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공업체 ‘잉여유’ 처리 고충 토로
원유폐기 상황 올까 우려 목소리 높아
원유수매, 주 52시간 근무 유예 적용
낙농업계 질병 대응매뉴얼 신속 마련해야

낙농가들이 코로나19로 인해 초중고 학교 개학이 연기되면서 낙농업계가 직격탄을 맞고 있다며 정부의 신속한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낙농육우협회는 지난 11일 농림축산식품부에 코로나19와 관련한 낙농산업 안정화 방안 마련을 요청하는 긴급공문을 보냈다.
협회는 공문에서 ▲유가공장의 주52시간 근무 유예 ▲낙농특성을 반영한 목장 및 유가공장·집유장의 코로나19 대응 매뉴얼 마련 ▲분유가공시설 노후화 교체 및 신규 설치자금 지원 ▲학교우유 공급 중단에 따른 원유수매 등 잉여원유 처리지원 등을 건의했다.
협회에 따르면 정부의 학교 개학연기에 따라 학교우유 공급이 중단돼 유가공업체가 잉여유 처리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바, 향후 유업계가 감내할 수 없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원유폐기 등 큰 혼란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분유가공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유가공업체가 8곳에 불과하고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른 제약 때문에 공장풀가동도 어려워 분유가공시설 공용화에 어려움이 생기고 있어서 유가공장에 대한 한시적으로 주 52시간 근무를 유예해 줄 필요가 있다는 것이 협회측의 설명이다.


이와 더불어 만일을 대비해 잉여원유를 수매해 유가공품업체에 공급해주는 한편 노후된 분유가공시설 교체 및 신규 설치 지원 등도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또한 만일의 경우 낙농업계 관계자가 코로나19 확진판정을 받으면 방역매뉴얼에 따라 목장과 유가공장, 집유장 등을 폐쇄하면 돌이킬 수 없는 혼란이 예상되기 때문에 낙농특성을 반영한 별도의 대응 매뉴얼이 시급한 상황이다.


낙농육우협회 이승호 회장은 “지난 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시판우유가 부족해지자 농식품부와 유업체간 업무협약을 통해 학교우유를 우선 공급한 사례가 있다”며 “정부부처와 보건당국간 협의를 통해 공공재인 학교우유 공급 중단에 따른 잉여유 처리 지원 등 방안과 함께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에 대비한 대응 매뉴얼을 신속하게 마련해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12일 초중고 학교 개학 추가연기를 신중히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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