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지만 알맹이 꽉찬‘현산농협’
2년연속 전국 최우수농협 선정 쾌거

 

‘땅끝 마을’로 유명세가 대단한 전라남도 해남군. 전형적인 농군(農郡)으로, 현재 11개 단위농협이 해남군 농업 성장과 농업인 소득증대를 위해 분주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해남군 11개 단위농협 중 현산농협(조합장 이옥균)은 단연 돋보인다. 외형은 작지만 내실은 탄탄한 그야말로 ‘알맹이가 꽉찬 조합’으로 명성을 쌓아가고 있는 것.


사실 현산농협은 지난 과거 적자 경영 늪에 빠져 심각한 위기에 내몰렸다. 어쩔 수 없이 적자를 내는 경제사업을 대거 정리해 조합원들의 원성이 극에 달했다. 무엇보다 농기계임대사업을 폐쇄한 것은 뼈아팠다. 값비싼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에 사용할 수 있는 농기계임대사업은 조합원들에게 반드시 필요했지만 적자운영에서 벗어나고자 했던 의지 탓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했다.


조합원의 요구사항을 거부하는 조합에 대한 외면은 극에 달했고 조합은 후유증에 시달릴 수밖에 없었다. 이 때 구원투수로 등장한 인물이 바로 이옥균 조합장이다. 지난 2014년 조합장 당선과 동시에 현산농협의 거침없는 변신을 주도하고 있다.   


우선 사기가 저하돼 있는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옥균 조합장은“흔히들 직원들을 위한 조합으로 타락했다는 지적도 옳지만 직원들이 조합에 대한 애사심이 없다면 조합 발전을 기대할 수 없는 것도 현실이다”면서“직원들에게 열심히 일한 가치는 반드시 인정해 줄 것이라고 사기를 북돋아주는데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또 지나치게 비중이 낮은 경제사업을 현실화해 경제사업 55%, 신용사업 45% 조합의 체질개선에 나섰다. 조합원들의 요구가 거센 농기계임대사업도 새롭게 단장해 운영을 시작했다.


또한 시설이 낡고 상품 구색을 갖추지 못해 외면을 받았던 하나로마트도 과감하게 새단장을 실시해 5억원에 불과했던 매출을 30억원으로 끌어올렸다. 고령화된 조합원, 1인 가정을 고려해 맞춤형으로 상품을 소포장한 것이 성공 요인이었다고 이 조합장은 귀뜸했다. 


이와 함께 고령 조합원들을 위해 영농의 전과정을 대행해 주는 농사대행사업을 전개하고 있으며 돌보미사업도 병행 전개해 고령 조합원들의 칭송이 자자하다. 조합원들에게 유용하겠다는 판단에 따라 추진한 택배사업도 활기를 띄고 있다.


내년에는 콩산업을 중점 육성할 계획이다. 콩 작목반을 결성해 품질높은 콩을 생산하고 두부 등 가공식품사업도 추진해 조합원들의 이익을 극대화할 계획이다. 또 육묘사업을 추진해 조합원들에게 저렴한 가격에 양질의 육묘를 공급한다는 방침이다.


이 조합장의 거침없는 행보는 눈부신 성과로 거듭났다. 지난 2018년에 이어 2019년에도 전국농협(농촌형11그룹) 종합업적평가에서 2년 연속 전국1위를 달성했다. 종합업적평가는 농업인 조합원과 고객에 대한 봉사기능 극대화 및 농축협 경영내실화를 위해 회계기간의 경영성과를 평가하고 또한 농협중앙회가 전국 농·축협을 대상으로 1년간의 신용사업, 경제사업, 보험사업, 교육지원사업 등 조합의 모든 사업의 성과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시상하는 제도이다.


이 조합장 취임 이래 현산농협은 상호금융대상 2년연속 수상, 3개년 연속 클린뱅크 금등급 달성, 농협생명보험 연도대상 전국 1위 달성, 농협생명보험 개인부문 연도대상 3명 배출, 벼농작물재해보험 전국 1위 달성 등 눈부신 성과를 내고 있다.


무엇보다 지난 2013년 농협중앙회 합병권고조합에서 2014년 합병권고유예조합으로 지정된 이후 2015년부터 흑자조합으로 환골탈태한 이후 2016년 1억7천여만원, 2017년 2억8천여만원, 2018년 3억4천여만원 지난해 4억6천여만원의 흑자조합으로 매년 성장한 거듭나고 있다.


이 조합장은“조합원들과 직원들이 혼연일체가 돼 콩·찰벼·배추·양파 등 계약재배를 통한 안정적인 판로개척과 농업인들은 농산물 생산에, 농협은 안정적인 판로개척 등 유통체계를 개선시키는 데 앞장서 온 결과로 생각된다”면서“특히 올해는 합병권고유예 조합에서 해제를 목표로 전직원들이 하나돼 업적평가 1등 3연패 달성이란 비전을 선포해 명품농협으로 발전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조합장은 평생 농사꾼으로 현재 5만평의 벼농사와 1만3천평의 배추농사를 짓고 있다. 농사일과 조합일로 정신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에게 최근 든든한 구원군이 등장했다. 그의 아들이 후계자를 자처하며 영농현장에 가세했기 때문이다.‘농사는 힘들다’는 인식이 팽배한 현실에서도 대물림 할 수 있는 후계자를 찾았으니 이 조합장의 인생은 성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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