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푸드, 연말까지만 운용 발표

한돈협회, 2년 유예나 매각 요구

경북 120농가, 하루 1500두 출하

대한한돈협회와 경북지역 한돈 농가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 롯데푸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푸드 김천 도축장 폐업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대한한돈협회와 경북지역 한돈 농가들이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 롯데푸드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롯데푸드 김천 도축장 폐업계획 철회를 요구했다.

 

롯데푸드가 식육사업 구조조정 차원에서 김천 도축장을 올해까지만 운영하고 폐업한다고 밝히자 경북지역 한돈 농가들이 거세게 항의하며 폐업계획 철회를 촉구했다.

대한한돈협회와 식품업계에 따르면 롯데푸드는 지난달 초에 사업 부진과 매출 감소 등을 이유로 식육 생산·판매를 중단하고 식자재, 빙과, 가정간편식(HMR) 사업에 집중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농가에도 김천 도축장의 육가공과 도축 사업을 올해 연말까지 운영한다고 통보했다.


도축장 폐업 소식에 경북지역 한돈 농가들이 반발했다. 현재 김천 도축장에는 120호 한돈 농가가 하루평균 1천500마리 돼지를 출하하고 있는데 하루아침에 판로를 잃게 될 판국이다.


한돈협회와 경북지역 농가들은 지난달 28일 서울 영등포구 롯데푸드 본사와 잠실 롯데그룹 본사 앞에서 ‘김천 롯데 도축장 폐업 철회 생존권 쟁취 기자회견’을 잇달아 열어 피해를 호소하고 폐업계획 철회와 다른 기업으로의 도축장 매각을 요구했다.


이들은 회견에서 “경북지역 최대 도축능력을 갖춘 김천 롯데푸드 도축장이 폐쇄되면 생돈 공급계약을 체결한 농가는 대책 없이 거래처를 상실하게 되고, 이로 인한 지급률 하락과 인근 도축장으로의 전환에 따른 도축능력 저하 등이 연쇄적으로 일어나 농가들은 막대한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특히 이들은 수십 년 동반자였던 농가의 피해를 외면한 채 경제성을 이유로 아무런 대안도 없이 도축 가공장을 폐쇄한다는 대기업 롯데의 결정은 사회적 책임과 상생의 정신을 저버린, 전형적인 갑질이며 횡포라고 비난했다.


한돈 농가들은 폐업에 따른 출하처 변경이 완료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한 데다 아프리카돼지열병(ASF) 등으로 인한 이동제한 등 경북지역 돼지 도축이 문제없이 조정되고 안정화할 때까지 시간이 필요하다며 2년간 폐업을 유예할 것을 요청했다.


이들은 “부득불 롯데 김천 도축장의 폐업이 불가피하다면 경북 양돈산업의 기반 유지와 지속적 상생 협력이 가능하도록 다른 기업에 임대하거나 매각을 추진해달라”고 주문했다.


한돈협회 임원진과 경북지역 한돈 농가들은 기자회견 후 김천 도축장 폐업계획 철회를 촉구하는 건의문을 롯데푸드 측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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