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 강원지역 하우스 시설 포도 재배 농가에서 전년에 포도를 수확한 후 주지의 수피가 괴사하고 흰색 곰팡이가 발생했다며 정확한 원인 규명을 요청해 왔다.

농촌진흥청 고객지원담당관실은 포도 재배·토양·병해충 전문가를 파견해 민원인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다음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조사결과, 민원인은 20여 년 전 본래 논이었던 곳에 사양토로 80cm 정도 돋우어 단동 하우스 2동에‘샤인마스켓’삽목묘를 2.5m×5.0m로 재식했다. 포도나무는 4년생과 2년생 개량 ‘일문’자형 수형으로, 수세가 양호해 주지를 연간 2m 이상 연장하여 하우스 2동을 완성했으며, 인접한 1,320㎡(약 400평)에는 7∼8년생 비가림‘캠벨얼리’포도를 재배했다.


2018년 3년생 1동에서 3열 중 북쪽의 열은 약 500kg을 수확하였으나, 주지 고사 피해로 남쪽의 열과 가운데 열 순으로 수확량이 저조하였다. 수피 조직의 괴사가 정도의 차이는 있으나 4년생 나무에서만 주지 기부에서 선단부로 가면서 좁아지는 현상이 전체 나무에서 발생 되었고, 수피에는 흰색 곰팡이가 많이 관찰되었으며, 2년생과‘캠벨얼리’는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피해 주지는 목질부가 V자형으로 괴사하여 있었고, V자형 괴사 각도는 가지 기부에서 끝으로 갈수록 좁아졌다. 


뿌리 주위의 토양내 수분이 적정범위(15.5∼19.2%)보다 매우 과습한 상태이었으며, 질산태 질소(NO₃-N) 함량은 170mg/kg으로 다소 높았다. 토양 산도(pH)는 7.2, 유효인산 함량은 731mg/kg, 치환성 칼슘 함량은 12.3cmol+/kg으로 적정범위를 모두 웃돌았다.(적정범위 : pH 6.0∼6.5, 유효인산 200∼300mg/kg, 치환성칼슘5.0∼6.0cmol+/kg) 괴사 수피에서는 공기 부생균(시들음병균)과 사과나무 반점낙엽병균이, 목질부(도관부)에서는 줄기썩음병의 병원균(포도 꼭지마름병균과 동일)이 검출되었다.


결과모지의 자른 부위에는 전정 시기가 늦어서 생기는 ‘일비 현상’으로 수액이 흘러 공기 부생균이 감염돼 곰팡이 발생이 많았다.
종합검토 결과, 4년생 포도나무의 주지 상부 수피(체관부) 괴사는 2018년 7∼8월의 고온과 가뭄, 높은 토양산도·수분·양분 등에 의해 1차 생리장해를 받아 수피 조직에 줄기썩음병원균들이 쉽게 침투하여 2차 고사 피해가 확대된 것으로 판단됐다. 줄기썩음병 발생은 병원균이 원인이 되는 경우와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의 두 가지가 있다. 생리적인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는 착과량이 많아 유효 잎 수가 부족하거나, 습도가 높거나 질소비료가 많을 경우 나타나기 쉽다.


대책으로는 첫째, 피해가지는 잘라 불에 태워 없애고, 주지 연장지는 갱신하도록 하며, 생육기에 꼭지마름병(방고병) 방제 약제를 철저히 살포해야 한다. 


둘째, 결과모지 자른 부위의 일비 현상은 전정 시기가 늦을 때 발생함으로 전정 시기를 겨울철로 앞당겨야 한다.


셋째, 하우스 내 온도가 35℃ 이상 되면 광합성 능력은 떨어지고, 호흡량이 급격히 올라 양분 소모가 많아져 생육이 불량해지므로 환기를 철저히 해야 한다.


넷째, 균형된 시비 관리와 배수에 유의하여 나무의 세력을 잘 유지해야 한다.


다섯째, 토양산도가 적정범위를 벗어나 있으므로, 향후 가축분 퇴비 시용을 지양하고, 호밀 등 풋거름작물(녹비작물)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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