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농현장은 드론이 대세

전통적으로 6월은 농촌에서 모내기가 한창인 시기이다. 
예전이야 허리를 굽혀 모를 심었지만 요즘은 이앙기가 대신하고 있다. 
이앙기 한 대가 수십명의 일손을 대신할 수 있으니 영농현장에서 기계화는 필수적이다. 
요즘은 한술 더 떠 모내기 과정에서 반드시 필요했던 육묘 과정을 생략한 농법이 화제다. 
모판에서 어린모를 기르는 과정을 생략하고 곧장 볍씨를 뿌리는 농법, 즉 직파재배가 농업인들의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바로 드론이 영농현장에 공급되면서 간편한 모내기가 활기를 띄고 있는 것이다. 
일찌감치 초고령시대에 접어든 농업·농촌은 일손이 획기적으로 절감되는 드론을 활용한 직파재배에 대한 인식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 농진청, 드론 활용 농법 연구 지속 
국내에서 드론을 활용한 연구는 농촌진흥청이 주도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농업용 드론을 활용한 논농사 효율화를 추진 중이고 실제로 직파재배 기술을 분석해 파종시기와 파종량 등을 정립했다. 


경기 안성, 강원 춘천, 충북 음성, 충남 공주, 경북 성주, 경남 김해, 부산, 울산 등 전국 8개 지역에서 시범재배를 실시하고 있다. 시범재배지는 드론 직파는 물론 비료 주기, 병해충 방제 등 주요 농작업에도 드론을 다양하게 활용하고 있다. 


육묘 과정이 없어 기계이앙보다 생산비와 노동력 절감 효과가 높은 드론 벼 직파재배의 확대를 위해 실증시범재배 단지의 수확결과와 농업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벼 직파 기술을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농진청에 따르면 드론 벼 직파는 기계이앙 대비 생산비가 최고 120만 원/ha(헥타르) 절감되며 작업시간도 1/6로 줄일 수 있다. 2019년 기준 전국 직파재배면적은 전체 벼 재배면적의 약 2.5% 수준이다.

 

 

■ 농업분야, 드론 활용 높아 
전 세계적으로 드론을 산업에 가장 활발하게 활용하고 있는 분야가 바로 농업이다. 우리나라에서도 처음엔 항공 방제를 위해 드론을 도입했지만 최근 들어서는 파종할 때도 드론을 사용하는 용도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 


산림분야에서도 드론은 가장 신속하게 현장을 파악할 수 있는 첨단장비로 통한다. 산불과 산사태, 소나무재선충병 등 산림재해와 산불감시, 산림측량 같은 산림관리 분야에 활용되고 있다. 


지난 2004년 무인헬기를 활용한 항공 방제 기술을 국내 처음으로 도입한데 이어 2015년에는 한국항공대와 손잡고 최초로 드론 방제를 시작했다. 드론은 한국농수산대학 학생은 물론 젊은 농업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한 사람이 하루 논 7만여평까지 방제를 할 수 있기 때문에 농외 소득까지 올릴 수 있다. 


농업·농촌에서 드론의 효용성이 입증되고 농가 수요가 높아짐에 따라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도 덩달아 높아지고 있다. 국토교통부·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에 따르면 2013년 50여명에 불과했던 국내 드론 조종 자격증 취득자수는 2016년 1,300명, 2019년 2만명, 올해 3월엔 3만명을 훌쩍 넘어서며 폭발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통령 직속 4차산업혁명위원회는 드론이 향후 10년 동안 17만명 규모의 고용을 창출하고 29조원에 달하는 부가가치를 생산할 것이란 예측을 내놨다. 그만큼 드론이 4차 산업 중에서도 핵심적인 요소라는 얘기다. 

 

■ 해외, 농업분야 드론 활용 확대 
세계 최대 쌀 생산국이자 소비국인 중국은 일찍부터 이 방법을 연구했다. 중국의 농업 드론 전문회사인 XAG는 지난해 4월부터 중국 11개성 6억 5000만㎡ 이상의 논에 드론 직파재배를 시도했다. 


XAG는 실제로 올봄 코로나19 확산으로 일손 부족에 시달리는 벼농사 농가의 파종을 드론으로 도왔다. 이 회사의 드론 직파재배 방법인 '제트시드(JetSeed)'가 신·구형을 가리지 않고 농업용 드론 바닥에 탑재할 수 있는 지능형 시스템이다. XAG앱을 통해 변수를 입력하면 알아서 적정량의 종자가 목표 지점에 정확하게 퍼지고, 벼가 최적의 간격으로 자라도록 한다.


드론 직파재배는 야간에도 일할 수 있어 노동력 부족 문제 완화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 회사에 따르면 농업용 드론 한 대가 시간당 약 5만 평방미터의 땅을 파종할 수 있는데, 이는 50~60명의 농부들이 할 수 있는 양이다. 


최근 스마트팜 선도국가 이스라엘에서 직접 과일을 수확하는 인공지능(AI) 드론을 개발했다. 이스라엘은 강수량이 우리나라의 절반 수준으로 매우 열악한 곳이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농업 선진국으로 도약할 수 있었던 것은 약점을 이겨내기 위한 연구개발 R&D 투자를 늘린 결과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선진 농업기술을 소개하는 포럼에서 농작물의 병충해와 이상 징후는 없는지 확인하는 센서 카메라와 토양 수분 측정하는 기술, 도심속 스마트 온실 등과 함께 과일 등 수확물을 직접 따는 드론을 공개했다. 이날 소개된 드론은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상품성 있는 농작물을 확인하고 직접 수확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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