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농산물 수급정책 수립 지원 강화

농가, 재배의향 결정에 효율적인 정보 제공

그 동안 표본농가와 전화조사로 이뤄지던 농업관측의 정확도 향상을 위해 실측조사가 도입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은 농업관측의 정확도를 높여 정부의 수급정책 수립 지원을 강화하고, 농업인의 영농의사 결정에 보다 효율적인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농업관측 20여년 역사상 처음으로 실측조사를 도입했다고 밝혔다.

올해 처음 도입된 마늘?양파 표본농가 재배면적 실측조사에 따르면 2020년산 마늘 재배면적은 전년보다 9% 감소하지만, 평년에 비해서는 2% 증가한 2만5,090ha로 추정됐다. 이는 전년도 마늘가격 약세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한 2020년산 양파 재배면적은 2019년산 양파 가격이 낮게 형성됨에 따라 전년보다 -18%, 평년보다 -12% 감소한 1만7,930ha로 추정됐다. 전화조사를 활용한 농업관측본부의 기존 재배면적 추정치(12월 전화조사치)와 비교할 때 2020년산 재배면적 추정결과가 마늘 0.1%p, 양파 3.1p%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측조사는 그간 전화조사의 부정확한 응답이나 비표본오차 발생에 따른 신뢰성 저하 문제를 보완하여 객관적이고 정확한 산지 정보 수집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새롭게 도입됐다.

농업관측본부에 따르면 재배면적 실측은 조사원이 직접 농가를 방문해 재배 사실 여부를 확인한 후 농가와 함께 실제 재배포전의 면적을 조사하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이에 따라 지적(地籍) 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GIS) 정보를 활용해 평방미터(㎡) 단위까지 정밀하게 측정되므로 보다 정확한 면적 정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실측조사 결과는 지난 1월 마늘이나 양파를 재배하는 1,562농가에 대해 조사한 후 2월 조사 자료를 집계하여 통계적 정확성을 검증했다.

농업관측본부는 마늘·양파 재배면적 실측에 이어 생육 및 생산량 실측도 추진할 계획이다. 재배면적 실측조사시 대상 농가별 대표 필지 1개소와 필지 내 3개의 표본구역(각 1평)을 설정했고, 2월 15일부터 6월 11일까지 총 11회의 생육조사를 계획하고 있다. 수확 직전에는 실제 구중(구당 무게)을 측정해 단위당 수확량을 조사하는 생산량 실측도 추진된다. 11회의 생육조사 결과는 조사 직후 공표해 산지 작황에 대한 정보를 신속하게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재배면적의 실측조사에 대한 효율성 판단은 유보적이다. 현재 지적 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에 더해 드론을 이용한 재배면적 실측조사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농가와 함께 재배포전을 방문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아 보인다는 지적이다.

농업관측본부는 “올해 처음 실측기반의 산지정보 조사체계를 도입한 만큼, 과거보다 정확한 정보를 수집함으로써 보다 신뢰도 높은 관측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농업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