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 봄나루 작은도서관’

전라북도 익산시 춘포면, 주민들이 하나둘 마을 한복판에 자리한 봄나루 작은 도서관으로 향한다. 삼삼오오 주민들이 모이면 도서관 교실은 분주해진다. 어떤 날엔 팔레트와 물감이, 어떤 날엔 원목과 끌이 책상을 채운다. 오순도순 담소 나누며 붓질하고, 톱질하니 어느새 뚝딱 작품 완성. 마을 주민들 얼굴에 보람 꽃이 피어난다.

 

 

몇 년 전만 해도 주민들 발길이 뜸했던 봄나루 작은 도서관. 이곳에선 2017년도부터 문화 기회가 적은 춘포면 주민들을 위한 공동체 프로그램을 운영했다. 이후 3년간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 지원에 힘입어 미술, 공예 등 다채로운 분야의 활동을 마련했다. 자립 공동체로 성장한 오늘날엔 매일매일 주민들 발길이 끊이지 않는 마을 사랑방이 됐다.


공동체 프로그램을 짤 때 가장 주안점은 주민 모두가 어울리는 것이다. 도서관 담당자는 다양한 연령과 성별을 아우를 수 있는 활동을 고심했다. 다문화 여성과 아이들, 70~80대 이상의 어르신들까지 즐길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매년 새롭게 발굴하고 있다.

 

 

그 결과 1년 차 원예치료, 2년차 소품 공예, 3년 차 가구 공예 등이 주민들의 큰 관심과 사랑을 받았다. 앞으론 어르신들의 끼니를 챙길 수 있는 홈베이킹 프로그램이나 다문화 여성의 취미생활을 위한 바느질 공방 등 소외계층을 위한 프로그램을 차차 확대할 계획이다.


사업 이전, 주민들은 생업 외에 크게 관심 없었다. 서로 간 소통이 별로 없었는데 사업을 통해 점차 모임 횟수가 늘고 교류도 많아졌다. 특히, 어르신들은 잠시 논일을 마다하고 모임에 참석할 정도로 좋아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참석하려 하고, 늦지 않으려 자전거를 타고 오기도 한다. 

 

 

여가 활동 없이 매일 농사만 짓던 분들이 참된 힐링을 찾아오는 모습을 보며 뿌듯함을 느낀다고 봄나루 작은 도서관 운영자 노양남 씨는 말한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으로 농촌마을에 여유가 찾아온 것 같아요. 마을 안에서도 문화 체험을 할 수 있어서 다들 즐거워하세요. 어르신들이 도서관에 자주 찾아오시면서 표정이 많이 밝아지셨어요. 가죽공예가 삶의 전환점이 돼서 몸과 마음 모두 건강해진 분도 계시고요. 마을 분들이 너무 뿌듯해하고 감사해합니다. 그런 변화에 저도 덩달아 웃음이 나고, 후속사업을 계획할 힘을 얻어요.”

 

 

문화와 배움 그리고 만남의 장. 봄나루 작은 도서관은 춘포면 사람들에게 전에 모르던 즐거움을 선사하는 공간이다. 봄나루 작은 도서관은 ‘마음을 읽고, 여유를 빌리는’ 마을 사람들의 애정이 듬뿍 담긴 곳이다. 


앞으로도 마을 한복판에 사람과 마음이 오가는 문화공방으로서, 농촌마을에 생기를 주는 사랑방으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나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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