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기호 맞춘 품종 다양화 필요

깨에는 참깨와 들깨가 있고, 보통 채소로 먹는 깻잎은 주로 들깻잎이다. 우리나라 농가에서 주로 재배되는 품종은 잎들깨1호, 풍년, 동글2호, 남천들깨 등이 있으며, 지역에 따라 재배되는 품종이 조금씩 다르다. 충남 금산에서는 잎들깨1호와 풍년, 동글2호 등을 주로 재배하고, 경남 밀양 등 남부지방에서는 남천들깨가 주로 재배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겨울 깻잎은 만생종이 적합

들깨는 용도가 다양해 재배목적에 따라 적당한 품종을 선택해야 한다. 특히 잎채소 전용으로 노지나 특히 겨울시설재배에서는 햇빛에 둔감하거나 만생종으로 잎이 크고 채엽량이 많은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보통 잎들깨는 지역별로 서리가 끝나는 날 이후에 심는다. 주로 4월 말∼6월 중순에 땅에 직접 씨를 뿌리거나, 20일 정도 자란 들깨 모종을 심으면 된다.


심는 거리는 농가의 경우 7cm×7cm 간격으로 촘촘하게 심지만, 텃밭에서는 20cm 정도로 넓혀주는 것이 좋다. 심을 때는 1cm 깊이의 구멍을 내 종자 3알∼4알을 넣고 가볍게 흙으로 덮어준다. 싹이 트면 줄기가 너무 길게 자라기 전인 떡잎 시기에 튼튼한 어린모종 1개만 남기고 나머지는 가위로 자른다.

잎이 20cm 내외의 손바닥 크기만큼 자랐다면 수확하기 좋은 시기이다. 속잎의 크기가 너무 작을 때 잎을 따면 줄기에 상처를 입힐 수 있어 속잎이 엄지손가락 크기 이상이 됐을 때 수확한다.
쌈으로 이용하는 경우 떡잎 뒤 나오는 1∼3본 잎은 제거하고 4본 잎부터 수확한다. 초여름부터 꽃이 피기 전까지 5∼6달 정도 계속 잎을 수확할 수 있다.

 

 고유의 향이 매력인‘잎들깨’

잎들깨1호는 독특한 향이 나는 것이 특징이며, 주로 쌈 채소로 곁들이거나 나물, 장아찌, 김치에 활용한다.
잎은 하트모양이며 겨울철 시설하우스에서 재배할 때 잎 뒷면 색이 자색을 띠며 잎이 크고 두껍다. 줄기는 녹색이고 꽃은 백색인 특성을 갖고 있다. 정유함량이 많고 특히 들깨 고유의 독특한 향기를 내는 페릴알데하이드 함량도 다름 품종에 비해 2.5배 이상 많다. 또 단백질함량은 다소 적지만 비타민C와 마그네슘함량도 높은 품종이다.


잎들깨1호는 여름 노지채엽용으로 전국 재배가 가능하고, 겨울 시설하우스에서 수막보온 재배를 할 때는 지하수원이 풍부하고 최저기온이 -10℃이하로 내려가지 않는 곳이 재배에 효과적이다.
양인호 추부깻잎작목회장은 “잎들깨1호는 꽃이 늦게 피고, 잎이 둥글고 다소 얇은 특징이 있다”면서 “요즘은 소비자마다 선호하는 깻잎 향과 모양이 다르기 때문에 최근 농가에서는 다양한 품종을 재배하는 추세다”고 말했다.
 


 

둥근  깻잎  앞면
둥근 깻잎 앞면

 

예쁘고, 인기 많은‘동글2호’

동글2호는 밀양47호를 선발해 육성 한 깻잎 품종이다
깻잎의 가격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둥근 잎 모양, 15~20cm 내외의 잎 크기, 잎 뒷면 보랏빛 등이 있다. 동글2호는 잎들깨1호에 비해 잎모양이 둥글고 예쁜 것이 특징이다.  잎의 크기가 적당해 깻잎 수확작업이 쉽고 여름철에도 잎 뒷면 보랏빛이 잘 나타나는 품종이다. 잎들깨는 여름철 재배 시 잎의 뒷면 보랏빛이 옅어져 상품성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여름 종실재배 때 동글2호의 성숙기가 10월 30일 전후로 서리피해를 입을 수 있어 비가림 재배를 통해 채종을 해야 건강한 씨앗을 얻을 수 있다.
양인호 회장은 “동글2호는 생육이 조금 더딘 것이 오히려 면적이 넓지 않은 농가들에게는 출하에 쫒기지 않는 장점이 되고 있다”면서 “가격 측면에서도 다른 품종보다 조금 더 높은 편이다”고 설명했다.

 

둥근  깻잎  뒷면
둥근 깻잎 뒷면

 

남부지방에서 인기많은‘남천들깨’

남천들깨는 여름철 노지재배와 동계 시설재배에 적합한 잎 수확 전용품종이다. 1991년 전국에서 수집된 들깨 재래종에 대한 특성검정 결과 잎수량과 품질이 우수한 밀양수집종을 순계분리 해 육성한 품종이다.


전국적으로 재배가 가능하지만 채종은 경남, 전남에서 주로 이뤄지고, 생육중기 이후 녹병과 충해 피해 방제에 유의해야한다. 겨울 시설재배 때는 다습조건에서 잿빛곰팡이병의 발생에 주의가 필요하고, 채종용으로 재배를 할 때는 생육후기에 서리 피해를 입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이밖에도 현재 농촌진흥청이 등이 개발한 깻잎 품종으로는 상백들깨, 새보라들깨, 늘보라들깨, 소임, 상엽 등이 있다. 하지만 지역 마다 품종 선호도가 달라 앞선 품종보다는 재배가 덜 되고 있다.


양인호 회장은 “추부 지역은 일교차가 크고, 물이 맑아 주산지로 알려져 있는데, 전국적으로 우리나라 깻잎은 다 맛이 좋고 영양가가 높다”면서 “앞으로도 좋은 품종이 개발돼 농가도 소득을 올리고, 소비자들도 맛있는 깻잎을 골라먹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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