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자·현장 중심 농업연구로 R&D방향 점진적 전환”

 

지난 19일 취임 100일을 맞은 김두호 국립농업과학원장은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해 나갈 것”이라며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두호 원장은 또 “우리 농업·농촌을 둘러싼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혁신적인 농업과학기술 개발이 필요하다”면서 “농업과학원이 농업과학기술 개발의 산실로서 그 중심에 서서 중추적인 역할을 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김두호 원장과 일문일답.

 

코로나 사태로 농업인은 물론 국가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우리 농업이 녹색 혁명, 백색 혁명, 품질 혁명을 거쳐 ‘가치 혁명’의 시대로 전환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원장직을 맡게 돼 매우 영광스럽지만 무거운 책임감을 갖고 있다.

특히 국립농업과학원은 2020년 농촌진흥청의 4대 중점 과제인 ▲실용적 혁신을 바탕으로 현장 중심 기술보급 ▲융복합 기술을 활용한 미래 대비 연구개발 강화 ▲사람과 환경 중심의 농업기술 개발 ▲농업기술의 글로벌 협력 확대의 성공적인 추진을 위한 중추적인 기관으로 맡은 바 책임과 역할을 다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달성하고 농업에서 미래성장동력원을 만들어내자는 마음으로 직원들과 열심히 뛰고 있다.

 

한국농업의 지속성장을 유인할 중추기관의 장으로서 몇 가지 취임 일성이 있었다. 소개해 달라.


우리 원은 농업의 디지털화, 기후변화 대응, 농업·농촌 환경자원의 유지보존, PLS 대응 등 농산물 안전성 확보, 곤충과 미생물 활용, 첨단 생명공학 기술의 개발과 확립, 식품산업화를 통한 부가가치 제고 등 농업의 지속성장을 위한 중추적인 연구를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리 농업의 지속성장을 이끌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실용화, 산업화를 촉진키 위해 다섯 가지 업무 추진 방향을 설정했다.


첫째, 농업과학 기술개발의 연구 효율성 제고를 위한 환경과 성과 중심의 조직문화 조성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


둘째 연구개발사업은 정부 정책과 농촌진흥사업 추진 방향에 맞춰 추진해 나갈 것이다.


셋째, 연구개발사업에서 도출된 우수 기술과 연구성과를 종합해 농업 현장 보급과 산업화를 촉진하고 지속적인 맞춤형 홍보를 다양하게 지원하겠다.


넷째, 일하는 방식에 있어서 부서, 작목 기관, 지역기관, 고객 간의 소통·화합과 민·관·산·학·연의 협업·협력을 강화하겠다.


다섯째, 조직 구성원 모두가 신명 나게 일하고 긍정적으로 사고할 수 있는 직장 분위기 조성에 노력하겠다.

 

‘건강한 먹거리, 지속가능한 환경, 활기찬 농촌 실현’을 위해 일진월보(日進月步)를 다짐하셨다.


국립농업과학원은 정부의 농정목표인 ‘걱정 없이 농사짓고 안심하고 소비하는 나라’를 실현키 위해 ▲시대에 부합하는 농업기술 개발을 강화하고 ▲개발된 기술이 현장에 안정적으로 실용화될 때까지 종합적·지속적으로 연구해 파급력 있는 성과를 창출함으로써 더 밝아지는 농업을 달성코자 한다.


이를 위해 ‘현장 중심의 리빙랩(Living Lab) 과제’를 기획하고 개발기술의 패키지화 및 규모화, 현장 농업인이 함께 참여하는 수요자 중심, 현장 중심의 농업연구로 농업 R&D 방향을 점진적 전환코자 한다. 또한 도전적인 연구, 관계기관ㆍ산업체 등과 협업 연구를 통해 농업ㆍ농촌과 농산업의 지속적인 발전을 일굴 수 있는 세계 최고의 농업과학 기술을 개발하고 성과를 만들어 나갈 것이다.


우리의 행복은 남이 주는 선물이 아니라 서로 부딪히며 살아가는 세상에서 자연스레 만들어지는 창작품이다. 그간 국립농업과학원의 모든 연구원이 최선의 노력으로 분야마다 잘 대응해 왔고 시대적으로 요구되고 있는 주요 사안에 대해서는 이에 걸맞게 개선하고 변화할 것으로 믿는다. 내외부 고객들과 함께 부딪치며 소통하면서 ‘일진월보(日進月步)’ 네 글자의 뜻 그대로 날마다 달마다 끊임없이 진보하고 발전하는 농업과학원이 되도록 이끌어가겠다.

 

미래 산업으로 곤충의 식량 자원화, 신소재 산업으로 발전하고 있다. 곤충산업 현안과 육성 방안은?


지난 2010년 7월 ‘곤충산업의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된 이후 곤충산업은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다. 그동안 곤충산업과를 중심으로 곤충 소비 확대를 위한 안전생산 및 기능성 소재 개발에 주력해 왔으며 갈색거저리, 왕지네 등 식의약 곤충, 동애등에 등 사료용 곤충, 호랑나비 등 치유 곤충 소재 활용 성과를 창출했다.


그 결과 곤충 사육 농가는 2018년 2,318개소로 2014년 대비 5배 증가했으며 곤충산업 판매액도 2018년 375억 원으로 2014년 대비 2.3배 증가했다. 곤충 시장도 양적 성장 단계에서 곤충 소비확산과 대중화 추진 등 질적 성장의 단계로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그간 식품 원료로 등록된 갈색거저리, 흰점박이꽃무지 등 8종에 더해 2020년에 풀무치, 수벌 번데기 2종을 추가하고 관련법에 따른 곤충(산물)의 효능성과 안전성 확보를 위한 연구를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곤충의 HACCP 평가 기준 설정 및 법제화와 양잠·양봉 산물의 관련 법 등록을 위한 관련 부처 협력을 강화할 예정이다.

 

농업 미생물 분야가 주목받고 있다. 관련 분야 육성을 위한 다각적인 계획이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부터 우리 원에서는 미래 농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농업 미생물자원 국가 관리, 고부가 신소재 자원발굴 및 활용 시스템을 획기적으로 강화키 위해 노력하고 있다. 병해충 등 생물적 스트레스 극복 중심의 미생물제 개발 연구에서 기후변화에 따른 가뭄, 염해, 고온 등 작물의 환경 스트레스 내성 증진 미생물 연구까지 연구영역을 확대했다.


또한 영농 폐플라스틱, 잔류농약 등 농업 현안 해결을 위한 미생물 개발 연구의 도전적 수행을 위해 2020년부터 5년간 ‘미생물을 활용한 농업환경 문제 개선기술 개발’ 사업에 착수했다. 이러한 내적 인프라 확충을 바탕으로 2020년에는 농업 미생물 연구 시스템 Level-up과 작물의 마이크로바이옴 연구 사업기획 추진할 예정이다.


이를 위해 미생물 대사체 연구를 강화하면서 기존의 미생물자원 특성평가와 활용이라는 전략에서 생화학적 기술 접목으로 미생물의 대사경로를 제어하는 전략으로 미생물 연구의 패러다임을 전환해 나가는 동시에 국내외 최고 수준의 연구그룹과 네이처 포럼 등 협력 사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최근 선진국을 중심으로 관심과 투자가 확대되고 있는 마이크로바이옴 연구에도 역량을 투입할 방침이다.
 


 농약허용기준강화제도(PLS)가 국내 모든 농산물에 확대 적용, 실시돼 올바른 농약사용 중요성 제고는 물론 농산물 안전성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됐다고 할 수 있는데 농약의 안전·과학·효율적 평가를 위한 농업과학원의 역할이 중요해 보인다.


지난 2019년 1월 1일부터 모든 농산물을 대상으로 농약 허용기준 강화제도(PLS)가 시행됨에 따라 농촌진흥청에서는 관계부처와 협력해 PLS 시행에 따른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코자 노력하고 있다. 소면적 작물에 대해 농약 제품의 등록과 농약별 안전사용기준 설정을 확대 추진하고 있으며 잠정등록 농약에 대해서는 내년까지 정식등록 농약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농업인 대상으로 PLS 제도 인식 제고를 위해 적극적인 교육과 홍보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그 결과 PLS 시행 전 농산물 부적합률이 높아질 것이라는 애초의 예상과는 달리 국내 생산ㆍ유통된 농산물의 부적합률은 2018년 1.4%에서 2019년 1.3%로, 전년보다 0.1%P 감소하는 등 PLS 제도가 점진적으로 정착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러한 성과는 농산업계 구성원 모두의 노력이 만들어낸 결과라 생각된다.

특히 농업인들이 등록된 농약을 안전 사용기준에 맞게 사용하는 등 올바른 농약사용 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라 판단된다.


우리 원에서는 등록 농약에 대한 평가를 선진화하기 위해 선진국과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특히 OECD 등 국제기관과의 협력을 통해 과학적이고 효율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이를 위해 원제ㆍ부자재평가는 농약의 FT-NIR 스펙트럼을 DB화해 등록 제품과 차이를 보이는 의심 제품을 신속히 검사하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표준화된 시스템을 구축코자 한다.


이처럼 국내 농산업과 환경에 적합한 평가 기준을 만들어 국내 농약 평가 제도에 반영토록 해 보다 과학적이며 선진화된 농약의 평가ㆍ록ㆍ관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끝으로 10만 본지 독자와 농업인들에게 한말씀 부탁드린다.


초심을 잃지 않고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꾸준히 노력하면 이룰 수 있다는 ‘마부작침(磨斧作針)’의 자세와 ‘집사광익(集思廣益)’의 생각으로 급변하는 농업 여건과 환경변화, 복잡ㆍ다양해지는 기술개발 수요에 대응해 나가고자 한다.

지속 가능한 농업ㆍ농촌의 유지발전과 국민의 행복한 삶의 가치를 높이는 융복합 농업과학기술을 개발키 위해 국민과 함께하는 기관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농업인, 산업체, 소비자 등과 함께 현장의 애로사항을 소통하고 해결방안을 찾기 위한 협력으로 농산업 현장 중심으로 운영되는 리빙랩(Living Lab) 연구과제를 확대해 농산업을 발전시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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