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팬데믹과 더불어 나타난 세계적인 이슈 중 하나는 바로 식량안보이다. 이런 코로나19 팬데믹 상황과 함께 농촌 인구감소 및 고령화로 인한 일손 부족은 식량안보 측면에 있어 큰 부담이 아닐 수 없다.

이와 같은 위기 상황에서 우리의 식량안보를 튼튼히 하고 농촌 일손 부족 문제 해결을 위해 자율주행 농기계와 같은 첨단 농기계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농업에 도입하는 것을 해결책으로 생각해야 한다.


이런 자율주행 농기계가 다소 생소할 수 있으나 우리 농촌에 자율주행 이앙기가 이미 농작업에 활용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였을 때, 국내에 있어서도 농기계 자율주행 시대가 등장하였다고 할 수 있다. 이에 본 칼럼에서는 농기계 자율주행 단계 및 앞으로의 전망 그리고 우리의  대처 방안 등에 대해서 살펴보고자 한다. 


농촌의 대표 농기계인 트랙터의 경우 자율주행을 5단계로 구분한다. Level 0(원격제어)는 리모트컨트롤을 통한 조향 제어이고, Level 1(자동조향)은 자동 직진만 가능하여 속도 제어는 불가능하고, Level 2(자율주행)는 자동 조향·속도 제어는 가능하지만, 작업기는 별도 제어가 필요하다. Level 3(자율작업)는 자동 조향·속도 제어 및 작업기 제어가 가능하며, Level 4(무인자율작업)는 무인으로 완전 자율 조향·주행·작업이 가능하다. 현재 해외 선진업체들은 Level 4 상용화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런 자율주행 농기계의 미래 시장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050년 자율주행 트랙터 시장 규모를 450억 달러 수준으로 예상하며, 유럽 자율주행 트랙터 시장 CAGR(Compound Annual Growth Rate, 연평균 성장률)을 57.91% 정도로 예상하기도 한다.


이처럼 미래 먹거리로서 큰 성장이 예상되는 자율주행 농기계 시장에 대한 우리의 지배력을 강화하고 더불어 농촌 일손 부족 문제의 해결과 함께 식량안보도 튼튼하게 하기 위해서는 다음과 같은 대처 방안들을 마련하고 잘 준비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본다.


첫째, 핵심기술에 대한 신속한 연구개발이 이뤄져야 한다. 자율주행 트랙터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위치인식모듈, 조향제어장치, 경로생성 및 추종 시스템, 환경 인식 시스템 그리고 자율 농작업 시스템 등과 같은 5가지 정도의 핵심기술이 필요하다. 


둘째, 자율주행 농기계 이용을 위한 관련 인프라 확충 및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 자율주행 농기계용 정밀농업지도를 구축하고, 농경지용 5G, Wifi 등의 공급을 통해 스마트 농경지를 구현하며, 위치기반 농기계 정보 수집 및 농작업 안전 관련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어야 한다. 


셋째, 자율주행 기술을 보유한 대학·산업체와 농작업기 생산 기반을 가진 농기계 회사가 협력 체계를 마련해야 한다. 서로 파트너십을 구축하고 조인트 벤처 설립 등을 통해 각자의 강점을 잘 살려 농기계에 수준 높은 자율주행 기술들을 적용하여 농작업 기술 개발 및 제품군 확대를 도모해야 할 것이다.


넷째, 자율주행 농기계 활용을 고려한 농업생산 방법 연구가 필요하다. 이에 농촌진흥기관과 대학 등에서 새로운 연구 과제를 발굴하고 성과를 도출하여 농가에서 영농에 활용할 수 있도록 기술을 보급해야 한다. 현재 전남농업기술원에서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첨단무인자동화농업생산시범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이런 사업을 통해 첨단 농기계를 활용한 미래농업의 구현에 한 발짝 더 다가갈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 본다. 


다섯째, 가까운 미래에 우리 농업에 활용될 자율주행 농기계 등과 같은 첨단 농기계들이 잘 활용될 수 있도록 관련 교육의 기회가 많은 농민에게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더불어 첨단 농기계 농촌 보급 및 산업 성장을 위한 지원제도에 대해서도 고민하고 체계적인 계획을 수립하여 첨단 제품 출시와 시장으로의 보급에 발을 맞추는 것이 필요하다.


이와 같은 것들을 잘 준비하여 자율주행 농기계의 신속한 연구개발과 국내 생산 및 신속한 농촌 보급을 이루고 이를 통해 농촌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우리의 식량안보도 더욱 굳건히 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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