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발 뗀 캡술형 센서 지속적인 관심 필요

 

“국내 축산업은 지나치리만큼 외산 장비 의존도는 매우 높습니다. 더 이상 외산 제품을 시장을 내주면서 국내 가축 고유의 생체정보까지 국외로 유출되는 상황을 묵과할 수 없어 자체 기술력 확보를 위해 사활을 걸 수밖에 없었습니다.”


국립축산과학원 낙농과 박성민 박사는“연구를 시작할 당시에는 국내에 기초·기반 기술의 부재로 하드웨어 설계부터 건강 예측 알고리즘 개발까지 전 영역에서의 연구·개발이 필요한 상황이었다”면서“특히 센서 개발 초기 잦은 체외 탈락은 큰 걸림돌이었지만 수차례 실패를 반복하면서 센서가 가축의 위내에 안착되도록 무게, 부피, 밀도, 무게 중심의 최적 조합을 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박 박사는“이미 개발된 외산 장비를 쓰는 것이 포장된 도로를 달리는 것이라면 국산 장비를 개발하는 것은 우거진 숲에 길을 내는 일이다”면서“당장은 포장된 도로를 달리고 싶겠지만 `한국형 스마트팜 조기 구축`이라는 뚜렷한 목표가 있는 이상 우리에겐 우리의 목적지와 연결된 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박 박사는“‘서면 그저 땅일 뿐이나 걸으면 길이 된다’는 말이 있듯 빅데이터 독립을 위해 황량한 땅에 첫 발을 뗐으니 길다운 길이 되려면 충분한 시간과 지속적 관심이 필요하다”면서“올해 캡슐형 센서는 정부 혁신과제로 선정돼 44농가 2,600두를 대상으로 비대면 현장기술지원이 가능토록 시스템을 구축 중에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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