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는 우리의 일상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특히 대구는 지난해 2월18일 확진자가 첫 발생 후 그 수가 늘어나면서 전국에서 대구를 대하는 시선들이 곱지 않았다. 


대구산 농산물 또한 외면을 받았다. 평년 2월 말~3월은 전국에서도 유명한 팔공산 미나리가 막 출하하는 시기로, 많은 소비자들이 팔공산 미나리를 소비하기 위해 직접 농장을 찾곤 한다.


그러나 소비자들의 발길은 끊겼고, 택배 수요도 없는 막막한 상태가 지속됐다. 이런 상황에서 농촌진흥청의 전국적인 소비 홍보 행사 등의 노력으로 농업인들이 수확을 마무리할 수 있었던 것은 참으로 다행스러운 일이다. 금방 종식될 줄 알았던 코로나19는 끝이 보이지 않았고 집에만 머무르는 생활이 점점 길어지면서 시민들의 ‘우울감과 무기력증’ (코로나 블루)은 커져만 갔다.

이 같은 ‘코로나 블루현상을 해소하는 데 ‘도시텃밭’이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시민들이 농작물을 기르면서 마음의 여유를 찾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주말 텃밭에 가보면 많은 시민들이 나와서 씨앗을 뿌리며 심고 가꾸는 표정들이 밝고 행복해 보인다. 만나는 이들마다“내가 이걸 안 했으면 우째 지냈겠노” , “텃밭 때문에 살았다” 곤 말씀하신다.


얼마 전 대구시에서 분양한 도시공영텃밭이 5분 만에 마감된 것을 보더라도 텃밭과 함께 이웃 간 소통하고, 건강한 먹거리를 자가 생산하면서 얻는 행복감은‘코로나 블루’극복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증거다.


아울러 대구시는 코로나19로 지난해 대구꽃박람회와 제10회 대구도시농업박람회를 취소하면서 대구의 관문인 동대구역 광장에서‘코로나19 최강극복 대구시민이 찐이야, 농업으로 힐링하다’라는 주제로 도시농업 힐링관을 9월 17일부터 10월 18일까지 32일간 운영했다.


사회적 거리 두기, 마스크 착용 홍보와 함께 운영했는데, 많은 시민들이 관람을 한 후 “잠시나마 머리를 식히고 마음의 여유를 찾는 시간이 됐다” 고 전했다.  이처럼 식물은 마음의 안정을 주고 치유하는 힘이 있다. 먹고, 자고, 활동하는 우리 삶에 대한 총체적인 접근을 통해 ‘건강지수 ’와 ‘행복지수’ 를 동시에 높일 수 있는‘건강한 삶의 방식’이 치유농업이다. 


또한 농촌진흥청 자료에 따르면 반려식물도 반려동물처럼 인간과 교감이 가능하다. 식물이 인간 행동에 대해 기체 화학물질을 통해 반응하는 현상을 포착하고 인간과 식물의 교감 가능성이 확인된 것이다. 식물은 초식동물이나 곤충이 자신에게 해를 가하면 위협에 처한 정보를 다른 식물과 화학물질로 주고받는다. 이때 정보를 전달하는 화학물질을‘화학언어’라고 하는데, 대표적인 화학물질이‘메틸자스몬네이트’다. 

특히 식물은 사람 행동에 반응하는데, 식물에 해를 끼친 사람의 입김이 닿으면 화학언어물질이 23% 증가한다.


대구에서는 올해 5월 27일부터 30일까지 ‘꽃으로 힐링하다’는 주제로 대구꽃박람회를 개최한다. 10월 7일부터 10일까지는 대구도시농업 박람회도 열 계획으로 관심을 끌고 있다.


도시농업(도시텃밭 등)은 코로나19로 지친 마음을 달래주는 최고의 힐링공간이라 자부한다.


도시텃밭을 이렇게 가꿔보자. 채소텃밭에는 다양한 채소로 엽채류와 당근, 비트 등의 뿌리채소 및 토마토, 가지, 고추 등의 열매채소를 심자. 향기로운 허브인 민트, 라벤더, 로즈마리 등도 심어 수확해 음료, 육류 등에 다양하게 활용하면 된다. 식용 가능한 꽃인 메리골드, 천일홍, 금잔화, 팬지 등으로는 아름다운 텃밭정원을 만들자. 일반적으로 도시텃밭에는 채소만 심는데 식용 가능한 다양한 꽃들도 함께 가꾸면 아름다운 텃밭 정원을 만들 수 있다. 


푸른 계절 5월이다. 쌓였던 피로를 풀고 맑은 공기를 마시며, 식물들과 대면 하면서 건강한 생활로 활력을 되찾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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