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으로 대동단결! 마을에 활력이 돌아요”

편식대장 우빈이는 야채빵을 직접 만들고부터 평소에 먹지 않던 야채도 잘 먹게 되었단다. 서정이와 서율이는 도넛을 만들었는데 엄마보다 더 예쁘고 맛있게 만들었다고 자랑한다. 올해 마지막으로 만들 빵은 바로 장식 케이크이다. 영화 속에 나오는 멋진 케이크를 함께 만들고 종강 파티를 근사하게 열 계획이다.

 

 


효의 고장으로 유명한 경기도 안성시 미양면은 험한 산이 없고 평야가 많아 예로부터 벼농사는 물론 과수농업이 발달한 동네이다. 특히 후평마을은 주민의 70~80%가 벼, 보리, 양파, 오이 농사를 짓고 있다. 


마을 주민은 약 80세대로 지속적인 인구 감소와 함께 여느 농촌과 마찬가지로 주민고령화 현상도 매우 심각하다. 이곳에서는 60대 어르신도 ‘청년’ 소리를 듣는다. 


이런 까닭에 마을 아이들은 동네 모든 사람의 보배다. 어린아이들이 잘 자라 지역을 든든히 지켜주었으면 하는 것이 어르신들의 바람이기도 하다. 


행복 베이커리의 시작은 작년 빵 굽는 마을 공동체로부터 시작했다. 40~50대 중·장년층을 중심으로 마을에 활력을 불어넣고자 사업을 신청했다. 그러나 뜻대로 되지 않았다고 나한나 후평마을공동체 실무담당은 말한다.


“의욕적으로 시작했지만 중·장년층은 한창 일을 해야 하는 연령대라 출석률이 저조했어요. 계획과 현실에 괴리가 있었죠. 그래서 마을 아이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변경했습니다. 그것도 엄마와 함께할 수 있는 수업으로 말이죠. 시골에는 엄마와 자녀가 함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거의 없어서 모두 정말 좋아하십니다.”


이렇게 재탄생한 행복 베이커리에는 후평마을 아이 8명과 학부모 7명이 함께하고 있다. 


출석률 100%를 자랑하는 행복 베이커리 공동체는 시내에 있는 안성제과제빵학원에서 수업을 진행해 더 반응이 좋다. 신기한 조리 기구가 가득해 아이들의 눈은 호기심으로 반짝거리고, 더욱 완성도 있는 빵 만들기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또한 수업을 진행하므로 엄마와 아이는 프로그램이 있는 날이면 나들이를 가듯 즐겁게 집을 나선다. 이들에게 매주 금요일은 아주 특별한 데이트를 하는 날인 셈이다.
또한 롤케이크, 모카번, 도넛, 초코칩 쿠키 등도 넉넉히 만들어 마을 어르신과 센터 아이들에게 나눔까지 실천하고 있다.


“일회성의 소모적인 프로그램보다 온전히 자기 것이 될 수 있는 기술을 배우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다행히 부모님과 아이들 모두 즐겁게 참가하고 있습니다. 다문화 가정 모녀도 함께하고 있는데 처음에는 어색해하다가 지금은 모두 친해져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어요. 맛있는 빵을 만들어 마을 어르신과 함께 나눌 수 있어 더 좋아들 하시죠. 제과제빵에 대한 인기의 여세를 몰아 내년에는 홈베이킹, 그 다음 해에는 자격증 과정에 도전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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