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8월 전남지역 벼 재배농가에서, 모내기 후 6월 말까지 생육이 양호하였으나, 7월 중순부터 잎끝이 마르는 증상이 발생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청해 왔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은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민원농가는 ○○벼를 5월 14일 모내기를 했고, 밑거름으로 완효성 비료 ○○○을 10a 당 50kg을, 이삭거름으로 NK비료를 10a당 20㎏을 시용했다. 병해충 방제를 위해 이앙 2일 전에 살충제 ○○○, 살균·살충제 ○○을 살포하였고, 8월 초에 후기 병해충 방제를 위하여 살균·살충제와 영양제를 혼용하여 처리했다. 


벼 생육상황을 보면, ○○벼의 출수기는 8월 17일로 추정되며, 벼 키는 70㎝, 이삭수는 15개, 이삭길이는 20cm, 벼알수는 94개였다. 출수기는 평년에 비해 2∼3일 늦어졌고, 벼 키는 9cm 정도 작았으며, 이삭길이는 1cm 정도 짧았고, 이삭수와 벼알수는 비슷한 경향이었다.


병해충 조사를 한 결과, 벼 ‘이삭선충’ 피해가 30% 이상 발생한 상태였고, 이삭도열병, 세균성벼알마름병이 다소 발견되었다.
민원농가의 논토양은 사양토로 배수가 약간 불량한 간척지 토양이며 작토층의 토심이 깊었다.


현장 간이 측정한 토양 특성 결과, 작토심은 60cm 정도이었고, 토양산도(pH)는 6.5, 전기전도도(EC)는 1.53∼1.60dS/m 등으로 적정 범위였다. 


종합검토 결과, 민원농가는 종자 파종 전에 종자소독을 할 때 벼 이삭선충 관련 적용약제를 사용하지 않아서 종자소독 효과가 나타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현장조사에서 벼 잎끝의 선단부가 한 번 꼬이면서 마르는 전형적인 선충피해 증상과 함께 병해충 방제 약해 피해가 혼합되어 나타나고 있었다.


특히 민원농가가 ○○벼 출수기 12∼14일 전인 감수분열기(8월 3일)에 살균제, 살충제 및 영양제를 혼용하여 살포한 것으로 보아, 벼 잎끝 고사 증상의 원인은 벼 이삭선충에 의한 피해, 살균·살충제에 영양제를 혼용하여 나타난 약제 피해, 약제 살포시 유의사항을 지키지 않아 나타난 종합적인 혼용약해 피해로 추정된다.


기상청 관측자료에 의하면 ○○지역에서 농약을 살포한 8월 2일의 최고기온은 31.8℃이었다. 농약 방제를 위한 약제살포는 30℃이상 고온시기에는 농약 약해를 증가시킬 수 있다.


벼 이삭선충은 벼 종자에서 월동을 하는 해충으로 종자소독이 제일 효과적인 방법이다. 종자 소독을 하지 못한 경우에는 본답에서 방제를 해야 하며, 약제 처리시기는 이앙후 7∼10일이 지나 벼가 활착된 직후가 좋다.


또한 농촌진흥청은 농약의 혼용을 권장하지 않으며 혼용이 불가피하게 필요할 경우 해당 농약회사의 농약혼용 가부를 꼭 확인 후 사용하거나 적은 면적에 미리 살포하여 약효 및 약해 이상 여부를 살펴본 후 전체 포장에 사용하기를 권장한다. 특히 농약 방제 약제살포 시에는 수분·수정에 영향을 미치는 출수기와 감수분열기(출수 전 14일)를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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