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민 조합원 주도의 농협’ 으로 거듭나는 ‘청주농협’

산물벼 수매 조합원‘양심등급제’시행
도시농협 역할에 충실한 경제사업 전개
농협의 주인은 조합원“실익 증진 만전”

 

“농협의 주인은 농민 조합원”이라고 재차 강조하는 이화준 청주농협 조합장. 이 조합장은 “협동조합은 자발적인 조직이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농업협동조합은 초기 설립 과정에서 자발적이기보다는 국가나 외부기관에 의해 형성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면서“그런 이유에서인지 조합사업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조합원보다는 수동적인 조합원들이 다수 있었다”고 전했다.


이런 이유로 이 조합장은 조합원들이 자발적인 조합으로 변모시키기 위해 부단히 노력했다는 설명이다.


이 조합장은 “2019년 취임이 후 조합원의 사업 참여 의무를 강조하고 독려해 조합원의 농협사업 전이용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경영 구도를 잡는 등 농민 조합원 주도의 농협으로 거듭나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다”며 “그동안의 노력이 조금씩 결실을 맺어 이제는 농협사업에 적극적인 조합원들이 많아지면서 지난 3년은 과거 10년보다 많은 사업이 성장했고 가속도가 붙어 청주농협은 농민이 진정한 주인인 조합으로 변모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2021년산 산물벼 수매의 조합원 양심등급제 시행도 조합사업에 대한 조합원의 자발적 참여라는 이 같은 맥락에서 추진됐다.
양심등급제는 말 그대로 조합원 농가가 본인이 직접 재배한 벼에 대해 1등급부터 등외까지 등급별 샘플과 비교해 판단하고, 양심에 따라 등급을 정하는 수매방식이다.


이에 대해 이 조합장은 “양심등급제는 현실적으로 매우 어렵고, 부작용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조합원의 자발적인 참여와 주인의식 함양을 위해 시행키로 결단했다”면서 “조합원 농가들도 청주를 대표하는 ‘직지쌀’ 브랜드의 고품질화에 대한 열망을 적극 공감해 양심등급제가 시행된 만큼 이를 계기로 미질 개선을 위해 조합과 조합원들이 더욱 노력해 나갈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 실익·복지 증진을 위한 교육지원사업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교육지원사업은 조합사업에 대한 조합원들의 자발적 참여 동기를 부여하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이 조합장에 따르면 청주농협은 2019년부터 올해까지 청주시·농협청주시지부와 협력해 충전식분무기 2,000대 등 약 5억5,000만원 상당의 영농자재를 조합원에 지원했다. 


또한 2002년부터 19년째 2,300명의 조합원 자녀들에게 총 15억5,000만원의 장학금을 지원해 오고 있다. 


더불어 약 6,700명의 조합원을 대상으로 올해부터 4년에 걸쳐 종합검진을 실시키로 결정하고, CT 등 정밀 검사도 함께 진행해 조합원들의 건강을 꼼꼼히 챙기고 있다.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조합원들에게 총 20만장의 마스크를 공급하는 등 건강 지킴이 역할도 톡톡히 수행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 조합장은 “내년 교육지원사업비는 올해보다 증가한 40억원으로 편성할 계획”이라며 “농민 조합원에게 꼭 필요한 영농자재를 사전에 조사해 지원 계획을 수립하는 등 실질적인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교육지원사업을 펼치겠다”고 언급했다.


경제사업과 신용사업의 고른 성장을 위해서도 역량을 집중할 방침이다. 우선 경제사업의 경우 도시형농업의 역할에 충실한 경제사업 전개를 위해 신봉동에 부지 1만3223㎡(약 4,000평) 규모의 경제사업 종합센터 설립을 추진 중이다.
또한 현재 운영 중인 농자재판매장, 하나로마트, 로컬푸드 매장, 직지쌀 직영사업, 주유소, 농산물직판장 등의 사업 안정 및 활성화에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아울러 교육지원사업 및 경제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서는 탄탄한 신용사업이 뒷받침돼야 한다는 판단하에 신용사업의 체질 개선도 추진 중이다.


이 조합장은 “농협 본연의 사업목적이 교육지원사업과 경제사업이지만 실속 있는 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신용사업으로 인한 충분한 재원 확보가 필수 조건”이라며 “제로 금리 시대인만큼 금융이자 수익의 비중은 점차 줄어드는 추세임에 따라 미래지향적으로 비대면 수익과 비이자 수익의 비중을 확대해 나가는 방향으로 전환을 시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조직 관리와 관련해서는 “신개념의 조직문화 구축 및 경영관리를 위해 신봉동 사업장 구축에 맞춰 홍보 및 조직 관리 전문 부서를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끝으로 이 조합장은 “조합원이 함께 걸을 때 청주농협의 미래는 밝고 찬란할 것”이라며 조합원들의 적극적인 조합사업 전 이용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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