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종·축산순환으로 화학비료 대체
생산·농경지 등 연간 137만t 줄여

안성시‘지속가능 축산’시민토론회
한경대 윤영만 교수, 양분관리 강조

 

 

적정 양분관리를 통해 화학비료를 줄이고 가축분뇨 퇴비와 액비를 쓰는 것만으로도 온실가스 배출이 크게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밀한 경종·축산 순환농업의 중요성이 드러나는 대목이다.


한경대 윤영만 교수는 경기도와 안성시 지속가능발전협의회가 공동주최한 ‘지속 가능한 축산업 활성화를 위한 시민토론회’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하며 양분관리 기반의 경축 순환농업을 강조했다.


윤 교수는 8일 안성시농업기술센터에서 열린 토론회에서 질소, 인 등의 양분관리를 바탕으로 화학비료 사용을 줄이고 적정량의 가축분뇨 비료를 쓰면 화학비료 생산공정에서 23만1천738t(이산화탄소 환산), 농경지 직접배출 33만1천963t, 간접배출 81만1천924t 등 연간 137만5천625t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가 있다고 밝혔다.


윤 교수는 특히 “가축분뇨 자원화 과정에서 냄새와 수질오염 등 환경적 영향이 적잖아 새로운 접근방식의 필요성이 제기된 가운데 ‘지역자원기반의 경축 순환농업’이 대두하고 있다”며 양분의 통합관리를 바탕으로 한 정밀한 경축 순환농업 모델이 개발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화학비료와 부산물 비료, 가축분뇨 비료를 섞어 쓰고 질소, 인 등의 양분을 과다하게 투입하면서 농경지의 양분 불균형이 심화할뿐더러 양분이 작물에 온전하게 쓰이지 않고 대기와 수계에 유출되는 양이 많아 수질오염과 농업용수 오염, 대기 배출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 교수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전국 농경지의 양분 수지 분석결과 질소의 경우 연간 양분유입이 헥타르당 299.8㎏에 달했다. 양분 과잉을 지표로 알 수 있는 질소의 ‘양분 부하’는 전국평균 2.24로 나타났다.


질소 유입량 중 무기질(화학)비료가 153.3㎏으로 절반 이상(51.2%) 비중을 차지했으며 가축분뇨 94.0㎏(31.4%), 유기질비료 23.3㎏(7.8%), 비·눈 같은 대기강하물 23.2㎏(7.7%), 나머지 관개수, 종자와 종묘, 생물학적 질소고정 등이 5.9㎏이었다.


같은 기간 질소의 양분유출은 작물에 관여한 것보다 대기와 수계에 유출한 비중이 훨씬 컸다. 작물생산과 작물 부산물에 들인 질소량은 각각 49.0㎏(16.3%), 36.9㎏(12.3%)였으며 수계 유출이 172.9㎏(57.7%), 대기 유출이 41.0㎏(13.7%)으로 나타났다.

윤 교수는 “기존 물질 자원화 중심의 가축분뇨 관리를 물질 및 에너지 자원화의 통합관리로 전환하고 가축분뇨와 농경지의 양분관리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며 ‘가축분뇨은행’ 같은 제도적 장치와 함께 정화처리, 고체연료화, 질소·인 회수시설, 바이오가스 플랜트 등 구조적 수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토론회에서는 김건호 안성시 축산정책과장이 축분 바이오가스 에너지화 시설 건립, 가축분뇨 냄새 저감 통합솔루션사업 도입, 축사 깔짚 피트모스 지원사업, 무창 축사 공기정화 및 액비순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 등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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