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코로나 시대, 지역축제도 변화해야 할 시기”

코로나로 농특산물 축제도 대거 취소
농산물 판매소득 감소 피해로 이어져
유튜브 생중계 등 다양한 콘텐츠 필요

 

 

코로나19로 인해 농업을 둘러싼 여건이 악화되면서 농촌경제도 휘청거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국가적인 재난이나 대형사고가 발생하면 가장 먼저 취소되거나 축소되는 것이 지역축제와 행사입니다. 국민의 안전을 위해서는 어쩔 수 없지만 1년간 이 축제만 기다린 지역주민과 농업인의 피해도 만만치 않습니다. 앞으로는 지역축제의 형태도 변화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김종원 한국축제문화진흥협회 이사장은 지난달 26일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코로나19로 지역의 많은 축제가 취소된 상황에서 지자체와 농가들이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화체육관광부에 따르면 올해 6월까지 개최할 예정인 지역 축제는 358개이고, 이 가운데 5월 20일 현재 취소되거나 연기된 축제는 347개다. 나머지 10여개의 축제는 아직 개최여부를 확정하지 않은 상태다. 사실상 올해 상반기에 열린 축제는 1월 27일부터 2월 16일까지 강원도 화천군에서 열린 산천어축제가 유일한 셈이다.


이와 관련, 지자체와 농업계는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연간 30만명 이상이 참여하는  대형 축제인 함평 나비대축제와 고창청보리밭축제, 구례산수유축제 등이 열리지 않은 것을 비롯해 영양 산나물 축제, 김천포도자두축제, 정선 곤드레 산나물축제, 서산 6쪽마늘 축제 같은 지역 농특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들도 줄줄이 취소됐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농산물을 테마로 한 축제의 경우 지역 생산량의 80% 이상을 축제 때 판매할 정도로 농업인들의 소득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면서 “많은 지자체에서 농산물 판매를 위한 방안을 모색하고 있지만 축제만큼에는 이르지 못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중소 시군단위 축제에서 농산물 판매액이 보통 6억~8억원 수준으로 볼 때 코로나 상황이 장기화 된다면 농촌경제는 더 침체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아울러 김종원 대표는 지난 20년간 함양 산삼축제, 양구배꼽축제, 지리산 산청 곶감 축제, 보성 다향 대축제 등을 총 지휘하면서 지역축제가 농촌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고 있고, 이제는 지역축제도 변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그는 지난 4월 ‘전남도청 온라인 남도 장터 팔기’의 기획과 연출을 맡아 성공시켰다. 지역 농산물을 유튜브 채널인 ‘국민안내양 TV’와 도청 남악호수 F주차장에서 온·오프라인 동시판매를 시도했고, 그 결과 친환경 농산물 꾸러미 100박스, 친환경 딸기 670박스, 반건조 우럭 60세트, 수국 880송이가 2시간만에 매진됐다.


이에 앞서 지난해 10월에 연출한 귀주대첩 1000주년 ‘관악 강감찬 축제’에서는 역사, 문화축제의 성격을 살려 과감하게 판매장을 없애고 체험위주로만 진행했는데, 예상 관객 18만명보다 5만명이 더 참여한 23만명을 기록했다.


김 대표는 “강원도 최문순 도지사는 자신의 SNS를 활용한 ‘문순C 감자’ 이벤트로 지역 농가에 도움이 되는 큰 성과를 올렸고, 6월에 열리는 강릉 단오축제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면서 “지역축제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회복하기 힘들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많은 만큼, 이번 기회에 축제 전문가들과 함께 축제 패러다임을 전환해 창의적이고, 품격높은 지역축제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강연, 포럼, 홍보 등이 뒷받침된 지역축제의 새로운 모델이 정착된다면 지역과 농가소득 증대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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