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민의힘 대통령후보가 최종 선출됐다. 이미 지난 10월10일 후보를 확정한 여당인 민주당에 이어 제1 야당의 대통령 후보가 결정됨에 따라 내년 3월9일 대통령선거 승리를 향한 치열한 접전이 이번 주부터 본격 시작된다. 그동안 각 당의 후보 선출 과정은 국민의 기대와는 다른 모습이었다.

국가 발전을 위한 비젼과 정책을 담은 공약은 실종됐고, 후보 개개인의 능력과 자질을 검증하기 위한 당내 경선은 루머와 인신공격이 판치는 진흙탕 싸움만 보여줬다. 극심한 자연재해와 농산물 가격 폭락 등 수많은 농업 문제에 대한 후보자들의 정책을 기대했던 농민들은 농업 문제가 주요 의제로 거론조차 되지 않는 각 당의 경선을 지켜보며 실망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앞으로 최소 5년간 국가와 국민은 물론 농업과 농촌의 미래를 결정할 대통령선거에 대한 관심을 놓아버리면 안된다. 과거 대통령 선거에선 농민의 선택이 중요한 역할을 했다. 하지만 국민 전체에서 차지하는 농업인 비율이 점점 줄어들면서 각 정당과 후보 진영에서 내놓는 농업·농촌 관련 정책과 공약 비중도 감소했다.

국민의 생존에 필요한 먹거리를 생산하고 식량안보의 보루인 농업과 농촌을 지키고 있는 농민을 단순히 숫자로만 판단하는 정치권의 행태가 이번 선거에도 반복되지 않게 해야 한다. 농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유권자의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해 후보들이 무시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최근 한국종합농업단체협의회는‘일 맛 나는 농업, 살 맛 나는 농촌’을 주제로 8대 핵심 기조와 28개 항목의 농정 공약을 요구했다. 농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학계와 전문가 토론을 통해 완성된 농정 공약 요구안이 각 정당의 후보 공약에 어떻게 얼마나 반영되는 지 두 눈 부릅뜨고 지켜봐야 한다. 지역과 인연, 주변 사람들과의 관계를 떠나 누가 과연 농민을 위해 일할 사람인지 지금부터 꼼꼼히 따져보고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농업이 살고 농촌이 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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