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값은 하락세 지속될 듯...무 1개당 900원 수준

도매시장 vs 대형마트 가격비교… 개별중량 꼼꼼히 따져야


가을배추, 평년가격 보다 높아

찬바람이 불기 시작하면서 김장철 수요가 집중되는 가을배추의 수급상황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가을배추 생산량을 117만5,000톤으로 추정했다. 이는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2.3%, 8% 감소한 물량이다. 가을배추 생산량이 전년 및 평년대비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 원인은 재배면적 축소와 잦은 비로 인한 작황부진 등이 겹쳤기 때문이다. 


농업관측본부는 가을배추 생산량 감소가 겨울배추의 조기출하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내놨다. 부족한 가을배추로 인해 가격이 상승할 경우, 이에 대한 기대감으로 겨울배추 출하가  12월 상·중순까지 앞당겨질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겨울배추는 전년도 한파 피해가 컸던 조생종 보다는 중·만생종의 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가을배추의 가격동향을 살펴보면 지난 10월 한 달간 도매시장(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 평균가격은 5,820원으로, 이는 전년동기 대비 –38.8%, 평년동기 대비 –26.9%로 하락한 가격이다. 이러한 가격동향은 작황이 양호했던 준고랭기2기작 배추의 도매시장 출하량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김장철이 끼어있는 11~12월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11월 가을배추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보다 각각 –10.2%, -4.9%로 전망됐으며, 12월 출하량은 전년 및 평년대비 –24.2%, -8.6%로 관측됐다. 가을배추 출하량이 10월까지 많았기 때문에 11~12월 출하물량 감소폭은 수치상으로 크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수급상황을 감안한다면 가격 진폭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본부는 11월 도매시장 거래가격으로 배추 상품 10kg망 평균 7,000원 대로 포기당 2,300원 수준을 전망했다. 


현재(11월 4일 기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는 상품 10kg망 평균 8,786원을 기록했다. 이는 1포기당 2,930원(3.3kg이상) 이라는 의미다. 같은 날 기준으로 대형마트 E사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된 배추 1포기는 2.5kg짜리 3,980원(배송료 3,000원 별도), 대형마트 L사의 온라인몰에서는 배추 1포기 3kg짜리가 1만9,500원(배송료 4,000원 별도), 대형마트 H사의 온라인몰에서는 배추 1포기 1.7kg이상 3,490원(배송료 3,000원 별도)에 판매되고 있었다.


참고로 도매시장의 기준가격으로 표시되는 거래단위는 배추 상품 10kg 1망당 가격이다. 배추는 그물망으로 포장되는데, 1개의 그물망에는 3.3kg 이상의 중량을 가진 배추 3포기가 담긴다. 따라서 소매가격과 비교할 때에는 이를 유념해야 한다. 소비자가 지불하는 장바구니물가의 대부분은 소비지에서 대형마트 또는 중소상인 스스로가 각자의 이윤과 부가서비스 등에 따라 가격을 책정하지만, 농업인의 판매가격은 공급과 수요에 따라 발견되는 도매시장의 기준가격이 되기 때문이다. 

 

무 11~12월 출하량 증가…가격 약세

김장철에도 무값의 하락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됐다. 
10월 한 달간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상품 20kg상자는 평균 9,130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및 평년대비 각각 –38.2%, -41.4% 낮은 가격이다. 또한 트럭단위로 거래된 다발무 상품은 5톤 트럭 1대당 600만 원으로 전년과 비슷한 수준에 거래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2021년 가을무 생산량이 평년보다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가을무 생산량은 37만9,000톤으로 전년대비 1.7% 늘어날 물량이다. 여기에 2021년산 월동무 생산량도‘생산 과잉’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제기됐다.

농업관측본부는 “월동무 생산량이 34만2,000톤으로 전년 및 평년보다는 각각 –18.5%, -4.4%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면서“그러나 11~12월 출하될 물량이 증가하면서 도매시장 거래가격인 상품 20kg상자 기준 평균 9,000원 수준에 그칠 것” 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무값이 9,000원 이라는 것은 전년 및 평년에 비해 각각 –1,000원, -1,100원 수준을 뜻한다. 


11월 1~4일까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무 상품 20kg상자 평균가격은 8,691~1만574원을 기록하고 있다. 이를 개당 가격으로 구분하면 중량 2kg이상 무 1개당 가격이 900원 안팎이 된다. 무는 20kg상자에 보통 8~12개가 담기는데, 도매시장에서 상품으로 분류하는 기준은 개당 2kg씩 10개들이 상자를 말한다. 


반면 11월 4일 기준으로 대형마트의 온라인몰에서 판매되는 무는 △E사, 900g이상 1개 1,680원(배송비 3,000원 별도) △L사, 1kg 1개 4,600원(배송비 4,000원 별도) △H사, 중량표시 없음 1개 1,590원(배송비 3,000원 별도)에 판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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