 26농가(100헥타르)는 CO₂ 1톤당 1만원의 인센티브를 받게 된다. 


또한 벼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을 위한 벼 소식재배 사업을 지난 2018년부터 전국 최초로 도입해 현재까지 재배 대상지가 약 1,000헥타르에 이르렀다. 해당 사업으로 육묘와 이앙비용 등 약 9억원의 생산비 절감 효과를 거뒀다.
이외에도 벼 안정생산 도모를 위해 육묘상처리제 지원 및 가축분 입상퇴비 활용 시범사업 등을 추진하고 있다.

 

■ 센터의 주요 시설인 농산물종합가공센터가 운영 2년 차에 돌입했다. 농업인들에게 어떤 도움이 되고 있나? 
농산물종합가공센터는 올해 전년 대비 16개 품목을 확대해 잼, 음료, 분말, 기름 등 50여 품목을 생산 중이며 로컬푸드, 백화점, 학교급식 등으로 유통되어 농업인의 농외소득 창출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상품화를 위한 행정서비스, 생산, 품질관리 지원으로 25명의 농가가 3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며 짧은 기간에 가공센터를 통한 안정적인 창업에 진입했다.


특히 빵류 HACCP 추진으로 고구마빵 생산이 본격화됐고, 다양한 매체(유튜브, 네이버 쇼핑라이브)를 통해 홍보되면서 익산을 대표하는 가공식품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청년 농부가 생산하는 딸기잼과 딸기청이 갤러리아백화점에 입점하며 익산 가공품의 우수성을 인정받는 계기가 됐다.


이와 함께 기존 농업인 가공사업장 시설장비 개선 및 제품 품질향상을 위한 지속적인 사업지원으로 지역에서 생산된 농산물 가공식품이 코로나19 여파에도 불구하고 수출 판로를 확대하는 성과를 보였다. 

 

■ 이상기후에 대응한 신소득 작물 발굴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센터는 어떤 사업을 추진하고 있나?
이상기후로 인한 작물 재배가 어려워짐에 따라 새로운 소득 작물 발굴을 위해 센터 내에 아열대 실증 시험포를 조성했으며, 과수 신소득작물 발굴 시범사업을 추진함으로써 기후변화에 대비하고 있다.
또한 기능성 다겹보온커튼 기술 시범, 토마토 수경재배 생산성 향상 시범, 고품질 우량 딸기묘 생산 시범, 클로렐라 활용 시설원예 품질향상 시범 등 다양한 신기술보급 사업 추진하여 우수 농산물 생산 및 새소득원 개발을 통해 농가소득 향상의 발판을 마련했다.
또 과수화상병 및 돌발해충 방제를 위해 과수원 378헥타르, 544농가를 대상으로 방제약제를 공급했으며, 연 4회 병해충 정밀예찰 등을 추진해 과수 병해충 피해 최소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  올해 업무 추진 방향과 역점 사업은 무엇인가?
기후변화대응 농업경쟁력 강화를 목표로 올해 8개 분야 핵심 농촌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8개 분야는 ▲청년농업인 영농정착 확대 지원 ▲농산물 가공업체 경쟁력 강화 ▲귀농·귀촌 유치 활동 강화 ▲농기계 임대사업 확대 운영 ▲재해 예방 내병성 품종 확대 보급 ▲이상기후 대응 원예작물 안정 생산 기술 보급 ▲농업 환경 변화 대응 과학 영농서비스 확대 ▲시민과 함께하는 자연 친화형 국화축제 추진 등이다.
센터는 이 같은 농촌진흥사업 추진을 위해 지난해보다 28.8% 증가한 42억9,600만원의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 마지막으로 관내 농업인들께 한 말씀 부탁드린다.
올해 농촌진흥사업은 급변하는 농업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다양한 사업을 발굴했다. 이렇게 추진한 시범사업들이 익산 미래농업의 초석이 되어‘돈 버는 농업, 잘사는 농촌’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전 직원이 최선을 다하겠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