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알 평균 30g, 크기로 압도

‘왕마늘’, ‘대왕마늘’, ‘웅녀마늘’등으로도 불리는 코끼리마늘은 최근 관심을 받고 있는 우리나라 토종 마늘이다.


또 일제강점기까지 우리나라에서 재배했던 토종 마늘이지만 한국전쟁 때 미국이 종자를 가져갔고, 한동안 미국에서 재배되다가 2007년에 유전자 정보를 영구적으로 반환받았던 아픈 역사도 있다.


미국에서는 주로 ‘엘리펀트 갈릭’이라 불리며,‘와일드 리크’, ‘브로드리프 와일드 리크’로 불린다. 일본에서는 냄새가 거의 나지 않아‘무취마늘’로 부른다.


코끼리마늘의 특징으로는 일반 마늘보다 2~3배 이상 크고 마늘 한 쪽의 무게는 최대 10배가 큰 것으로 알려졌다. 일반 마늘이 한 알에 5g정도라고 치면 코끼리마늘은 평균 30~60g으로 6~12배정도 크고 무겁다.


이밖에도, 마늘 특유의 아린 맛이 덜하고 냄새도 거의 나지 않아 외국인들이 선호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맛은 양파맛에 가깝다.

 

 

강진군, 태안군에서 주로 재배

코끼리마늘은 미국의 오리건주에서 매년 코끼리마늘 축제를 열 정도로 식재료로서 일반화 돼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전남 강진군을 비롯해, 충남 태안군, 전북 정읍시, 경남 의령군 등에서 일부 재배가 되고 있다.


특히 강진군농업기술센터의 경우 2014년부터 코끼리마늘 종구 증식을 통해 2천㎡ 의 재배면적을 확보하고, 군의 특화작물로 육성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17년에는 지역 18개 농가가 총 5천㎡ 규모로 코끼리마늘을 재배해 수확을 했다. 대체로 파종은 10월 초순부터 11월 초순까지 하고, 6월 중순부터 수확한다. 수확을 할 때는 일반 마늘보다 보름정도 늦은 만큼 감안을 해야한다.


이와함께 크기가 큰 만큼 일반 마늘보다 스코르딘 함량이 2배 높은 것으로 알려져 향후 농가 신소득작물로 기대되고 있다. 스코르딘은 성분은 기초체력향상, 신진대사 촉진, 피로회복, 면역력 강화 등에 효과적인 성분이다.
또, 이 성분은 혈액순환과 신진대사 작용에도 도움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음식, 효소 등 식재료로 활용도 높아

코끼리마늘은 병충해에 강한 편이고, 수확 시기와 재배시기가 일반 마늘보다 더 길다는 점이 장점으로 여겨진다.


경남 의령군 성의정농장 성의정 대표는“코끼리마늘은 일단 일반마늘 보다 크기 때문에 활용도가 높다”면서“음식을 하거나, 효소를 담아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수확할 때 일반마늘보다 땅속 깊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신경을 써야하는 부분도 고려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도 성 대표에 따르면 코끼리마늘은 아직 대중화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종자가격이 일반 마늘보다는 조금 비싼 편이라고 한다.


하지만 그만큼 마늘의 품질이 좋기 때문에 향후에는 농가의 소득작물로도 기대해 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설명했다.


성 대표는“아직은 코끼리마늘이 알려지지 않은 것이 농가입장에서는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는 만큼 앞으로가 중요한 작물인 것 같다”고 말했다.

 

 조림, 장아찌 등 다양한 요리 가능

코끼리마늘은 일반마늘에 비해 향이 강하지 않아 생으로 먹기에 편하고, 샐러드나 스프 등 다양한 요리에 활용할 수 있다.


외국에서 역시 샐러드, 튀김, 볶음, 수프, 스튜 등의 재료로 활용되는데 굽거나 볶아 먹으면 그 단맛을 느낄 수 있고, 맛이 순해 샐러드에 생으로 첨가해 먹거나 감자와 같이 삶아서도 먹을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조림이나 장아찌, 볶음 등은 물론 고기요리나 채소요리의 부재료로도 쓰인다. 크기가 크기 때문에 양념에 활용하는 것보다는 얇게 슬라이스하거나 큼직하게 잘라 조리하기에 좋다.


성의정 대표는“토종작물은 우선 맛있게 먹는 방법을 몰라 낯설어지는 경우가 많다”면서“하지만 좋은 식재료인 만큼 농가들이나 요리 전문가들이 연구해 방법을 찾아낸다면 대중화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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