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약 살포 보조 역할 수행해도 농약 노출은 비슷

여성농업인 농업안전 교육·정책지원 강화해야

농약 살포에 있어 여성농업인들은 보조 역할의 비율이 높으나 농약 노출로 인한 신체 유해 정도는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농업인 농업안전 교육과 정책지원이 요구된다.


최근 충청남도여성정책연구개발원이 충남농업안전보건센터에서 실시한 충남 농업인 대상 농약안전 조사결과를 성별로 검토한 결과, 농업인들은 하우스 및 과수, 노지(밭), 수도작 등에 농약을 살포할 때 대부분‘직접 살포’(67.9%)했다.


그러나 성별로 보면, 남성은 95.3%로‘직접 살포’비율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반면 여성은‘살포자 보조’가 43.8%로 가장 많았고‘직접 살포’비율은 23.1%를 차지했다. ‘직접 살포와 보조 역할을 모두 수행’하는 비율도 6.0%를 차지해 남성 1.1%보다 높았다.


농약노출 후 48시간 이내 급성농약중독 증상 경험의 유병률을 살펴보면, 남성은 17.3%, 여성은 15.0%로 나타나 성별 격차가 크지 않았다.


재배작목별로는 남성의 경우 수도작(벼) 및 기타에 비해 시설(하우스)(18.4%), 과수(18.5%), 노지(밭)(18.8%)에서 유병률이 더 높았다. 여성의 경우 과수(18.4%)와 노지(밭)(18.3%)에서 시설(하우스)와 수도작(벼) 및 기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유병률을 나타냈다.


최근 1년간 농약 노출 후 48시간 이내에 농약중독 증상으로 인한 치료 형태는 응답자 161명 중 56.2%가 별도의 치료를 하지 않았다고 응답해 가장 높은 비율을 보였다. 남성 56.1%, 여성 57.4%로 여성 비율이 약간 높았다.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안전지침으로는‘농약 살포 작업 후에는 비누로 목욕을 한다’(82.0%),‘농약 살포 작업 후에는 곧바로 옷을 갈아 입는다’(80.2%)였다. 가장 지켜지지 않는 안전지침으로는‘농약을 희석할 때에도 마스크와 보호장갑을 착용한다’(38.2%),‘1시간 작업 후 10분 휴식을 한다’(35.8%)였다.


보호장갑, 보안경, 보호모자, 방제복, 보호장화, 농약살포용 마스크 등 농약전용 보호구 중에 ‘항상 착용’하는 비율이 가장 높은 보호구는 보호장화로 전체의 53.5%를 차지했다.


요 중 3-PBA농도(피레스로이드계 농약 중 하나)는 일반 인구보다 농업인 인구에서 높게 나타나는데, 남성농업인은 3.3㎕/g·cr, 여성농업인은 4.07㎕/g·cr로 조사됐다. 여성농업인은 농약살포 시 보조자 역할 수행 비율이 높으나 농약 노출 취약성은 남성보다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충남여성정책연구개발원 관계자는“여성농업인은 농약 살포에서 보조자 역할을 수행한다고 해도 농약중독 증상이나 신체에 유해한 영향을 받는 정도는 남성과 비슷하거나 높았다”면서“여성농업인 농업안전 교육과 정책지원을 강화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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