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

“새로운 시각과 창의적인 발상으로‘21세기 농업혁명’을 이끌어가는‘국민의 행복한 미래를 창조하는 세계 최고 농업과학연구개발기관’으로 자리매김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취임 6개월을 맞은 김상남 국립농업과학원장은“R&D를 통해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또“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농업과학원이 농업과학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그 중심에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상남 원장과 일문일답.

 

 

취임 6개월을 맞았다. 소감 부탁드린다.
우리 농업·농촌이‘지속 가능한 발전’과‘환경 중심 농정’으로의 전환이 요구되는 중요한 시기에 원장직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 


우리 농업·농촌은 농산물 시장개방 심화, 기후변화, 농업인구 감소와 고령화 등으로 위기에 처해 있으나 식품산업의 다양화와 Big-Data, ICT, IoT, AI 등이 연계되는 디지털 기술의 확산으로 우리 농산업이 새로운 기회를 맞을 수도 있다. 


농업과학원은 충분한 소통과 공감으로 산재한 과제들을 통합하고 관철해 ‘국민과 함께 농업·농촌의 새로운 가치 창출’이라는 큰 비전 달성을 위해 나갈 것이다.  


농업과학원은 2021년 4대 중점방향인 ①디지털 농업생태계 구축 ②농업 정책 현안 대응 ③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실현을 위한 연구개발 ④농업 연구와 보급 선도기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해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하겠다. 


특히 농해수부문 2050 탄소중립 전략·계획 수립이 핵심 이슈로 부상하고 있어 분야별 감축목표 수치화 제시를 위한 시나리오와 종합계획 수립과 함께 예산·사업 확대에 관심을 두고 업무를 추진해 나가겠다. 

 

한국농업의 지속 성장을 유인할 중추기와 효율적 당면과제 추진을 위한 몇 가지 취임 일성이 있었다. 소개해 주신다면?
농업과학원은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농촌 환경자원의 유지보존,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 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 성장을 이끌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핵심 추진과제 4가지를 설정했다.  


첫째, 디지털 농업 핵심 요소 기술개발과 확산이다. 기상·토양·병해충·작황 예측정보 DB 구축 및 서비스 고도화를 추진하고 작목별(벼·콩·사과 등) 생산단계별 노지 디지털 현장 실증 지원을 강화해 나가겠다. 


둘째, 국가 정책지원 농업 기반 연구추진 방향에 맞춰 추진할 계획이다. 2050 탄소중립 대응을 위해 농업 분야 저탄소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는 한편 공익직불제 정착지원 및 비료 사용 실태조사 등 평가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셋째,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첨단 융복합 혁신기술 개발로 미래 블루오션 창출을 다양하게 지원하겠다. 넷째, 농업·농촌의 사회적 가치 제고 및 국민건강 증진에 민관산학 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해 나가겠다.

 

임기 동안 반드시 추진하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말씀해 달라.
우선 미래 대응 조직기능 강화 및 연구·개발 혁신생태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대내외 환경변화 대응을 위해‘2030 중장기 R&D 전략’을 수립하고 디지털 농업, 탄소중립, 고위험 병해충 등 핵심 기능 인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미 로봇·인공지능, 탄소중립, 고위험병해충, 슈퍼컴퓨팅 등 13건 94명을 요청했다.


또 현장 파급력 있는 성과창출 및 평가대응 기반을 조성할 계획이다. 고품질 맞춤형 기술 컨설팅 지원체계를 마련해 작목기관과 성과공유 이어달리기 체계를 구축하고 공공연구기관 혁신방안에 따른 기관성과 심층분석 대응체계를 마련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신어젠다 대응 및 미래 먹거리 신사업 발굴 강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농업 연구·개발 추진체계 시범운영을 지원하고 미래 먹거리를 위한 새로운 여비 타당성 사업 등 기획할 방침이다. 무엇보다 사람·환경 중심이 되고 신나는 연구몰입 환경을 조성하는데 최선을 다할 생각이다. 

 

최근 곤충은 식용은 물론 기능성 화장품 등으로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곤충산업 성과를 말씀해 달라.
인구증가 및 온난화 등 지구환경 변화에 따른 미래 식량부족에 대응할 수 있는 새로운 식량 공급원으로 곤충 소재가 부상하고 있다. 유엔 식량농업기구(FAO)에서 기아 퇴치, 영양 보충, 환경오염 저감 방법으로 식용곤충을 지목할 정도이다.


곤충의 시장규모는 2019년 1조원에서 오는 2024년 2조4천억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곤충은 식용뿐만 아니라 의약용, 화분 매개용, 동물사료용, 치유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광범위하게 활용되고 있다. 
미래 대체식량 및 신소재 식품개발을 위해 농진청은 과학적 안전성 평가를 거쳐 식용 가능 곤충 종을 2000년대 초 3종에서 2020년 9종으로 확대했으며 다양한 곤충 식품을 개발 중이다.


특히 다양한 기능성 및 화장품 등 소재 개발도 활발하다. 꽃벵이로부터 인돌알칼로이드를 추출해 항혈전과 혈행 개선 치료제로 개발 중이고 익힌숙잠은 알코올성 간질환 예방, 피부 미백, 파킨슨병 예방효과에 탁월하다. 애기뿔소똥구리에서 코프리신을 추출, 기능성 화장품으로 개발 중이다. 또 누에 산물을 이용한 다양한 의료소재로 개발하고 있다.

 

농기계를 넘어서 자율주행 농기계에 관한 관심이 뜨겁다. 현재까지 농기계 분야 연구·개발 현황을 말씀해 달라.
최근 4차산업혁명에 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인공지능, 빅데이터, 로봇 및 사물인터넷 등의 기술과의 접목을 통해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특히 농업 분야는 불규칙한 노면, 고온 다습한 내·외기 환경 등 다른 산업 분야와는 다르게 4차산업 핵심기술 적용이 쉽지 않은 실정이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농업에 ICT 및 농림 위성, 로봇 등을 접목해 디지털 농업기술 발전을 가속하기 위해 전문가들이 노력하고 있다. 


농업과학원은 자율주행 및 지능형 농작업을 위한 로봇 기술 등 농작업 무인화 핵심기술 확보를 위해 1990년대 말부터 현재까지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1999년에는 원격지에서 영상과 조이스틱을 활용한 원격제어 기술에서부터 RTK-GPS를 활용한 무인 자율주행 기술, 장애물 인식 및 회피 등 자율주행 농기계 핵심기술을 개발 확보했다. 


2014년에는 무논 환경에서 5cm 오차로 모열 사이를 자율주행하면서 조간 잡초를 제거할 수 있는 로봇 기술과 2016년에는 과수원에서 전(全)주기 무인 농작업을 위한 범용 자율주행 플랫폼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이러한 플랫폼에 탑재해 무인 농작업을 구현하기 위한 하나로 과수의 형상과 유무를 판별해 농약을 살포할 수 있는 스마트 로봇 방제기를 개발했고 현장 실증 및 신기술 보급사업을 통해 농가에 보급할 계획이다. 스마트 로봇 방제기는 농약 살포량 감소를 통한 탄소 저감 및 생산비용 절감, 농기계 전복 사고 및 농약 흡입으로 인한 농민 피해 최소화 등의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농업과학원은 첨단 농기계의 산업화를 촉진하기 위해 2020년에 농기계 4개사와 산업화 및 연구 협력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연구협의체를 결성했다. 이 연구협의체를 통해 미래 노지 농업기술 방향 및 기술 로드맵, 산업화 방안 및 지원사업 발굴 등 첨단 농기계 산업화 기반을 마련코자 한다.

 

끝으로 농업인신문 독자와 농업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농업과학원이 농업 연구 중심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조직발전, 성과평가, R&D 혁신, 연구환경 조성에 힘쓰겠다. 우리의 연구가 농업인에게 실질적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농업인 소득을 올리는데 주력하겠다. 


특히 농업기술 혁신을 부단히 추진해 농업을 미래 성장산업으로 육성해 나갈 수 있도록 현장의 부족한 기초연구, 실증연구와 함께 연구 결과의 신속 확산에 노력하겠다.


또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구체적인 성과 창출에 역량을 집중하겠다. 이를 위해 ▲미래대응 조직기능 강화 및 R&D 혁신 생태계를 구축 ▲현장 파급력 있는 성과 창출 및 평가 대응 기반 조성 ▲신어젠다 대응 및 미래먹거리 신사업 발굴 강화 ▲사람·환경 중심 신나는 연구몰입 환경조성 등에 최선을 다하겠다. 
무엇보다 농업과학원이 우리 농업의 첨단 과학기술 접목 혁신 선도기관으로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 


우리 연구원들과 함께 미래농업의 변화를 빠르게 예측하고 고객·현장·정책 중심의 수요자를 위한 맞춤형 농업 과학기술 개발에 보다 박차를 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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