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보다 한발 앞선 농업이 ‘해남농업’ 경쟁력”

땅끝 마을로 유명세가 대단한 전라남도 해남군, 특히 온화한 겨울, 서늘한 여름의 기후 조건과 해안 입지조건으로 생산된 농산물마다 전국 최고 품질을 자랑한다. 지난 2019년 전국 최초로 농민수당 지급을 결정해 전국 화산의 불을 지핀 지자체이기도 하다. 군 전체 인구의 50%가 농어업에 종사할 정도로 농업은 군을 지탱하는 버팀목이다. 군도 전체 예산의 상당 부분을 농산업에 투입해 경쟁력 강화를 이끌고 있다. 지난 2018년부터 해남농업을 이끌고 있는 명현관 군수는 고품질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가공·유통 분야 집중 육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있다. 특히 명현관 군수는 농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과 아낌없는 지원을 통해 해남농업의 새로운 가치와 괄목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음은 명현관 군수와 일문일답. 

 

 


■ 해남군 농업 현황에 대해 소개해 주십시오.  
해남군은 전국 최대 경지면적(35,000㏊)과 친환경인증면적(5,410ha)을 자랑하는 농업군이다. 지역내 총생산 중 농림어업 분야가 6,244억원(2018년기준)으로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군민의 50% 이상이 농어업에 직접 종사하거나 관련 직종에 연관된 일을 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실제 올해 연초 조사결과 연간 순소득 1억원이상 고소득 농가가 전라남도 내에서 가장 많은 604명으로, 5년간 계속 증가 추세이다.  


군은 민선7기 살기좋은 부자농촌을 군정목표로 매년 예산의 30% 이상 농어업에 집중 투자해 소득 기반 조성과 친환경 농어업 등을 통한 품질 고급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도 전체 7,870억원 예산중 32.5%인 2,557억원을 배정, 고품질 농축산물의 안정적인 판로확보와 가공 및 유통 분야 집중 육성으로 부가가치를 높이고 농어업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 해남군을 대표하는 농특산물과 공동브랜드가 있다면 소개해 주십시오.
해남을 대표하는 농산물로는 ‘쌀’을 꼽을 수 있다. 특히 소비자 브랜드 대상을 수차례 차지한 한눈에 반한쌀을 비롯해 땅끝햇쌀, 수출용 가바쌀 등 전국 최고 품질의 쌀을 생산하는 고장이다. 


또한 두말할 필요없는 해남배추, 해남고구마 주산단지로도 유명하다. 해남배추는 전국 70%의 생산량을 차지하는 겨울배추를 비롯해서 가을·겨울 배추 4,752ha 면적의 전국 최대 주산지로, 전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고 있다. 해남고구마 또한 이름 자체로 브랜드화 돼 있는 명품 농산물이다. 또 미니밤호박과 세발나물, 양파채종, 시설무화과, 부추 등 고소득 특화작물도 재배에서도 가장 앞서가는 지역이다. 


우리군의 농특산물은 군에서 직영하는 해남미소와 로컬푸드 직매장에서 판매되고 있는데 해남미소는 직영 9년만인 지난해 최초로 매출 100억원을 돌파해서 115억원 정도 매출을 올리고 있다. 코로나 이후 비대면 온라인 쇼핑의 수요가 늘어나면서 전년도에 비해 150% 넘는 성장세인데 올해 잠정적인 매출 목표는 200억원으로 잡고 있다.  

 

■ 군수님께서 추진 중인 주요 농업 정책과 목표를 말씀해 주십시오.
우리군의 주력 산업이 농업인 상황에서 고품질 농특산물 생산 기반 구축과 미래농업을 선도해야 한다는 책임감이 막중하다. 


이와 관련해 지난 9월 국립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가 해남으로 입지가 선정됐다. 농식품 기후변화대응센터는 총 사업비 4,079억원이 투입되는 국가기관으로서 한마디로 얘기하자면 우리나라 농업분야 기후변화대응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게 된다. 


오는 2025년까지 3ha 면적에 전국 도단위 9개 지역 센터를 총괄하는 중앙본부 기능의 센터가 건립된다. 센터에는 국내외 정책을 연구하는 지원부서와 함께 데이터를 관리하는 기후변화 데이터 부서, 인프라를 구축하는 첨단 인프라 부서가 운영된다. 


농식품기후변화센터 주변 부지에는 전남 과수연구소, 해남고구마 연구센터도 들어오기로 확정이 됐다. 농식품기후변화센터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면 경제적인 유발효과만도 7,900여억원, 관련 일자리도 3,800여개가 신규로 창출될 전망이다. 

 

■ 기후변화로 인해 제주에서 생산되던 아열대 작물이 해남을 비롯한 남부지방에서 재배가 활발합니다. 품질도 뛰어나 또다른 경쟁력이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여집니다.
지난해 해남에서 친환경으로 바나나가 성공적으로 재배돼 수입바나나에 비해 훨씬 높은 가격인데도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해남은 연평균 기온이 전국평균보다 1도 가량 높은 따뜻한 지역이다. 아열대 작목도 다른 곳보다 빠르게 시작했다.  
지금은 200여 농가에서 125ha 가량의 아열대 작목을 재배하고 있다. 무화과나 참다래같이 많이 알고 계신 작목에서부터, 패션푸루트, 바나나, 애플망고, 올리브 같은 새로운 작목도 계속해서 재배를 확대하고 있다. 
동남아 인구가 많아지고 음식문화가 다양해지면서 아열대 채소 수요도 늘어나고 있어서 공심채나 오크라 같은 채소들도 많이 재배되고 있다. 타 지역보다 농가의 재배 노하우도 월등하고 군에서도 지구 온난화에 대비해 아열대 작목을 계속 확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 전국적으로 농민수당 및 농민기본소득 제도 도입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이에 대한 군수님의 견해는 어떤지 궁금합니다.
농민수당은 우리군에서 지난 2019년 처음으로 도입했다. 당시 누구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었지만 쉽게 도입하지 못하고 머뭇거리고 있을 때 우리는 과감히 시행했다. 어려운 농민에 최소한의 소득을 보장하자는 의미와 함께 농업농촌이 지닌 공익적인 가치를 인정하자는 논리로 지급의 정당성을 마련했다.  
또 농민수당을 지역상품권으로 지급해 지역 내에서 쓰이게 함으로써 소상공인들의 소득으로 이어지면서 지역 상생의 분위기가 조성됐다. 결과적으로 농민수당은 농업정책의 패러다임을 바꿨다는 평가를 받을 정도로 대성공을 거두며 전국으로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다. 
농민수당을 처음으로 도입한 지자체인 만큼 전국적인 확산과 함께 농업의 공익성 제고라는 측면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점이 무척 반갑다. 

 

■ 후계농업인, 귀농인 육성에 대한 지자체들의 관심이 뜨겁습니다. 이와 관련 주요 정책을 말씀해 주십시오. 
군에서도 젊은이들이 농업분야에 진입할 수 있도록 각종 교육과 사업들을 다양하게 펼치고 있다. 또 귀농귀촌희망센터에서 맞춤형 종합상담과 정보 제공, 정착 단계별 귀농어귀촌인 지원사업 및 융자사업, 전남에서 잘 살아보기, 농촌에서 살아보기 등 농촌 체험사업 등 체계적인 지원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에는 4월부터 예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체류하면서 농촌이해와 농촌적응, 농업 창업과정 실습 및 교육 등을 지원해 안정적인 정착을 돕는 귀농산어촌 체류형 지원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점점 고령화되고 가고 있는 농촌 현실에서 귀농귀촌 활성화는 인구정책의 측면에서도 중요하다. 우리군에서도 인구정책과를 비롯해 농정과, 농업기술센터 등 관련 부서의 협업을 통해 젊은 인구의 농촌 유입을 위한 정책을 적극 개발하고 있다. 

 

■ 끝으로 농업인신문 10만 독자, 전국 농업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립니다.
장기간 이어진 코로나19와 기상이변, 농산물 가격하락 등으로 인해 농업인 여러분들의 어려움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간다. 이제 단계적 일상회복이 시작되는 시기를 맞아 다시한번 힘을 내주시길 당부드리고 싶다.  
우리 해남은 땅끝해남, 바꿔 말하면 한반도가 시작되는 곳이다. 대륙과 해양 어느 곳으로나 열려있기 때문에 희망이 시작되는 곳이라고도 한다.  
조만간 일상을 완전히 회복하고 농업인 여러분의 시름을 조금은 해소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원하겠다. 해남에 보내주신 많은 성원과 관심에 감사드리며, 우리 해남에서도 땅끝의 희망찬 희망을 가득담아 보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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