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 달 30% 올라…수입 감소도 영향
코로나19 불안감에 ‘반짝 상승’일까 우려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최근 한 달 새에 가파르게 올라 평년 4천 원 가격대에 올라섰다. 잇단 악재를 이겨내고 회복세를 보였음에도 농가들은 코로나바이러스19의 확산으로 ‘반짝 상승’에 그치지 않을까 걱정하는 눈치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돼지고기 평균도매가격은 3월 11일 현재 킬로그램당 4천43원을 기록했다. 지난 2월 11일 평균가격 3천186원에 견주면 약 30% 오른 셈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은 설 명절 직후인 1월 말에만 해도 3천 원 밑으로 떨어지며 양돈 농가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이후 한돈협회, 한돈자조금 등 관련 단체와 기업들의 할인행사 등 소비촉진 캠페인에 힘입어 3천 원대에 다시 올라섰다.


지난 2월 한 달간 돼지고기 가격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1월 31일 평균도매가격 2천969원에서 첫 거래일인 2월 3일 3천179원으로 210원이나 올랐다. 이후 2월 내내 가파르게 올라 2월 마지막 거래일인 28일에는 4천173원을 기록했다.


삼겹살 소비자가격도 상승 폭이 컸다. 국산 냉장 삼겹살의 킬로그램당 소비자가격은 3월 11일 현재 1만9천191원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3월 1만6천901원에 견줘 13.5%, 올해 2월 1만6천228원에 견주면 18.3%나 오른 가격이다.
반면 수입 냉동 삼겹살 소비자가격의 경우 등락이 크지 않았다. 수입 삼겹살은 3월 11일 킬로그램당 1만520원을 기록해 2월 평균 1만530원과 대동소이하고, 전년 같은 기간 9천920원에 견줘도 6% 올랐을 뿐이다.


돼지고기 도매가격 상승 요인으로는 무엇보다 할인판매 등을 통한 소비촉진이 꼽힌다. 기업 회식 문화와 소비패턴의 변화, 돼지고기 수입 증가, 아프리카돼지열병(ASF)과 코로나19 발생에 따른 소비 감소 등 여러 악재를 이겨내고 돼지고기 소비가 ‘꿈틀’대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한돈협회(회장 하태식)가 적정 수급과 가격안정을 꾀하는 차원에서 돼지 모돈 감축을 선언한 것도 가격회복에 일조한 것으로 보인다. 협회는 모돈 감축 이행계획을 마련해 전국 지부에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올해 8월까지 국내 전체 어미돼지의 10%, 약 9만 두 감축을 목표로 농가들의 자율감축 참여를 유도한다. 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국내 모돈은 90만4천 두. 협회는 3월부터 6개월간 매월 1.7%씩 모돈을 줄여 8월 81만4천 두까지 감축한다는 계획이다.


돼지고기 수입량이 줄어든 것도 국내 도매가격 회복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2월 돼지고기 수입 검사물량은 2만6천 톤으로, 1월의 2만8천 톤에 견줘 6.5%, 지난해 2월 3만4천 톤에 견주면 21.7%가 줄었다.


올해 돼지고기 수입이 크게 줄어든 것은 중국 수요 증가와 국내 가격 약세, 미국과 유럽연합(EU) 현지 돼지가격 상승 때문인 것으로 파악된다.


돼지고기 경매가격이 2월에 이어 3월에도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알 수 없다. 코로나바이러스19와 관련, 세계보건기구(WHO)가 3월 11일을 기해 결국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선언하면서 또다시 돼지고기 소비 부진의 늪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는 이들이 적잖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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