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남도 아산시 송악면 ‘예꽃재마을’

악기 하나 정도 할 수 있으니 정말 좋단다. 마을 동생 녀석도 드럼 치는 모습을 보고 멋있다 하니 어깨가 으쓱. 공연할 때 떨리지만 마무리를 하고 나면 실력이 늘어가는 것 같아 뿌듯해진다.

 

 

예꽃재마을은 혁신학교인 송남초등학교의 젊은 학부모들이 아이들을 자연에서 자유롭게 키우고 싶어서 만든 마을이다. 정식 이름은 ‘예술이 꽃피는 재미난 마을’. 이름처럼 예술적인 감성을 살리고 아이들이 재미나게 뛰어노는 마을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예꽃재마을은 아이들 위주로 마을이 움직인다. 일 년에 4번은 온 마을이 함께 모여 행사를 한다. 5월엔 가족의 달 행사를 하고 가을 운동회도 한다.


마을 초입에 마련된 커뮤니티 공간에서는 아이들이 공을 차고, 밴드교실도 열린다. 마을 엄마들은 토요일에 모여 원예수업을 듣는다.

 

예꽃재마을 밴드교실은 올해로 3년차. 송남초등학교에서 진행하던 방과 후 수업이 모태다. 방과 후 수업으로는 모자라 마을에서 선생님을 자부담으로 모셔와 시작했다. 


시작 당시엔 마을 공용 악기도 없었고 강사비를 마련하는 것도 부담이 컸다고 신영주 예꽃재마을 대표는 전한다.


“처음에는 아산시청에서 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을 신청했어요. 그 사업비로 악기를 샀지요. 아산시 지원도 고마웠는데 지원이 적어서 계속 수업하기가 어려웠어요. 지원사업을 알아보다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의 지원사업을 알게 됐습니다. 3년 동안 지원받을 수 있어서 기뻤어요. 처음 밴드했던 아이들이 중학교 1학년이 되었어요. 팀을 꾸려 공연도 합니다. 학교 졸업식 때도 연주했고, 송악마을 예술제에서도 무대에 섰습니다.”

 

 

예꽃재마을 수업이지만 인근 마을 초등학생도 참여한다. 무대에 서는 경험이 많아지는 것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아이들이 기특하다. 3년 배운 아이들이 팀이 되었고 그 아이들이 중심이 되어 농림축산식품부·농어촌희망재단 지원사업이 끝나도 밴드가 이어지길 바라고 있다. 


“한 마을에 모여 있으니 여러 가지가 좋습니다. 함께 학교를 다니고 동네에 들어서면 뛰어노는 것도 배우는 것도 같이 합니다. 밴드를 3년차 하는 중학생들을 형아밴드라 하는데 동생들도 가르쳐줍니다.”

 

 

이뿐만이 아니다. 예꽃재마을에서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 지원으로, 토요일엔 엄마들 17명이 함께 꽃꽂이 수업도 한다.


“어른들은 다 함께 얼굴 보기가 쉽지 않거든요. 맞벌이 가정도 많고요. 직장과 아이들에게 지친 엄마들의 힐링 시간이지요. 농림축산식품부와 농어촌희망재단이 만들어준 배움의 기회로 예꽃재마을이 더욱 재미난 마을이 되도록 모두가 열심히 배우겠습니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