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시 오이연구회, 가장 현실감 있는 지원사업‘호평’

농촌진흥청은 매년 다양한 시범사업을 전개하면서 농업인들의 냉정한 평가를 받고 있다. 어떤 시범 사업은 현실감 있는 사업이라는 호평이 쏟아지는가 하면 어떤 사업은 ‘아니다’라는 혹평을 받기도 한다. 농진청의 다양한 사업 중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이하 실천사업)’은 농업인들의 반응이 뜨거운 사업 중 하나로 손꼽힌다.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매년 70~80곳의 작목반, 영농조합 등을 선정해 전개하는 실천사업은 농업인들의 농작업 중 부상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고 좀더 편하게 영농활동을 영위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사업에 참여한 대다수의 농업인들은 몰라서 관행농업에 찌들어가는 농업인들을 위해 실천사업은 더욱 확대돼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본지는 실천사업의 우수사례를 소개코자 한다. 

 

 

 

 “정부나 지자체 등에서 시범사업, 보조사업 등 다양한 형태의 지원사업이 전개되고 있지만 현실과 동떨어지거나 농업인들의 요구사항이 반영되지 않아 관심이 높지 않습니다. 반면‘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은 농업인들의 의견이 적극 반영되고 현실감이 넘쳐 호응도가 매우 높습니다.” 


농촌진흥청이 지난 2015년부터 추진하고 있는‘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이하 안전관리사업)’이 농업인들의 큰 관심을 받고 있다.


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은 작목의 농작업 위험요소 분석 및 위험성 평가, 작업 단계별 개선대책 수립 및 우선순위 설정 등 전문가의 컨설팅 수행으로 작업장, 작업자세, 농약, 농기계 등에 대한 개선 대책을 제시해주고 무엇보다 농업인 스스로 안전한 농작업 환경을 만들어 나갈 수 있는 안전문화 기반 조성을 목적으로 두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 등의 농축산업 유해위험 실태조사에 따르면 국제적으로 농업은 3대 위험산업 중 광업 다음으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농업인의 근골격계질환은 비농업인의 2.4배, 농약중독과 농부증 발생율은 매년 증가해 농업인들을 위협하고 있다. 여러 위험요인에 노출돼 있는 농업인들의 농작업 재해예방과 유해요인 개선을 위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해 이 사업에 참여했던‘양주시오이연구회(회장 강도진)’는“가장 현실적이고 필수적인 사업이었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평소 강도진 회장은 오이연구회 회원들의 고령화에 따른 안전관리, 근골격계 질환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안 등을 고민해오던 찰나에‘작목별 맞춤형 안전관리 실천사업’이 가장 적합한 사업이라고 판단했다.  

 

 

강 회장이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던 과정에서 뜻하지 않게 회원들의 불만이 많았다. 그냥 하던 대로 농사지으면 된다는 반응이 대부분이었던 것. 그러나 관련 교수의 현실적인 컨설팅이 전개되고 농가별로 장단점을 내놓자 입장이 바뀌었다. 관행으로만 여겼던 농사일로 말그대로‘골병’을 참아왔다는 것에 회원들은 충격이 컸다. 


이 사업에 참여한 ‘양주시오이연구회’ 9농가는‘배터리형 동력분무기’ , ‘4륜작업 운반차’ , ‘내화학장갑’ , ‘편광보안경’ , ‘무릎보호대’ 등 다양한 편이장비, 안전관리 장비를 지원받았다. 이를 통해 쪼그려 오이를 수확하고 운반하던 과정, 무방비 상태의 농약살포 등의 위험요소를 제거할 수 있게 됐다. 


강도진 오이연구회장은 “대다수의 농업인들은 안전과 편이장비와 동떨어져 심각한 위험 상황에 노출돼 있는 반면 안전관리사업에 참여한 농업인들의 경우 만족도가 매우 높다”면서“몰라서 사용하지 못했다면 모를까 한번 접해본 편이장비는 영농활동에 반드시 필요하고 영농의욕을 고취시키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강 회장은 “농업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도 대부분 품목별, 재배기술, 병충해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반면 농업인 안전과 관련된 교육은 전혀 마련돼 있지 않다”면서 “앞으로 농작업 안전과 관련된 교육 프로그램을 마련해 많은 농업인들이 관행이라는 울타리에서 벗어나 좀더 쉽고, 좀더 편하고, 좀더 안전하게 농사지을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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