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료비·입식비·노동비 상승 때문
통계청, 2021년 조사결과 발표

비육 한우 등은 순수익도 증가
젖소는 사육비에 8.5% 수익감소

 

 축산물생산비가 송아지, 비육 한우, 육우, 우유, 비육 돼지, 달걀, 육계 등 모든 축종에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료비, 가축 입식비, 자가노동비 상승 때문으로 풀이된다. 생산비 증가에도 판매가격 상승에 힘입어 축산물 순수익도 덩달아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다만 젖소는 사육비가 총수입보다 높게 상승하며 순수익이 8.5% 감소했고, 육우는 적자 규모가 줄었다.


통계청은 지난달 26일‘2021년 축산물생산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소, 돼지, 닭 등 사육 농가를 대상으로 지난 한 해 가축사육과 생산에 투입된 직간접 비용을 조사한 결과다.


번식 한우, 젖소, 산란계 사육비는 해당연도에 투입한 사육비의 합계이며 비육 한우, 육우, 비육 돼지, 육계 사육비는 사육 시작부터 비육 완료까지 투입한 비용의 합계로 산정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송아지 마리당 생산비는 2020년 351만2천 원에서 2021년 378만1천 원으로 7.6% 증가했고, 비육 한우 생산비는 같은 기간 100㎏당 119만5천 원에서 126만6천 원으로 6.0% 늘었다.


육우 생산비는 같은 기간 100㎏당 72만8천 원에서 76만6천 원으로 5.2%, 비육돈 생산비는 100㎏당 27만6천 원에서 29만8천 원으로 7.9%, 육계 생산비는 ㎏당 1천216원에서 1천312원으로 7.9% 증가했다.


우유 생산비는 2020년 ℓ당 809원에서 2021년 843원으로 4.2% 증가했고, 달걀 생산비는 같은 기간 10개당 949원에서 1천83원으로 14.1% 늘었다.


생산비 증가의 가장 큰 요인은 대부분 사료비 상승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육우와 산란계 같은 일부 축종은 가축 입식비 증가가 두드러졌다. 우유는 자가노동비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사료비의 경우 송아지(10.8%), 비육 한우(6.1%), 육우(5.4%), 우유(4.7%), 비육돈(11.2%), 산란계(11.9%), 육계(7.5%) 등 모든 축종에서 크게 올랐다. 


가축 입식비 증가율은 산란계가 31.7%나 됐고 육우(19.9%), 육계(11.5%)가 뒤를 이었다. 자가노동비 상승률은 우유가 8.3%로 가장 컸고 송아지(4.6%), 육계(2.0%) 순이었다.


생산비가 증가했음에도 축산물 판매가격이 오른 덕에 지난해 축산물 순수익은 되레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젖소만 순수익 감소세를 보였다. 번식 한우 순수익은 2020년 마리당 51만8천 원에서 2021년 141만 원으로 8.9% 증가했으며 비육 한우는 같은 기간 마리당 5만8천 원에서 29만2천 원으로 4배 이상 늘었다.


비육돈 순수익은 같은 기간 마리당 4만7천 원에서 6만8천 원으로 44.9% 늘었으며 육계 순수익은 마리당 38원에서 65원으로 69.9% 증가했다. 육우 순수익은 마리당 적자(-) 57만4천 원에서 –23만1천 원으로 적자 규모가 대폭 줄었다.


산란계 순수익은 2020년 마리당 2천590원에서 2021년 1만9천631원으로 무려 658.0% 증가했다. 달걀 산지 가격이 특란 10개 기준 1천105원에서 1천796원으로 크게 올랐기 때문으로 보인다.


젖소만이 유일하게 순수익이 감소했다. 젖소 순수익은 2020년 마리당 266만1천 원에서 243만4천 원으로 8.5% 줄었다. 총수입은 0.6% 증가에 그쳤는데 사육비는 3.6%나 증가했기 때문이다.


한편 원유가격 산정과 용도별 가격차등 도입, 낙농진흥회 이사회 개편 등 정부의 일방통행식 강행에 저항하며 2월부터 국회 앞 농정투쟁을 벌여온 한국낙농육우협회(회장 이승호)는 통계청의 우유 생산비 발표 직후 “수요자가 제도개편을 핑계로 원유가격협상을 거부하고 있다”라며“정부와 유가공협회가 계속 낙농가를 무시한다면 납유 거부 등 강경투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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