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영도매시장 출하자 6만7,848명 연대서명
“우리 농업인들은 자유거래 상인인 시장도매인을 공영도매시장에 도입하는 것과 상장예외품목을 확대하는 것에 반대합니다.”
충북원예농협 박철선 조합장(한국과수농협연합회장)을 대표로 공영도매시장 출하자 6만7,848명의 연대서명을 담은 진정서가 국회 농림축산해양수산위원회 및 소속 상임위원,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서울시장 및 서울시의회 등에 전달됐다.
전달된 진정서에는 가락시장의 시장도매인 도입과 상장예외품목 확대에 대하여 걱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 도매법인과 공판장에서 경매되는 농산물의 들쭉날쭉한 가격 때문에 농업인들의 불만이 없지 않지만, 그럼에도 도매법인과 공판장 경매를 찾을 수밖에 없는 이유에 대하여 “언제든 맡기면 다 팔아주고, 곧바로 판매대금을 보내주고, 무엇보다 거래과정과 거래내역을 그대로 다 공개하고, 마음만 먹으면 전국 경매사들과 언제든지 협의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상장예외품목과 시장도매인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명확히 했다. “상장예외품목이나 시장도매인은 상인을 위한 시장을 만들어 버리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진정서는 “시장도매인은 자기가 거래하고 싶은 산지나 구매자를 자기 맘대로 선택해서 거래하기 때문에 아무리 좋은 말로 포장을 해도 농업인을 위한 제도가 될 수 없다. 그래서 우리 농업인들은 공영도매시장에서 수집상이나 저장업자 같은 일부 출하자만을 위한 상인 자유거래를 결코 찬성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특히 가락시장에 시장도매인을 도입하면 경매시장의 구매수요를 축소시켜 가격을 하락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정서는“시장도매인은 자유거래라서 기준가격을 만들어낼 수 없고, 경매시장에 구매수요를 줄어들게 해서 가격 하락의 피해까지 입히게 된다”,“우리 농업인들을 위협하는 큰 문제 가운데 하나가 수입농산물인데 시장도매인은 수입농산물 판매 대리인이 되어 공영도매시장을 수입농산물 확대의 전초기지로 만들어 버릴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철선 외 연대 서명인 일동은 “우리 농업인들의 이런 걱정이 절대 현실이 되지 않도록 시장도매인과 상장예외품목 확대 도입을 금지시켜 주실 것을, 뜻을 같이하는 농업인 출하자들의 연명으로 간곡히 청원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