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고 배달 음식 주문이 증가하면서 일회용품 사용량도 급격히 늘고 있다. 비대면이 일상이 되면서 배달 음식과 포장 서비스 시장 규모는 세계적으로 연간 530억 달러에 이르렀다. 환경부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도자료에 따르면 전년 대비 택배 이용률은 19.8%, 음식 배달 이용률은 75.1% 증가했으며, 이와 동시에 버려지는 폐플라스틱양은 14.6%, 폐비닐양도 11% 늘었다고 한다.


일회용품으로 사용되는 폐플라스틱은 여기저기 활용이 쉽고 사용이 편리한데다 가격도 저렴해 1960년 이후 생활용품으로 많이 사용돼 현재 연간 3억 5천 톤 넘게 생산되고 있다. 그러나 매년 5백만 톤 이상의 폐플라스틱이 바다로 유입되고 농작물로 이동하는 등 환경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고 있다. 


  플라스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되어야 할 일이 바로 플라스틱 사용량을 줄이고 재활용 비율은 늘리는 것이다. 환경부는 탈(脫) 플라스틱 대책을 통해 2025년까지 플라스틱 폐기물을 20% 줄이고, 생활 폐플라스틱 재활용률을 54%에서 2025년 70%까지 늘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환경에서 분해되는 플라스틱, 즉 생분해성 플라스틱을 개발해 사용해야 한다. 옥수수 등 바이오매스를 원료로 제조되는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미생물에 의해 수개월 내에 완전히 분해돼 플라스틱 대란의 해결책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생분해성 플라스틱은 낮은 내구성, 비싼 가격 등 한계가 있어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2010년 카이스트에서 생분해성 플라스틱 소재 PLA (Poly lactic acid)를 효율적으로 생산하는 대장균을 발굴해 재생 가능한 플라스틱을 개발했으며, 국내의 여러 대기업에서도 생분해성 고분자 소재 연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농촌진흥청에서도 생분해성 플라스틱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연구개발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미생물을 이용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다. 폴리에틸렌(PE) 등의 플라스틱은 분해되는 데 약 500년 이상 소모된다고 한다. 이를 미생물과 효소를 이용해 분해하는 기술은 친환경적인 처리로 주목받고 있다. 2016년 일본에서 PET를 분해하는 효소를 보유한 세균이 발견되었고, 2019년 인도에서는 PE를 분해하는 아스퍼질러스 속 곰팡이가 보고되기도 했다. 


국내에서도 선제적으로 폐플라스틱 오염을 줄이기 위한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2019년엔 밀랍을 먹는 꿀벌부채명나방 애벌레가 PE를 분해할 수 있음을 밝힌 연구가 발표됐으며, 지난해엔 식물성 플랑크톤인 녹색 미세조류를 이용하여 PET를 분해했다는 연구 결과도 보고됐다. 농촌진흥청에서는 멀칭비닐 등 플라스틱 분해 연구를 진행 중이다


분해에 수백 년이 걸리는 플라스틱을 사용한 지 100년이 채 지나지 않았다. 지구에 매립되어 있고 쌓여 있는 플라스틱은 가늠할 수 없을 정도로 많고, 이제는 쓰레기 매립지 조성에 따른 지역 간 갈등처럼 우리 일상의 문제로 바짝 다가왔다. 지금은 인간의 편의를 위해 만들어 낸 플라스틱을 자연으로 보내야 할 시간임이 틀림없다. 미생물 처리가 하나의 해결책이 될 수 있길 기대한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