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회암 지대…마늘 생육 유리한 토양 구조
내륙 산간지 기후 특성…단단한 마늘 생산
저장력 강하고 독특한 맛과 향 특징 ‘일품’
‘마늘양파연구소’·‘마늘연구회’품질향상 노력

 

충청북도 단양군은 지리적·토양적·기후적 특성이 마늘재배의 최적지로 알려져 있다. 특히 단양마늘의 맛은 ‘하늘이 주신 것’이라고 평가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여러 문헌에서는 ‘단양에서 생산되는 마늘은 타지역 마늘보다 조직이 치밀해 저장력이 강하고 맛과 향이 독특해 타지역 마늘을 압도하고, 품질면에서 단연 세계 최고의 마늘이라 해도 손색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


한국 토종 씨앗의 대부인 안완식 박사는 ‘우리가 지켜야할 우리 종자’ 저서를 통해 “단양마늘은 품질의 우수성으로 예전부터 도시의 채소시장에서 높은 가격으로 거래되어 타지의 마늘이 단양마늘로 둔갑해 판매되거나 친분이 있는 사람만 구매할 수 있을 정도로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또한 국내 저명 종합인문지리지 ‘뿌리 깊은 나무’에는 “해마다 김장철이 되면 서울의 마늘 시장인 경동 시장에는 ‘단양마늘’하고 외치는 마늘장수들의 목청이 높아진다. 단양군에서 가꾸어진 마늘은 다른 곳의 마늘보다 품질이 뛰어나서 ‘마늘 중의 마늘’로 손꼽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된 바 있다. 


단양 마늘농가들에 따르면 국내 최고기업 총수였던 故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단양마늘을 선호함에 따라 삼성가에서 직접 주문해 먹었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단양마늘(단양황토마늘)은 4년 연속 국가대표 브랜드 대상을 수상했으며, 마늘연구소에서 개발한 단산마늘은 농진청 품질평가 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단양 재래종 마늘에서 우량 계통을 선발해 육성한 단산마늘은 단양뿐 아니라 충북권을 넘어 전국으로 확대 재배되고 있다.


 ‘지리·기후·토양’ 마늘재배 최적지 ‘단양’

우리나라는 전국토의 67%가 화강암과 편마암으로서 대부분의 토양이 칼슘, 마그네슘, 칼륨, 나트륨 등 치환성 염기가 부족해 농경지가 산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단양의 경우에는 전지역이 석회암지대로서 마늘재배에는 최적의 조건을 구비하고 있다.
단양군 관내에는 이미 알려진 고수동굴, 노동동굴, 천동동굴, 온달동굴 뿐만 아니라 석회암지대에서만 생성되는 크고 작은 수없이 많은 석회암 동굴들이 있다.


또한 한일시멘트, 성신양회, 현대시멘트 등 국내 굴지의 3대 시멘트 회사가 있어 석회암 지대임을 설명해 주고 있다.
더욱이 단양군 일원의 백광석회, 장자석회, 광진석회 등 단양지역에서 생산되는 석회 비료는 전국으로 수송되어 논과 밭에 뿌려져 토양을 개량하는 데 이용되고 있음은 단양이 품질 좋은 마늘을 생산하기에 유리한 지리적 특성을 지닌 곳이라는 증거다.


예전부터 ‘○○○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산다’는 곳이 단양이었다. 그만큼 단양지역의 토양은 점토함량이 많은 토양이라서 대부분의 농경지가 식양토-양토 토성으로서 마늘 재배 기간중 비료성분, 토양수분, 토양공기 조정이 용이한 곳이다.
단양농경지의 모암자체가 석회암으로, 농민들이 적당한 유기물을 공급하면 토양에 대소공극이 알맞게 조성됨으로서 마늘 생육이 유리한 토양 구조가 완성된다.
또한 단양마늘은 많은 밭 중에서도 작토가 깊고 양호해 마늘이 자라는데 적당한 지역으로 고정되어 있다. 또한 토양의 산도는 대개 마늘재배에 유리한 pH 6~7정도를 나타내고 있다.


단양지역은 내륙지방에 위치한 해발이 높은 중산간지로 해변가, 평야지에 비해 겨울이 길고 온도가 낮으며 서리 내리는 기간이 길다.
봄이 짧고 여름이 빨리 오며 주야간의 기온차가 큰 것이 내륙지방 산간지 기후의 특징이다.
이러한 기후조건으로 인해 마늘이 영양생장할 수 있는 적당한 온도의 지속기간이 짧기 때문에 통이 큰 마늘을 생산하는 데는 곤란하나 주·야간의 큰 일교차에 의한 광합성 산물이 호흡 작용으로 소모되지 않고 축적되므로 단단하고 품질이 우수한 마늘이 생산될 수 있는 것이다.

 

단양마늘을 고를 때 유의 사항은?

마늘연구회에 따르면 단양마늘은 하지(6월22일) 직후에 캐는 농가가 대다수이며, 대도시에 유출되는 양이 그리 많지 않다. 때문에 하지 이전에 유통되는 마늘은 단양마늘이 아닌 타지역 마늘이 둔갑한 경우일 수 있다. 
단양마늘은 남도마늘이나 대서마늘의 2/3 크기로 약간 작다. 껍질의 색깔은 붉으며 야물게 생겼다. 단양마늘 특유의 향이 강해 냄새를 맡아도 거부감이 없다. 마늘 육질이 단단해 저장 기간이 길다.

 

단양마늘의 명성을 이어가는 사람들

 


 마늘양파연구소

 

 

단양에 소재한 마늘양파연구소는 충청북도농업기술원 연구개발국 소속의 7개 연구소들 중 하나로 1994년도에 개소해 올해 27년째를 맞이하고 있다. 
연구소에서는 특히 소비자가 선호하는 우수한 마늘 품종들을 육성하는 육종 연구와 신품종에 대한 재배기술, 조직배양을 이용한 우량종구 생산, 병해충 방제, 마늘을 이용한 가공품 개발에 대한 연구들을 중점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연구소에서 육성한 품종들로는 국내 최초의 한지형 개발 품종인 단산, 중국 대서마늘 종구 수입을 대체할 난지형 마늘인 단산3호, 인편이 2개에서 4개로 쪽수가 적은 태주, 외통마늘 특성이 우수한 통통, 작년에 품종 출원한 한지형 마늘인 청산 등 총 5개가 있다. 


이와 함께 새로 개발된 품종들의 우량 종구 보급을 위해 조직배양을 이용한 생장점 배양을 하고 있다. 또 마늘에서 문제가 되는 주요 병해충인 잎마름병, 흑색썩음균핵병, 뿌리응애, 파총채벌레 등의 피해를 막기 위해 방제시기를 조사하고 방제약제들을 선발했다. 


또한 마늘 부가가치 향상을 위해 비상품과를 이용한 흑마늘 제조와 흑마늘 캐러멜 등을 개발하였고 농업인들의 마늘 저장 편의를 위해 가변형건조시스템을 개발하기도 했다.  


이희두 마늘양파연구소장은 “마늘양파연구소는 마늘·양파의 유전자원 관리 및 신품종 육성, 재배법 개선 연구, 친환경 재배 관리기술에 관한 연구, 수확·저장·유통·가공에 관한 연구 등에 더욱 매진해 마늘재배농가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마늘연구회

 

 


마늘연구회는 1994년 마늘연구소가 설립된 후 이를 모태로 마늘 재배 농가와 유통업체 관계자 등이 우수한 품질의 마늘을 생산하려는 뜻을 모아 1995년 창립해 올해로 25년째를 맞는 농업인 단체다. 현재 준회원을 포함해 53명의 회원이 활동하고 있다.


연구회의 주요 사업으로는 채종포 사업이 있다. 종자가 생기지 않는 영양체 작물이기 때문에 종자를 갱신하거나 주아재배를 통한 우량종구 생산이 필요한데, 마늘연구회는 채종포를 운영해 생산된 종구를 필요한 회원에게 분양하는 채종포 사업을 추진해왔다. 


또한 선진농업기술 습득 및 정보 수집을 위한 선진지 견학을 연 2회 추진하고 있다. 선진지 견학을 통해 타지역의 마늘재배 기술, 재배품종 등을 벤치마킹하며 시시각각 변화하는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끊임없이 학습해나가고 있다. 이 외에도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연 2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있으며, 이 때 우수사례 발표 및 마늘재배 강의 등을 실시하고 있다.


마늘연구회는 2017년 단양마늘연구회에서 마늘연구회로 명칭을 변경해 도내 마늘연구회 및 작목반 회원들을 회원으로 받아들이고 있다. 청주, 보은, 음성 등 충청북도 전 지역 마늘 재배농가와의 교류를 이어나가며 마늘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활동 반경을 넓히고 있다. 또한 사회 관계망 서비스 (SNS-밴드)를 이용해 회원 간 활발한 정보 공유를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유대관계를 강화해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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