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총리의 사회관계망(SNS)를 통한 문재인 정부 경제 성과 홍보가 논란이 되고 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지난 10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문재인 정부 경제 분야 36대 성과·과제’ 란 제목의 게시물을 지속적으로 올리고 있다. 국민들이‘우리 경제에 자부심을 갖질 바란다’는 것이 그가 내세운 이유지만 대부분의 언론과 정치권에서는 지나친 자화자찬이라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일부에서는 지난해 12월 홍 부총리가 경제 성과를 대통령에게 직접 보고하기 위해 큰 공을 들여 작성한 같은 제목의 자료집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하자 직접‘페북찬스’를 쓴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현 대통령의 임기가 몇 달 남지 않은 시점에 경제부총리가 자신의 재임 기간만이 아닌 문재인 정부 5년간의 경제정책에 대해 자화자찬식의 홍보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아무리 좋게 보려고 해도 적절치 않다. 역대 대통령들이 대략 퇴임 6개월 전부터 비서실을 주축으로 집권 5년간의 성과를 정리하고 퇴임일에 맞춰‘국정백서’를 발간해온 전례에 비춰서도 매우 이례적이다. 현 정부의 36개 경제성과 항목 중 23번째 항목으로 내세운 ‘농·수산업 지속 가능한 산업기반 구축’도 자화자찬식 내용으로 가득하다.

농업분야 최대 치적으로 내세우는‘공익직불제 도입’은 당초 문재인대통령의 공약과는 달리 농업인들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농림분야 예산을 지속적으로 확대’했다는 성과 역시 사실과 다르다. 농식품부 예산이 늘긴 했지만, 전체 국가 예산 증가액 대비 농업분야 예산 비중은 지난 5년간 계속 줄었다.

최근 ‘쌀 시장격리제’ 무력화 시도부터‘CCPTP 가입신청, 물가인정을 앞세운 농산물가격 하락 유도, 재난지원금 농업분야 배제 등 임기 내내 반농업적 입장을 견지해온 경제부총리의 잘못된 농정 성과 홍보는 좀처럼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는 관료사회의 특성상 왜곡된 농정 방향을 고착화할 우려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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