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매가격, 최근 5년 동기간 평균의 61% 수준

“생육상황 전년과 비슷”… 가격은 전년 동기 절반

10월 상순 기준으로 조사된 가을배추와 가을무 생육상황이 전년과 비슷하거나 좋은 것으로 분석됐다. 반면 도매시장에서 거래되고 있는 가을배추와 가을무 가격은 약세장을 면치 못하고 있다. 가을배추는 3개월 연속 전년 및 평년동기 보다 낮은 가격을 기록하고 있으며, 가을무의 약세장은 8개월 연속 이어지고 있다. 산지의 출하물량을 소화하지 못하고 있는 시장 수요로 인한 불균형이 나타나고 있는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수급상황을 짚어본다. 

 

10월~12월 출하물량 생육상황 ‘전년과 비슷’


농업관측본부가 10월 중순부터 12월 중순까지 출하를 앞두고 있는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생육상황 실측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가을배추와 가을무의 전국적인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분석됐다. 


가을배추 생육상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강원권은 전년에 비해 나쁜 것으로 나타났지만, 충북권과 전남권은 전년과 비슷했으며, 충남권과 전북권은 전년보다 좋은 상황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농업관측본부는“강원권의 생육상황이 전년보다 나쁜 이유는 8월 하순경 배추모종을 밭에 심은 직후 잦은 비와 고온현상이 나타났기 때문이며, 충남권과 전북권의 생육이 좋은 이유는 9~10월 기상여건이 좋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가을배추는 정식이 빨랐고, 최근 기상여건이 좋아 생육상황이 전년대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가을무의 주요 산지인 전북권과 전남권의 생육상황은 전년과 비슷하거나 좋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북권의 일반무와 다발무 생육은 모두 전년과 비슷한 수준이다. 또한 전남권의 일반무 생육은 좋고, 다발무는 매우 좋은 수준으로 분석됐다. 전북권의 생육상황이 전남권과 차이를 나타내는 이유는 파종기인 8월 하순경 전북권에 내린 집중호우로 인해 생육이 상대적으로 부진했기 때문이다. 

 

 

 최근 5년 동기간 최저가격...반등은 언제?


산지에서 무럭무럭 자라고 있는 가을배추·무의 생육상황과 다르게, 시장수요는 좀처럼 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도매시장에서 거래된 월별 상품 평균가격을 기준으로 살펴보면, 배추가격은 최근 3개월간 전년 및 평년대비 약세장을 기록 중이며, 무는 벌써 8개월째 전년 및 평년대비 약세장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거래동향을 확인하기 위하여 10월 1일부터 21일 현재까지 가락시장에서 거래된 배추 상품 10kg망 평균가격과 무 상품 20kg상자 평균가격을 조사했다. 


우선 배추가격을 살펴보면 현재(2021.10.1.~21) 상품 평균가격은 5,435원이다. 이는 최근 5년 동기간 평균가격 8,830원의 61.6% 수준이며, 농업관측본부가 전망한 10월 도매가격 7,500원의 72.5% 수준이다. 현재 가락시장에서는 강원도 평창·횡성·영월·춘천 등에서 출하되고 있는 준고랭지 2기작 물량과 경기권, 경상권, 충청권 등에서 출하되는 가을배추가 거래되고 있다. 특히 최근 날씨가 추워지면서 강원권에서 출하되는 물량의 일부에서 냉해를 입은 물량이 나타나면서 시세형성을 더욱 어렵게 하고 있다. 


현재 무 가격은 상품 20kg상자 기준으로 평균 8,346원을 기록 중이다. 이는 최근 5년 동기간 평균가격 1만3,628원의 61.2% 수준이며, 농업관측본부가 전망한 10월 도매가격 8,000원 보다는 약간 높은 수준이다. 현재 가락시장으로 반입되는 물량은 강원권(홍천, 평창, 춘천)에서 출하되는 가을무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점차 경기·충청·호남권으로 출하지역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무는 전반적인 시세흐름이 약세장에 머물러 있지만, 일부 긍정적인 신호도 감지된다. 가락시장을 기준으로 10월 4주차(18~23일)에 접어들면서 △18일 1만 583원 △19일 1만1,902원 △20일 1만3,794원 △21일 1만 979원으로 상품 평균가격이 1만 원 선에 올라서며 반등을 기대하기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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