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월 평균도매가 1㎏에 2천923원
평년 4천30원 대비 1천 원 이상 하락
돼지 1마리 출하에 10만∼14만 원 적자
소비자가는 요지부동, “폭락 체감 못 해”

 

돼지고기 도매가격이 회복할 낌새가 좀처럼 보이지 않으면서 한돈 농가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지난 연말부터 꾸준히 하락해 도매가격이 반 동강이 될 정도에 이르면서 적잖은 농가가 도산 위기에 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1월 31일 출하 돼지 1마리 가격은 19만 원에 불과해 정부 발표 생산비 32만 원에 견줘 13만 원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올해 1월 평균도매가격은 1㎏ 1천923원이었고 2월 들어서서도 3천 원을 넘어서지 못하는 형편이다.


반면 돼지고기의 소비자가는 큰 변동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1월 평균 소비자가격의 경우 삼겹살(국산, 냉장)은 1㎏에 1만6천900원으로 평년 평균가격 1만8천270원 대비 7.4%, 전년 평균 1만7천230원 대비 1.9% 소폭 하락에 그쳤다.

 

 


실제로 한돈농가가 판매하는 돼지고기 산지 도매가격과 소비자가격의 차이는 매년 증가했다.
2017년 4.5배였던 가격 차이는 매년 증가해 2020년 1월 기준 5.8배를 기록했다.


대한한돈협회 측은 “도매가격은 계속 하락하고 있는데 시중 음식점을 비롯한 대형유통점, 정육점 등에서 돼지고기 최종소비자의 지불비용은 비슷한 수준으로 형성되다 보니 돈가 폭락이 소비증대로 연결되지 않고 있다”며 “이 때문에 소비자는 어려운 한돈 농가의 실정에 대해 공감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돼지고기 소비 부진이 뼈아프다. 기업의 회식 문화 등 사회적 소비패턴 변화와 아프리카돼지열병 발생에 이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마저 덮치면서 돼지고기 소비심리는 꽁꽁 얼어붙었다.

 


한돈협회의 한 관계자는 돼지고기 소비 부진의 원인으로 김영란법, 윤창호법, 주 52시간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를 꼽았다.
부정청탁 금지에 따라 선물이 줄고, 음주운전 가중처벌에 따라 음주가 줄고, 주 52시간 근무제에 따라 회식이 줄고, 질병 확산에 따라 외출과 외식이 줄어들면서 돼지고기 소비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한돈자조금관리위원회는 한돈 농가를 살리기 위해 비상대책위원회를 운영하며 소비촉진을 위한 전방위 대책을 펼치는 등 돼지고기 가격 회복을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각종 할인행사와 함께 한돈건강밥상 기획전, 한돈인증점 할인행사를 대대적으로 실시할 예정이다.


하태식 한돈협회장은“지금 한돈 농가는 생사의 갈림길에 서있다”며 “외식과 외출이 적을 때일수록 국민밥상 주재료인 돼지고기 요리를 즐기고, 국민이 나서서 한돈 소비를 해주시면 감사하겠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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