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월 전남지역에서 재배되고 있는 난지형 마늘 품종‘남도마늘’에서 마늘쪽이 벌어지는‘벌마늘’증상이 심하게 나타나 원인규명을 요청하는 문의가 들어왔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은 관련 전문가를 파견해 민원내용을 듣고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민원지역에서는 전년 9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노지에 난지형 마늘을 파종했으며, 이듬해 5월에 수확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조사 당시, 인편(마늘쪽)이 비대해지는 시기임에도 2차 생장이 일어나‘벌마늘’이 다량 발생해 있었고 진행정도도 매우 심했다.


구체적으로 이 지역 15농가를 조사한 결과, 9월 중·하순에 파종한 농가는 벌마늘 발생률이 77.5%로 높았고, 10월 10일에서 30일까지 파종한 농가는 발생률이 12.8%로 낮았다. 종합적인 벌마늘 발생정도는 평년 대비 5~10% 높았고, 심한 경우 인편이 재분화하는 정도까지 진행된 벌마늘도 보였다.


추비시기와 추비량은 벌마늘 발생과 관련한 특별한 상관관계를 찾지 못했고, 표준재배법을 크게 벗어난 요인도 없었다. 염류농도도 0.5~1.1ds/m 수준으로 적정범위에 속했다.


병해충 예찰에서는 벌마늘 증상과 관련한 어떤 병충해도 발견되지 않았다.
다만 재배기간 동안 기상상황을 살펴본 결과, 인편분화 전과 인편이 분화하는 시기의 월평균이 기온이 평년보다 0.2~0.7℃ 높았고, 인편이 비대해지는 3월 무렵에는 평년보다 2.4℃ 낮았다. 또한 12월부터 2월까지의 강수량도 평년보다 24.2mm 많았고, 강우 횟수도 2.7회 많았다.


이를 바탕으로 종합 검토한 결과, 2~3월 인편분화 전과 인편분화기의 온도와 토양수분 조건이 마늘생육을 과다하게 촉진시킴으로써‘과번무’ 상태가 되었고, 생리적 교란까지 일어나 2차 생장이 일어난 때문으로 판단됐다.
이와 더불어 파종시기가 다소 빨랐던데다, 염류농도가 적정범위에 있긴 했지만 일부 높은 토양에서 생장이 촉진돼 벌마늘 발생 및 진행정도가 심하게 나타난 것으로 판단됐다.


따라서 겨울동안 기온이 높아서 생장이 지나치게 ‘과번무’한 경우에는 멀칭을 빨리 제거하거나 흙을 복토해주는 것이 좋다.
이미 생장이 지나쳐 인편분화기에 과번무한 경우에는 추비량을 경감하거나 추비를 하지 않는 것이 벌마늘 발생을 줄일 수 있다. 정상적인 생장을 하는 경우에는 추비시기가 늦어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또한 마늘 정식전에 토양을 분석, 비료시용처방서에 따라 밑거름을 시용하여 과다하게 비료나 퇴비가 시용되지 않도록 해야 한다.
더불어 종구의 크기가 7g 이상인 것은 파종하지 말고, 파종 깊이는 지나치게 얕게 심기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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