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들의 강력 저항으로, 회의장 패널들은 사실상 발언 기회 없이 돌아갔다.
농민들의 강력 저항으로, 회의장 패널들은 사실상 발언 기회 없이 돌아갔다.

 

“형법 제319조에 의해 처벌될 수 있습니다!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습니다!”


3월25일 09시 14분. 정부세종청사 산업통상자원부 대강당은 이미 난장판 됐다. 09시 30분부터 진행예정인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동반자협정) 공청회를 저지하기 위해 농민단체들이 구호와 함께 회의장 내부를 에워쌌다.

이날 경찰과의 충돌로 한 농민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이날 경찰과의 충돌로 한 농민이 경찰서로 연행됐다.

 

산업부가 주최하는 이번 공청회는 통상절차법상 CPTPP 가입신청전 계획 수립을 위한 마지막 여론수렴 절차였고, 이후부터는 행정처리 과정만 남겨두게 된다. 때문에 농민단체들은 공청회 진행을 저지해 법적 국내절차를 원천 차단키로 하고, 회의장 진입 시위에 나섰던 것이다.   

“농민들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봤느냐?”는 목청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답을 하지 못했다.
“농민들에게 한 번이라도 물어봤느냐?”는 목청에, 농식품부 관계자는 답을 하지 못했다.

 

산업부는 공청회 참여 신청자를 접수하면서 당초 계획과 달리, 각 기관별 대표자 2인이하만 참석하는 방식으로 행사규모를 축소하는 한편, 회의장 출입시에도 정문을 차단하고 방역지침을 구실로 후문을 통해 검문검색에 준하는 통과 과정을 따져 들여보냈다.

 

공청회 이전인 07시 30분쯤부터 행사장 주변 곳곳은 이미 경찰이 배치돼 긴장이 고조됐다. 
공청회 이전인 07시 30분쯤부터 행사장 주변 곳곳은 이미 경찰이 배치돼 긴장이 고조됐다. 

 

박대조 한국농촌지도자중앙연합회장을 비롯한 한농연·전농 등 농민단체 대표들은 회의장에 진입하자마자, 피켓을 들고 회의진행자 앞으로 몰려갔다. 이미 강단 밑에는 경찰이 물리력으로 이들을 맞았고, 소란속에 공청회는 강행됐다. 생존을 위해 오직 몸으로 울부짖을 수밖에 없는 농민들의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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